래디컬 RXC500,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로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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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RXC500,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로드카
  • 앤드류 프랭클(Andrew Frankel)
  • 승인 2015.05.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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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주행이 가능한 트랙용 무기. 터보를 달아 몰아치는 속도를 더하다

과거 래디컬 RXC의 초기 버전을 시승했을 때, 우리는 바로 아쉬운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엄청나게 뛰어난 차체 밸런스와 다운포스의 수준에 비해 350마력의 출력은 너무 부족했던 것. 훨씬 강한 힘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이제 그 기대를 충족시킨 RXC500이 나왔다. 이름만 보면 최고출력이 500마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537마력을 낸다. 포드의 V6 3.5L 에코부스트 엔진에 한 쌍의 수랭식 가렛트 GT28 터보를 더한 결과다. 엔진은 포드 순정 그대로지만, 래디컬은 통상의 6개 인젝터 대신, 12개 인젝터를 통합한 강제 흡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더 정밀한 부스트 관리를 위해 트윈페이즈 웨이스트게이트 액츄에이터를 달았다.
 

나머지 부분은 기존과 같다. 차체는 카본-스틸 스페이스프레임의 복합재질이고, 카본파이버로 만든 리어 윙은 시속 300km에서 9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아울러 더블 위시본 방식의 푸시로드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제동성능을 위해 6피스톤 캘리퍼를 달았다.

래디컬의 목표는 앞으로 10년간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의 로드카 랩타임 최고기록을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에 래디컬은 SR8 LM으로 기존 기록을 박살냈고, 2009년에는 6분 48초의 기록을 세웠다. 레이스카로서도 RXC500은 빠르고 효과적인 무기다. 이 차에 에어컨과 편안한 실내, 도로주행용 번호판을 더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V6 터보 엔진으로 늘어난 출력과 토크는, 이제 RXC가 차체의 잠재력을 거의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0→시속 160km 가속까지는 단지 6.8초가 걸린다. 수치만으로도 놀랍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이 엔진이 차의 나머지 부분까지도 바꿔준다는 것이다.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RXC는 코너에 엄청난 속도로 뛰어들 수 있지만, 코너의 정점을 지나면 조금 힘이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터보를 더한 RXC500은 그렇지 않다. 가차 없이 속도를 높여 실버스톤 서킷의 해거 스트레이트에서 시속 257km를 넘어설 수 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은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깝고, 저단 변속은 순식간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날카롭다. 그리고 다시 출력을 뽑아 올릴 때 차는 한계를 향해 몰아붙인다. 저회전부터 출력을 끌어올리는 터보, 파워밴드에 들어섰을 때의 드로틀 반응은 엄청나다. 엔진의 소리와 감각 모두 터보 엔진 그대로다. 래디컬은 드로틀 반응과 토크 곡선을 아주 잘 맵핑했기 때문에, 출력을 끌어올리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단점이라면 엔진소리가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엔진회전수가 6,000rpm을 조금 넘기면 제한된다는 것. 그리고 부드럽게 운전할 때 투박하게 느껴지는 시컨셜 기어박스 정도다. 물론 14만3천500파운드(약 2억4천323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상당하다. 그리고 6만 파운드(약 1억170만원)나 더 저렴한 아리엘 아톰 3.5R이 직선 주로에서는 조금 더 빠르다. 하지만, RXC500을 산다는 것은 그 가격대 어떤 차도 갖지 못한 트랙 성능을 산다는 것과 동일하다.
 

만일 이 차가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를 6분 48초 이하로 주파한다면, 이는 래디컬의 자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는 포르쉐 918에게 새로운 목표를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래디칼은 곧 기록 갱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14만3천500파운드(약 2억4천323만원)는 결코 비싸지 않다.

글 · 앤드류 프랭클 (Andrew Fra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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