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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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 연대기
  • 오토카코리아
  • 승인 2023.01.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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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 역동성 아우른 럭셔리 세단의 바로미터 BMW 7시리즈가 7세대를 맞이했다. 지난 6세대까지 연대기를 살펴본다
BMW 7시리즈와 그 선조들

BMW 7시리즈의 첫 모델은 1977년에 탄생했다. 행운의 숫자 7이 두 개 겹치는 해가 출발점이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사실 BMW 고급 세단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시작됐다. BMW그룹은 1938년 런던모터쇼를 통해 BMW 335라는 모델의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후 1년 뒤, 해당 모델의 대량 생산을 단행한다. BMW 335 외에도 당시 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했던 7시리즈의 선조 모델을 꼽자면 1950년대 ‘바로크 엔젤’(Baroque Angel)이 있었다. 이후 1960년대와 70년대 ‘라지 시리즈’(Große Baureihe- 대형 라인업의 의미)라는 이름의 모델도 있었다. 아무튼 수십 년 간 시대를 관통해온 BMW 럭셔리 세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혁신성에 있다. 이 혁신적 마인드를 통해 역동성과 안락한 승차감,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이 내재된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역대 7시리즈 모델을 살펴본다. 

BMW 1세대 7시리즈

1세대 : 1977년 최초의 BMW 7시리즈

BMW 7시리즈의 첫 모델은 존재감과 안정감, 그리고 역동적인 측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현재 BMW 모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원형의 트윈 헤드라이트, 키드니 그릴, 전면으로 솟아오르는 보닛 등 전면부 디자인이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초기의 BMW 7시리즈는 압도적인 차체와 운전자 중심 실내 디자인과 파워풀한 엔진, 최신 섀시 기술 등 스포티한 럭셔리 세단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7시리즈에 적용된 혁신 기능들을 보면, 세계 최초의 전자식 속도계와 속도 감지형 파워스티어링, 전자식 아웃사이드 미러가 있다. 또한 운전자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앞유리 세척단계, 제어등과 후미등 상태 및 브레이크 패드의 두께 상태를 상시 체크할 수 있는 전자식 데이터 장치인 체크 컨트롤(Check Control)도 자리했다. 이 기능은 모두 지난 1980년, 외부 온도 감지 장치와 함께 세계 첫 온보드 컴퓨터를 통해 가능해졌다.

초기 7시리즈 시절 출시된 모델로는 BMW 728(170마력), 730(184마력), 733i(197마력)가 있다. 1977년 여름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딩골핑 공장은 쏟아지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바빴다. 7시리즈가 출시된 해 연말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년 만에 2만 대 가까운 차량이 생산됐고, 그 다음해는 3만5745대, 그 이후 2년 동안의 생산량은 3만5000대를 훌쩍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엔진이 다양화 되면서 7시리즈의 판매량은 더욱 굳건해졌다. 1979년 BMW는 카뷰레터 엔진을 보다 경제적인 연료 분사식 유닛으로 교체했는데, 이후 728과 730 모델은 BMW 728i 모델로, 733i 모델은 732i로 이어졌다. 732i의 경우는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디지털 엔진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3.5L 218마력 엔진을 얹은 735i 모델에 이어, 1980년 출시된 745i 모델에는 6기통 터보 인터쿨러 252마력 엔진이 탑재되었다. 1986년 최종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7시리즈 모델은 총 28만5029대가 생산됐다.

 

BMW 2세대 7시리즈

2세대 : 1986년 독일 최초의 12기통 엔진 등장

1986년, BMW 7시리즈는 균형 잡힌 라인과 스포티한 핸들링, 혁신적인 섀시 컨트롤 시스템으로 화려하게 다시 등장했다. 더 넓어진 키드니 그릴은 전면부에 더욱 강력한 인상을 주었고, 뒤쪽 L자 형태의 미등은 이때부터 BMW의 새로운 시그니처 룩이 되었다. 또한 7시리즈 최초로 롱 휠베이스 에디션도 함께 출시됐다. 당시 적용된 최신 기술로는 ASC 슬립 컨트롤 시스템, 전자식 액셀러레이터와 드래그 토크 컨트롤이 있었다. 730i와 735i에 적용된 직렬 6기통 엔진은 각각 184마력과 211마력을 냈다.

1987년 발표된 BMW 750i는 1930년대 이후 독일에서 처음으로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세단 모델이었다. 알루미늄 재질의 V12 5.0L 엔진은 2개의 실린더 뱅크용으로 독립 분사, 점화, 촉매 컨버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5.8kg·m를 자랑하면서도 연료소비는 일반적인 수준에 그친 점이 매력이었다. 1992년에는 2개의 엔진 버전이 추가되었다. V8 엔진을 BMW 730i에, 그리고 740i에는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해 6기통 모델과 V12 플래그십 모델 사이의 간극을 좁혔다. 특히 어댑티브 트랜스미션 시스템(ATM: Adaptive Transmission Management)이 12기통 모델을 통해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2세대 BMW 7시리즈는 출시 후 8년 간 그룹 내 상위 성적을 기록하며 동기간 약 31만1000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BMW 3세대 7시리즈

3세대 : 1994년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얹다

전작의 성공을 이어간 3세대는 디자인 개선과 함께 승차감과 역동성을 높인 것 외에 외관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출시 모델은 8기통 엔진이 탑재된 BMW 730i와 BMW 740i, 그리고 12기통 엔진의 750i였으며, 롱 휠베이스 버전까지 동시 출시됐다. BMW의 엔지니어들은 V12 엔진의 배기량을 5.4L로 늘리고 최고출력은 326마력까지 끌어올렸다. 750i의 평균 연비는 약 11% 정도 향상되었다. 3세대 BMW 7시리즈는 새로운 차량 안정성 시스템 적용을 통해 ‘동적 안정성’(active safety) 개념을 확장시켰다. 8기통 모델에는 자동 스태빌리티 컨트롤(ASC: Automatic Stability Control)이 옵션으로 제공됐다. 특히 750i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Dynamic Stability Control)이 기본으로 지원됐다. 여기에 통합 내비게이션 시스템 최대 8개의 에어백과 타이어 압력 컨트롤(TPC: Tyre Pressure Control) 기능도 추가했다.

