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홀린 로드스터, 마쓰다 MX-5 미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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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홀린 로드스터, 마쓰다 MX-5 미아타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05.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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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2인승 스포츠카, MX-5 미아타가 4세대 출시와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 시작을 살펴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2인승 컨버터블의 제조사는 어디일까? 바로 일본의 ‘마쓰다’다. 덩치는 작을지언정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굵직한 사건을 많이 남긴 마니아적인 회사다. 예를 들자면, 남들이 포기한 결함 가득한 엔진을 억만금 주고 사와서 정상으로 만들었고, 그 로터리 엔진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나가서 덜컥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쯤 되면 특별한 슈퍼카에 도전할 법하다. 하지만 마쓰다는 남다른 선택을 했다. 고성능 스포츠카 RX-7과 클래식 로드스터 MX-5(이하 미아타)의 이중 스포츠 라인업 구축이었다. 사실 스포츠카는 제조사의 이미지 리더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 마쓰다가 작은 회사인 것을 감안한다면, 무리한 도전을 즐기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1세대 미아타의 디자인은 상당히 클래식하다. 이는 그간 맥이 끊어졌던 영국의 소형 로드스터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지향점도 같았다. 마쓰다는 작은 엔진을 경쾌하게 돌리며,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를 원했다. 물론 옛 감성을 현대에 되살리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당시 마쓰다는 차와 인간이 하나 되는 ‘인마일체’(人馬一體)의 경지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중요 기본수칙을 정했다. 국제 안전수칙을 통과하는 한 최대한 작고 가벼운 차체, 최대한 공간을 뽑아낸 실내, 균형을 위한 앞뒤 5:5 무게 배분, 주행성능을 위한 더블 위시본 또는 멀티링크 구성, 최대한 단순한 동력 연결 구조를 통한 뛰어난 응답성의 다섯 가지였다.
 

1세대 미아타는 1989년, 미국 시카고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직렬 4기통 1.6L 또는 1.8L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은 115마력에 불과했다. 하지만 채 4m도 되지 않는 길이 3,950mm의 차체와 940kg에 불과한 공차중량의 조합으로 바람처럼 달렸다. 최고시속은 203km. 뛰어난 운전 재미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로터스 엘란 같은, 소형 영국 스포츠카의 진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당시 미국 기준 1만4천 달러(약 1천500만원)에 불과했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약 40만대가 넘게 팔리며, 소형 로드스터 붐을 자아냈다. BMW Z4나 벤츠 SLK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다.
 

이후 미아타는 1998년에 2세대, 2005년에 3세대로 거듭났다. 2세대 모델에서는 출력을 살짝 올리는데 그쳤지만, 3세대 모델에는 제법 큰 변화를 더했다. 2.0L로 배기량을 올렸고, 미아타 최초로 전동식 하드탑을 달았다. 무게는 1,150kg대로 늘었고, 길이는 4,000mm로 딱 50mm 늘었다. 3세대까지 내려오면서 전자장비를 더하면서도 무게 증가는 최소한으로 묶은 셈이다.
 

올해, 마쓰다는 4세대로 거듭난 미아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6월로 잡혀 있다. 4세대의 특징은 원점으로의 회귀. 길이를 3,915mm로 줄여 역대 가장 짧은 차체를 만들었다. 공차중량도 줄여 998kg에 묶었다. 엔진은 마쓰다의 스카이액티브 기술을 적용한 1.5L, 2.0L의 두 가지로 나뉜다.
 

지난 2000년에, 미아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2시트 스포츠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기록은 53만1890대. 지금은 4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차는 아니지만, 독보적인 성격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은 차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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