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1을 벗어나는 애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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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1을 벗어나는 애스턴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8.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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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DB9와 래피드는 일곱 살의 늙은 플랫폼에 얹혀 있다. 애스턴은 어떻게 그들을 참신하게 개조할 수 있을까?

10년 전 포드는 애스턴 마틴을 혁명적으로 개혁할 마스터플랜을 구상했다. 당시 포드는 밴티지, DB9, 래피드 패밀리를 위해 단일 하이테크 알루미늄 플랫폼을 찾아냈다. 이 ‘VH’ 플랫폼은 리벳과 항공우주용 접착제로 조립한 압출·압착 합금 부품의 합성체로 영국식 혁신에 바탕을 둔 눈부신 기술적 산물이었다.

2004년 DB9가 처음 시장에 나온 이후 애스턴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나자 의문이 불거졌다. 애스턴은 앞으로 VH를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해마다 격화되는 시장에서 애스턴의 스포츠카는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VH는 앞으로 4년을 더 버텨야 한다. 완전 신형 플랫폼이 도입될 2015/16년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지금 애스턴이 새 플랫폼과 모델을 개발할 돈은 은행에 들어왔다. 2주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팔린 3억400만 파운드(약5천800억원) 투자채권 덕택이다. 애스턴이 새 라인업을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오토카> 소식통에 따르면 내년 초 디자인 작업이 시작된다.

한편 애스턴은 내년 가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DB9를 시작으로 현행 라인업을 뜯어고치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단순한 ‘얼굴치장’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두 달 안에 프로토타입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의문이 고개를 든다. 2015년까지 이미 늙은 플랫폼을 그대로 써야 하는 애스턴이 어떻게 현행 라인업을 참신하게 다듬을 수 있을까?

신형 DB9의 여러 디테일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 한 가지 본보기로 스포티한 2+2 DB9는 약간 손질한 VH 플랫폼을 새로운 보디 패널로 덮게 된다. 다만 얼마나 폭넓게 스타일이 변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이 점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 조사결과에 따르면 DB9는 라이벌에 뒤떨어질 위험이 있다. 라이벌들은 계속해 한층 예리한 모델 혁신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의상을 갈아입은 DB9가 나올 때 이미 8년이나 지난 스타일을 벗어날 수 없다. 일각에서는 DB9처럼 잘생기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은 그런 것쯤은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라이벌들은 더 빠른 모델 체인지로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령 페라리는 불과 4년 만에 절묘하게 360 모데나에서 보디만 갈아입힌 F430을 내놨다. 뒤이어 이 차는 지난해 완전신형 450 이탈리아로 탈바꿈했다.

전체적으로 업계 기준에 따르면 애스턴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 2016년까지 DB9는 판매기간이 12년에 도달한다. 그건 포르쉐 911의 2세대(996과 997 세대)와 맞먹는다. 이들은 기본적인 기술이 똑같은 플랫폼을 깔았고, 13년간 시장에 나왔다. 그에 비해 페라리 360, F430 플랫폼은 그보다 상당히 짧은 10년의 수명을 누렸다.

하지만 포르쉐와 페라리는 중년기 성형수술의 디테일과 타이밍에서 점수를 땄다. 가령 포르쉐는 996에 비해 997의 폭과 길이를 늘였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개선작업을 이어갔다. 996의 경우 생산 3년 만에 신형 헤드램프를 비롯해 상당한 수준의 중년기 성형수술을 했다. 그리고 2009년 듀얼클러치 기어박스와 직분 엔진으로 997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었다. 페라리는 정기적으로 그보다 더 뜻 깊은 손질을 했다. 360에 비해 F430은 한층 강력하고 배기량이 더 큰 V8 엔진을 얹었다.

이런 모든 노력이 고객에게는 한층 높은 스펙으로 다가갔다. 따라서 기본기술을 그대로 넘겨받았는데도 새로 판매가 늘어나 투자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애스턴은 내년 현행 모델을 개조할 때
반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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