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핀 드레싱 얹은 르노 오스트랄을 미리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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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핀 드레싱 얹은 르노 오스트랄을 미리 만나다
  • 비키 패롯(Vicky Parrott)
  • 승인 2022.12.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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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이 차는 알핀 브랜드로 나온 SUV가 아니다. 말하자면 약간의 알핀 드레싱을 얹은 르노 SUV이다. 하지만 신통치 않았던 카자르를 대체하는 모델로서는 과감한 변화를 보여준다. 

오스트랄은 르노-닛산의 새로운 CMF-CD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모델로, 전기 또는 내연기관 추진의 어떤 혼합이든 가능하다. 2023년 영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때는 3기통 1.2L 엔진 및 1.7kWh 배터리를 탑재한 풀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과 4기통 1.3L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할 것이다. HEV는 몇 가지 출력 사양을 제공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또한 두 가지 출력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여기서는 오스트랄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수준인 200마력 HEV를 먼저 만나봤다. 이 차에는 옵션 사양인 4륜조향 시스템 ‘4컨트롤 어드밴스드’가 적용되어 있다. 기본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 빔이지만 이 4륜조향 시스템을 선택하면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변경되며, 더 빠른 스티어링 랙이 함께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오스트랄의 회전 직경은 B-세그먼트 해치백 소형차 수준인 10.1m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이 버전의 오스트랄에 알핀 브랜드를 붙여도 괜찮을까?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오스트랄은 중형 패밀리 SUV치고는 운전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차 중 하나이다. 적당하게 무게 잡힌 스티어링을 통해 활기찬 코너링과 깔끔하게 정렬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약간의 언더스티어를 피할 수는 없지만, 안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 중요한 것은 4륜조향이 자연스럽고 예측 가능한 반응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높은 속도에서는 작은 스티어링 입력에 반응하여 다소 과한 열망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도로 조건에서나 상관없이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오스트랄은 분명 활기를 가졌지만, 아울러 편안하고 (대부분의 경우) 세련됐다.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정지 상태에서 극도로 고요한 순수 전기모드로 출발하게 해준다. 시내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오스트랄 하이브리드에서는 많은 시간을 배터리 전력으로 주행할 수 있다. 1.2L 엔진은 가끔 거칠고 거슬리는 느낌이 든다. 특히 저속에서는 갑자기 윙윙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매우 도드라진다. 또한 고회전에서 조금 시끄러울 때가 있는데, 그 외에는 괜찮다. 변속기, 모터, 엔진이 잘 어우러진다. 

알핀 버전에는 20인치 휠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좋다. 오스트랄에는 어댑티브 댐퍼가 장착되지 않지만 패시브 서스펜션은 거친 휠 바운스를 최소화시킨다. 땜빵이 많은 시내 도로에서는 다소 우두둑거리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 대부분의 경우 경쟁자들보다 덜 흔들리고 깔끔하고 단정한 자세를 보여준다. 

어쩌면 알핀이 마법의 손길을 미쳤을 지도 모른다. 오스트랄은 대체로 평범한 핸들링을 가진 차들로 이뤄진 동급 무리 중에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우리는 아직 오스트랄의 다른 버전을 운전해보지 않았다. 기본 모델은 우리가 여기서 운전했던 차와는 다른 차일 수 있을 것이다. 서스펜션, 스티어링, 파워트레인, 내부 마감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에 대해 말하자면, 구글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테슬라 스타일 터치 스크린은 탁월하다. 그래픽이 선명하고 메뉴 레이아웃이 논리적이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말할 것도 없다. 큼지막한 화면에 구글 맵을 포함해 원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실내 온도 조절 장치는 화면 아래에 간단한 물리적 토글 스위치로 구성되며, 마감 재질이 주는 느낌도 폭스바겐이나 기아가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충분히 좋다.

뒷좌석에는 키 큰 성인 두 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오스트랄에 있는 슬라이딩 리어 시트가 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빠져있다. 스프링이 장착된 60/40 분할 리어 시트를 앞으로 쓰러뜨렸을 때도 적재 공간 바닥에 작은 높이 차이를 남긴다. 바닥 아래에는 사용 가능한 수납공간이 거의 없다. 오스트랄 HEV의 적재용량은 중간 수준인 430L이다. 

영국 사양의 장비와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스트랄이 변화무쌍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우위에 설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공식 수치에 따르면 풀 하이브리드 기술은 효율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5g/km의 WLTP CO₂ 수치와 21.2km/L 이상의 경제성은 닛산 캐시카이 e-파워, 토요타 라브4, 기아 스포티지와 같은 풀 하이브리드 경쟁자들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유용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차는 아주 말끔히 정돈된 르노 SUV로 한껏 멋부린 스타일 요소들과 잘 조율된 섀시 설정으로 인해 알핀 느낌도 살짝 난다. 르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잔인할 정도로 경쟁적인 무리를 이루는 중형 SUV들 사이에서 오스트랄은 더 추천할 만한 옵션 중 하나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Renault Austral 1.2 E-Tech Hybrid Iconic Esprit Alpine     

가격 £41,000 (미정, 약 6270만 원) 엔진 3기통, 1199cc, 터보, 가솔린 + 80마력 전기 모터
최고출력 196마력/4500rpm 최대토크 20.5kg·m 변속기 자동 7단, FWD 무게 1700kg (est)
0→시속 100km 가속 8.0초 (est) 최고시속 175km (est) 연비 21.7km/L CO2 105g/km
라이벌 기아 스포티지 GT-라인 S HEV,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다이나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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