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인기, 트랙스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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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인기, 트랙스 크로스오버
  • 박해성
  • 승인 2023.05.0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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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성 모두 인기 끌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 고객들도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사랑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3월 2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장에서 로베르토 렘벨 한국지엠 사장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곧바로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 나흘 만에 1만 대 계약을 달성했고, 자동차기자협회 4월의 차에 선정되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출시된 차량 중 자동차 마니아뿐 아니라 실구매 수요층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차가 되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제너럴 모터스 글로벌 제품군에서 보면 쉐보레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서, 이전 트랙스와는 이름만 같을 뿐 차체도 성격도 완전히 다른 차다. 언뜻 보면 SUV 형태로 보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단과 SUV 중간쯤인 크로스오버 형태다.

어쩌면 스포티한 쿠페형 SUV로 볼 수도 있겠다. 차체 크기는 길이 4540mm, 너비 1825mm, 높이 1560mm로 현대차 코나보다 190mm 길고, 높이는 23mm 낮으며 XM3보다도 10mm 낮다. 때문에 매끈하고 늘씬한 차체에서 중형 SUV의 느낌이 난다.

차급에 비해 넓은 2700mm의 휠베이스로 실내공간도 넉넉하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트렁크 공간 또한 높고 넉넉하다. 6:4로 접히는 뒷좌석 폴딩 시트를 활용하면 커다란 짐도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다.

 

레드 컬러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RS는 역동성에 중점을 둔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모델이다. RS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최상위 트림으로 랠리 스포츠(Rally Sport)의 약자다. 레이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브랜드의 전통을 담아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모델이라는 의미. 트림의 상징인 밀라노 레드 보디 컬러는 첫눈에도 마음을 끈다. 19인치 알로이 휠에 블랙 아이스 크롬 그릴 바, 블랙 루프, 블랙 트랙스 레터링 등의 전용 외장 옵션도 스포티한 매력을 더한다.

이에 반해 바로 아래 트림인 액티브(ACTIV)는 어반 옐로우를 테마 컬러로 (테마 컬러는 실내에도 이어진다.) 18인치 휠에 라디에이터 그릴의 하단부가 무광 블랙으로 확장된다. 거기에 티타늄 크롬 외장 옵션을 적용해 한층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남성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좀 더 외관을 살펴보면 주간 주행등이 날렵하게 배치되어 있고 X자 형상을 정형한 전체 디자인이 여러 쉐보레 차종 중에서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큰 차체가 아니라도 아웃도어 스타일의 다부진 모습은 남성 오너에게, 세련된 디테일과 컬러, 날씬한 실루엣은 여성 오너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ACTIV) 트림은 어반 엘로우 컬러를 테마로 한다

시승 코스에 포함된 자유로를 달린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2L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GEN III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3기통이란 말에 약간 실망했지만 139마력과 최대토크 22.4kg·m는 그리 약한 건 아니다. 출발은 적당한 가속감으로 무난하게 진행된다. 시속 80km에서 100km 가속 구간에서 살짝 굼뜬 느낌을 준다. 그 이상 속도에 올라서면 시원한 가속이 이어진다. 도로 사정이 허락한다면 시속 200km도 넘볼 만한 실력이다. 엔진도 거친 호흡으로 힘겨워하는 내색이 없다. 확실히 3기통 엔진이라고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자동 6단 기어 배치상의 아쉬움일 수 있으나 중속에서의 가속감이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동안 불만 높았던 굼뜬 쉐보레 변속기는 잊어도 좋다. 반응이 빨라진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높은 rpm에서도 엔진과 호흡이 잘 맞는다. 또한 동급 차량보다 100kg 이상 가벼운 차체도 경쾌한 주행감에 한 몫 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코너링 성능은 특별히 칭찬해 주고 싶다. 일반 SUV보다 세단에 견줄만한 예리한 코너링을 보여준다. CUV라는 이름으로 SUV의 공간성과 세단의 주행성을 모두 살렸다는 쉐보레의 자신감이 괜한 것은 아니었다.

주행 소음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차고가 높지만 풍절음이 크지 않고 엔진도 작은 배기량으로 높은 rpm을 자주 사용한 것을 생각하면 거슬리지 않는 편이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을 장착했다고 하는데 그 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부에서 오는 잔 진동과 소음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승차인 RS 모델은 19인치 휠에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가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18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이 승차감에서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는 실용적이고 견고한 구성이다

실내는 운전석에서 보면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과 8인지 컬러 클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1인치 터치 스크린은 제법 시원해 보인다. 공조장치 등의 스위치가 커다란 다이얼과 버튼식이라 다루기 쉬운 것이 마음에 든다. 차급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플라스틱 소재의 느낌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만듦새는 탄탄하다. 어떤 면에선 미국차 느낌의 실용성과 견고함이 느껴져 나쁘지 않다.

내비게이션 옵션은 따로 없으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이 가능해 불편하진 않다. 시트에서 조금 소박한 사이즈와 밋밋한 디자인이 아쉬움을 준다. 착좌감은 편안하고 오토 홀드, 2열 에어벤트, 스티어링 열선, 통풍 시트, 파워 리프트게이트 LED 테일램프와 방향지시등, 삭스핀 안테나 등 국내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다양한 옵션을 갖추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이야기하며 놀랄 만큼 파격적인 찻값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본가격 2052만 원에 가장 상위등급 RS가 2739만 원이다. 테크놀로지 패키지와 선루프를 추가하는 풀 옵션도 2872만 원에 불과하다.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Fact file | Chevrolet TRAX CROSSOVER
가격 2739만 원(RS) 크기(길이×너비×높이) 4540×1825×1560mm 휠베이스 2700mm
무게 1300~1340kg 엔진 I3 싱글터보 1199cc 가솔린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
변속기 자동6단 연비(복합) 12~12.7km/L 서스펜션 맥퍼슨 스트럿 / 토션빔
브레이크 V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225~24/45~60 R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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