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성공 비결, 놀라운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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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성공 비결, 놀라운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8.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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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회사 중 아우디만큼 멀리, 그리고 빨리 달려간 메이커는 없었다. 그 같은 성장 페이스가 계속될 수 있을까?

시대는 변했다. 저 멀리 1993년 아우디는 영국에서 1만9천725대를 팔았고, 전 세계 판매량은 35만4천158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우디는 영국에서 9만8천828대, 세계시장 판매량은 109만대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그밖에 어느 브랜드도 그토록 눈부신 변신을 이루지는 못했다. 겨우 한 세대에 아우디는 추적자에서 벤치마크로 뛰어올랐다.

1993년에야 폭스바겐 이사회는 아우디를 독립브랜드로 인정했다. 주문센터를 통해 차를 팔았고, 아우디를 ‘대안이 될 프리미엄’으로 내세웠다. “아우디 브랜드는 품질, 장인정신과 디자인을 토대로 성장했다” 마케팅·판매담당 이사 페터 슈바르젠 바우어의 말. 그런 가치를 어떻게 현재의 판매실적으로 연결했을까?

“아우디의 야망을 보여주는 첫 번째 상징은 199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TT 컨셉트로 나타났다” 슈바르젠바우어의 말이다. 그 후 1998년 10월에 출시한 양산 모델은 시장에서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4년에는 사다리꼴 그릴이 출현했고, 2006년 R8 슈퍼카가 등장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중심 브랜드로서 아우디가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었다. 이처럼 브랜드의 틀을 잡는 모델을 바탕으로 아우디는 라인업을 폭넓게 확대했다. 1993년 13개의 서로 다른 모델이 나왔다. 지금은 36개. 2015년까지 6개가 더 나온다.  “42개 모델로 전 세계의 아우디 기지를 모두 공략할 수 있다” 슈바르젠 바우어의 말.

모델과 버전의 숫자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아우디는 핵심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고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 가령 A4는 자연적인 모델 주기를 그대로 지키면서 영국 판매량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1996년 아우디는 A4 2만2천697대를 팔았다. 2006년 3만5천436대로 절정에 도달한 뒤 지난해 2만1천729대로 내려왔지만 지난 15년간 전체 시장은 4배로 뛰어올랐다. ‘틈새’ 모델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

“우리는 ‘A4 메이커’에 묶이기를 원치 않는다. 모든 라인업을 균형 있게 소화할 수 있는 메이커가 되는 게 우리 목표다” 아우디 영국 전무 제러미 힉스의 말.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되자 아우디 영국은 폭스바겐 제국의 총아로 떠올랐다. 슈바르젠바우어는 그 현상을 가리켜 ‘벤치마크’라 부른다.

그러나 영국의 성공은 아우디의 한 가지 약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데, 바로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벤츠를 앞지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절반으로 뒤지고 있다. 슈바르젠바우어는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 벤츠보다 늦게 진출했다. 그러나 이미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한다. 인센티브를 내걸어 판매량을 늘릴 생각은 없다. 자연적인 수요를 창출하려 노력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슈바르젠바우어는 지난 3년간 아우디는 ‘위기의 승자’였다고 주장했다. BMW와 벤츠에 비해 시장 성장률이 앞섰다는 것. 1993년 독일 판매량이 거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힘차게 돌진하는 기세는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그는 “이미 거둔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자동차계는 내연기술에서 전기 동력으로 옮아가고 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이냐’를 꾸준히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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