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성장, 왜 주목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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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성장, 왜 주목해야 하는가?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2.09.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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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오토는 종합 제조기업인 BYD의 자회사로 최근 중국 내 전기차 돌풍의 주역이다. 모기업인 BYD(“Build Your Dreams”)는 1995년 중국의 소형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출발하였으며, 현재는 배터리와 에너지 관련 장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및 반도체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BYD는 ‘03년 친촨자동차(秦川汽车)를 인수하여 완성차 제조를 개시한 후 내수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했다. 한때 중국 최고의 인기모델에 등극한 컴팩트카 F3을 포함하여 중대형 세단, MPV, SUV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연간 50만대(점유율 2~3%) 내외를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하고 ‘22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글로벌 선두에 올랐다. 

한편 BYD는 ‘22.3월부터 PHEV를 제외한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08년 세계 최초 PHEV 승용차를 양산하는 등 전동화를 대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10년부터는 전기버스 생산에 본격 착수, 곧이어 세계 1위의 전기버스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22.1~7월 BYD의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급증한 80.6만대로 세계 1위이며 그 중 BEV는 41만 대를 판매하여 테슬라(62.9만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 중인 여타 완성차 기업과는 달리 BYD는 일찍이 시티카, 세단, 크로스오버, MPV, SUV 등 풀 라인업을 갖추고 양산에 집중한 것이 판매량 증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기반을 전방위적으로 구축해온 것이 BYD 전략의 큰 특징이다. 배터리, 부품, 자율주행 등에서 과시적 혁신보다는 최종 소비자 지향의 소리 없는 혁신에 중점을 둔 것. 배터리의 경우 안전성·저비용을 무기로 하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반 ‘Blade Battery’를 개발하고, CTP, CTB* 등 진일보한 배터리 패키징 기술로 충분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CTP는 Cell-To-Pack, CTB는 Cell-To-Body의 약어로 이는 배터리 셀 수준에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지 않고서도 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는 기술이다.

또한 구동 모터, 인버터, OBC 등 전동화 관련 부품, PHEV에 탑재되는 엔진 등을 자체 생산하고 부품사인 ‘Pindreams’를 설립하여 타사에 부품을 공급하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높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선도적 연구보다는 Nvidia나 Baidu 등 유력 기업과의 협력으로 R&D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BYD는 Nvidia의 자율주행 연산 아키텍처인 ‘Drive Hyperion’을 ‘23년 상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주류 소비층에 소구할 수 있는 높은 상품성 및 오프라인 판매망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2년 China J.D.Power 조사에 의하면 BYD는 첨단기술 지수(TXI)에서 상위권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신에너지차(NEV)의 신차 품질과 상품성을 평가하는 NEV-IQS, NEV-APEAL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많은 전기차 기업이 시도 중인 온라인 신차 판매방식보다는 오프라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전통적인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기차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지향으로 개발된 전기차인 ‘Ocean’ 시리즈를 중심으로 해외 주요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성공적인 전기버스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22년에 인도 8개 도시에서 전기 승용차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브라질, 호주, 일본, 독일에도 전기 승용차 판매망을 구축했다. ASEAN 전기차 허브를 꿈꾸는 태국 정부의 야심에 발맞추어 태국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향후 해당 전기차를 유럽 등지로 수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CNBC 外)

BYD는 주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위탁생산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22.8월부터 테슬라 독일 공장 기가 베를린(Giga Berlin)에서 생산되는 모델 Y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며 이는 현지 배터리 생산, 나아가 현지 완성차 생산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토요타는 전기차 신 모델인 BZ3을 BYD와의 협력 하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 시장을 포함하여 격화되는 전기차 가격 경쟁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협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종합 자동차 기업인 BYD가 중장기적으로 저비용 전기차의 위탁 생산자(OEM/ODM)로 거듭나거나 여타 완성차 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BYD의 성패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원가 우위의 유지에 달렸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BYD의 브랜드는 중국 외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검증된 바 없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2.2월 BYD가 자사 완성차에 사용할 브랜드 로고를 개편한 것도 이러한 노력과 무관치 않다.  

주요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해 탈(脫)중국 여건을 조성하는 가운데 BYD가 주요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출 경우 현존 원가 우위는 일정 수준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EU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배터리 구상 등은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및 완성차 제조 등에 있어 단기적으로 개별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제한한다.

그러나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BYD의 성패와는 별개로, BYD의 성장은 그 자체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새로운 동력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및 주요 레거시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생산 비용 하락이 지연됨에 따라 전기차를 프리미엄 차종으로 포지셔닝하고 전기차 특유의 가치를 심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왔다. 일례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외로 빨라지면서 가칭 ‘모델 2’로 불리는 보급형 모델의 개발을 후 순위로 미루고 중고가 라인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R&D 등에 재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확산 단계로 볼 때 전기차는 조만간 보다 대중적인 수요층을 공략해야만 하는 상황이므로 신기술 자체의 매력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예컨대 ‘22.1~7월 전기차 침투율(penetration rate)을 기준으로 이미 주류 소비자층(majority)을 맞이한 서유럽 지역에서 최근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YD의 사례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안정적인 관련 부품 공급 기반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에 비견할 경제성, 완성도 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BYD의 성장과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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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ㄷ 2022-09-30 21:29:54
아아 테스트 여기 이제 다 죽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