1995년에는 직렬 6기통 엔진 버전이 새롭게 추가됐다. 728i의 출력은 최대 193마력까지 높아졌다. 이듬해 BMW는 높은 토크를 자랑하는 새로운 8기통 엔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BMW 735i와 740i 또한 낮은 연료소비량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1996년에 출시된 BMW 725tds 또한 경제성이 돋보였는데, 6기통 2.5L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43마력을 냈다. 1988년 두 번째로 출시된 6기통 버전은 3.0L 엔진을 장착한 BMW 730d를 통해 선보였다. 이 엔진의 경우 커먼레일 분사 시스템 적용으로 최고출력 184마력을 냈다.

1999년에는 7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괴물급 모델인 740d가 출시됐다. 740d는 전 세계 최초 V8 디젤 엔진과 커먼레일 분사 시스템을 동시 적용한 세단으로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고속도는 242km에 달했다. 이후 신형 모델로 교체될 때까지 3세대 모델 판매량은 총 32만7600대를 기록했다.

 

BMW 4세대 7시리즈

4세대 : 2001년 디자인 쇄신한 아방가르드적 해석

BMW 7시리즈 4세대 모델은 전체 디자인을 쇄신하고 기존 모델이 지닌 전통미를 아방가르드하게 재해석했다. 크리스 뱅글이 시도한 새로운 디자인은 초기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으나 점차 안정되었다. 인터페이스에서 iDrive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이 출현한 세대이다.

새롭게 개발된 8기통 엔진은 가변 밸브 타이밍(더블 바노스)과 가변 밸브 리프트 컨트롤인 밸브트로닉 기능을 추가했다. 첫 출시 모델인 BMW 735i와 745i 모델은 자동 6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동급 최강 성능을 보여주었다. 2003년 1월 출시된 BMW 760i 또한 V12 6.0L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4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자랑했다.

2004년 7시리즈는 럭셔리카 부분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해도 판매량은 더 증가했다. 4세대는 BMW 7시리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라인업으로 기록되었으며, 출시 후 4년 반 만에 3세대가 기록한 전체 판매량을 경신했다. 2005년 8월 출력이 향상된 BMW 730d가 출시됐고, 성능면에서 일취월장한 745d 역시 같은 기간 출시됐다.

같은 해 BMW는 나이트비전(Night Vision) 기술과 유럽 최초의 하이빔 어시스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2006년 가을, BMW는 760Li를 바탕으로 제작된 수소연료 모델을 세계 최초 발표했다. 이 모델은 유럽과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총 200만km를 주행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BMW 5세대 7시리즈

5세대 : 2008년 BMW 7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공작

5세대 모델은 스타일과 럭셔리함, 안락함 등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다. 세 가지 서로 다른 엔진 버전으로 제작된 750i, 740i, 730d가 먼저 나왔는데, 드넓은 뒷좌석 공간을 자랑하는 롱 휠베이스 버전도 따로 출시되었다.

새로 적용된 섀시 기술과 전 세계 최초 선보이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Integral Active Steering System), 그리고 7시리즈에만 적용된 운전자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놀라운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주행 여부에 구애받지 않는 차량 내 인터넷 지원 등 혁신적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더해졌다.

이후 나온 760i와 760Li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고정밀 직접분사 기술이 적용된 12기통 6.0L 544마력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토크는 76.4kg·m. 2009년 출시된 두 번째 디젤 엔진 모델인 740d와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의 존재감을 높였다.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7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델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시스템은 8기통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 혹은 교차적으로 작동된다.

5세대 7시리즈의 성공을 바탕으로 BMW 그룹은 2012년 3월 기준, 전 세계 판매량에서 전년대비 2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2011년에만 6만8774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BMW 6세대 7시리즈

6세대 : 2015년 획기적인 기술력으로 이룬 수많은 혁신

2015년 10월 새롭게 풀 체인지 된 6세대 7시리즈는 모던 럭셔리를 표현한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카본 코어를 활용한 경량 설계, 5세대와 비교해 더욱 커진 외관이 특징이었다.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콘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의 신기술과 함께 인테리어의 고급화가 진전되었다. 6세대 7시리즈의 한국 내 판매량은 2015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총 1만239대에 달한다.

6세대 7시리즈의 편안한 주행 감각과 효율성 개선을 위한 조합은 BMW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EfficientLightweight) 전략에 따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적용 초경량 디자인, 공기 역학적 에너지 관리 솔루션과 BMW의 최신 드라이브 유닛의 첫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730d xDrive와 730Ld xDrive는 직렬 6기통 3.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의 성능을 낸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30d xDrive 5.8초, 730Ld xDrive 5.9초. 가솔린 모델 750Li xDrive는 V8 트윈파워 터보 450마력 가솔린 엔진으로, 0→시속 100km 가속을 4.5초 만에 해냈다.

또한 6세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브 섀시 제어 시스템인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Executive Drive Pro)는 차의 역동성과 안락함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컨트롤을 포함한 iDrive 시스템, 터치 커맨드, 새로운 헤드업 디스플레이, 교차차량 경고장치, 조향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스, 액티브 측면충돌 보호장치, 3D 뷰가 내장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이 적용되었다.

6세대 7시리즈를 통해 BMW는 획기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재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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