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쿠페의 멋, BMW 뉴 M850i x드라이브 그란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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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쿠페의 멋, BMW 뉴 M850i x드라이브 그란 쿠페
  • 오토카코리아
  • 승인 2022.1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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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라는 장르는 그것이 아무리 크거나 작거나 간에 스포티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맨 처음 자동차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시절의 그리움도 살짝 묻어나는 기분이랄까. 쿠페를 만난다고 하면 세단보다 기대감이 상승하는 건 사실이다. 

오늘 만나는 BMW M850i x드라이브 그란 쿠페는 전통적인 럭셔리 대형 쿠페다. 프런트 그릴도 요즘에 보는 대형 그릴이 아니라 전통적인 스타일에 가깝다. 뒤쪽으로 날렵하게 내려가는 루프 라인과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킨크도 전통적인 스타일 요소를 따른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5080×1930×1405mm로 당당하다. M850 쿠페보다도 길이 230mm, 너비 30mm, 높이 60mm 크다. 같은 쿠페지만 높이가 60mm 높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시리즈의 높이가 1467mm임을 감안하면 거의 정확하게 세단과 쿠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길이는 7시리즈와 40mm 차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쿠페보다 세단에 가까운 프로포션. 과연 쿠페의 효용성이 있을까 싶지만 취향을 파고드는 틈새 시장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8시리즈라면 말 할 나위 없다. 그리고 쿠페 앞에 붙는 ‘그란’이라는 GT 성격을 이해한다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뒷좌석에 앉아보면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 쿠페에서 가장 핸디캡이라 할 수 있는 헤드룸이 불편하지 않다. 간과할 수 없는 차이다. 

올해는 M 브랜드가 태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는 클래식 BMW 모터스포츠 엠블럼이 희소가치를 높여준다. M 전용 사이드 미러, 20인치 M 더블 스포크 투톤 휠을 비롯해 실내에서의 M 알칸타라 헤드라이너, M 컬러 스티치로 마감된 가죽 스티어링 휠 등 M을 표현하는 디테일은 도처에 가득하다. 

50주년 기념 모델이라는 점과 더불어 소장 가치를 높여주는 한 가지는 점점 희귀종이 되어가는 V8 엔진일 것이다. 시동을 걸면 바리톤의 V8 사운드가 귓전을 온화하게 때린다. 무언가 벅찬 기분도 든다. 4.4L 트윈 터보 530마력 가솔린 엔진은 그 수치만으로도 든든한 배후가 된다. 게다가 최대토크 76.5kg·m가 1800rpm에서부터 발휘되기 때문에 가속은 가볍고 쉽게 이루어진다. 

저속에서부터 받쳐주는 탄탄한 토크와 고출력의 합작은 어느 속도 영역에서나 원하는 지점에 데려다 준다. 이런 특성은 가령 추월한 차를 순식간에 멀찌감치 따돌릴 때, 톨게이트를 벗어나며 쌩 뛰쳐나갈 때, 도심을 벗어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 두드러진다. 

가끔 스티어링이 예민하게 굴지만 다루기에 어려움은 없다. 속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무엇보다 가속이 평온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것처럼 몸이 느끼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운전석에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감은 좋은 자세와 안정감 있는 섀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힘입은 바 크다. 응답력 좋은 브레이크, 자동 8단 기어와 부드러운 매칭도 달리기의 세련미를 더한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끈끈한 접지력도 이 차를 한 번 더 칭찬하게 만드는 부분이지만 사실 진가는 고속 크루징에서 드러난다. 그야말로 프레스티지 GT카 성격, 장거리를 쾌적하고 빠르게 달린다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쿠페가 운전자의 차라고 했을 때, 그란 쿠페는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 뒷좌석 편의성이 좋은 그란 쿠페가 1억3910만 원으로 쿠페 1억4290만 원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도 쿠페라는 장르의 본질적 요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M850i x드라이브 그란 쿠페에서는 그런 모호함보다 부족함을 보완한 장점이 드러난다. 운전자의 차라는 데도 의심할 여지는 없다. 

M 50주년을 기념하는 디테일이 소장 가치를 높여준다

Fact file | BMW NEW M850i xDrive GRAN COUPE

가격 1억391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080×1930×1405mm
엔진 직렬 V8 M 트윈 터보 4395cc 가솔린
최고출력 530마력/5500-6000rpm 최대토크 76.5kg·m/1800-4600rp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250km 0→시속 100km 가속 3.9초
연비(복합) 7.7km/L CO2배출량 224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 (앞)245/35 R20 (뒤)275/30 R20

ⓒ월간 오토카코리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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