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의 영감, 포르쉐 911 스포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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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의 영감, 포르쉐 911 스포트 클래식
  • 피어스 워드(Ppiers Ward)
  • 승인 2022.12.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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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퀴굴림, 수동 변속기, 수평대향 6기통 550마력 엔진, 그리고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까지. 이것이 최선일까?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911 역사상 가장 비싼 비-호몰로게이션 911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아이코닉 스포츠카 911의 새로운 한정판 버전인 스포트 클래식은 현재 21만4200파운드(약 3억48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숫자는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다가 뇌 속으로 완화되어 들어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 포르쉐 911 한 대의 가격이 20만 파운드를 넘기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 자동차의 가치와 그것을 지불하려는 고객의 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바로 포르쉐이다. 알로이 휠의 로고에 제대로 색상을 넣어주는 대가로 114파운드(약 20만 원)를 청구하는 브랜드니까 말이다. 

포르쉐는 돈을 버는 데 있어서 놀랄 만큼 성공적이다. 작년에 이 회사는 16%의 영업 수익으로 53억 유로(약 72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러한 실적은 계속되는 공급 위기로 인해 왜곡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신차 가격이 지금처럼 어이없어지기 전부터 포르쉐는 정기적으로 15%를 목표로 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건전한 이윤을 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21만4200파운드짜리 911과 함께 하고 있다. 스포트 클래식 배지가 붙은 911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지난 2010년 997세대 911에서 등장했다. 그 차는 250대만 만들어졌지만, 이번 차는 전 세계적으로 1250대가 판매된다. 

투기꾼들을 막기 위해 영국 배정물량을 정해놓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행간을 읽어보면, 지난번과 달리 이번 차는 아직 매진되지 않은 것 같다. 지난번 스포트 클래식은 누군가 운전을 해 보기도 전에 모두 팔렸다.

이 차는 포르쉐가 내놓은 두 개의 ‘헤리티지 디자인’ 프로젝트 중 두 번째이기도 하다. 첫 번째 모델은 지난 해 나온 타르가 911이다. 포르쉐를 유명하게 만든 1950년대와 1960년대 도로 경주용차들 뿐만 아니라 356과 초기 911에도 경의를 표했다. 이번 차는 그보다 약간 이후 시기인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흉내 내려는 시도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 가장 명확한 연결 고리는 1973년형 2.7 카레라 RS와 그 차의 유명한 덕테일(오리꼬리) 후방 스포일러이다.

 

핸들링은 다른 911과 마찬가지로 매우 즐겁다

이번 스포트 클래식에 적용된 또 다른 과거의 영향으로는 푹스 알로이 휠, 중앙의 핀 스트라이프(이번에는 스티커가 아닌 도장), 도어의 원형 장식(다행히 삭제 가능), 하운드투스 무늬 직물이 들어간 시트, 더블버블 형상의 지붕, 그리고 1950년대 550A의 것처럼 멋진 녹색 요소가 들어간 엔진 회전계 등이 있다. 

보닛과 루프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다. 시승차의 갈색 가죽은 훨씬 부드러운 질감의 특수 아닐린 버전이다(촉감이 더 부드러워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카본-세라믹 브레이크가 표준 사양이라 스프링 하질량을 20kg 줄인다. 덕테일 스포일러의 공기역학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앞뒤 범퍼에 조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 단순히 겉모양만 꾸민 것이 아니다. 포르쉐는 타르가 헤리티지 디자인이나 첫 번째 스포츠 클래식 모델보다 더 이번 스포트 클래식의 공학적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자동차는 75만km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다. 그런데, 예리한 사람들은 이 차에 911 터보의 와이드보디가 적용되었음에도 후륜 아치 공기 흡입구는 삭제됐음을 눈치 챌 것이다. 이는 모든 공기 흡입 과정이 덕테일 앞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에게는 큰 도전이 됐다. 그리고, 스포트 클래식은 911 터보와 동일한 트윈 터보차저 3.8L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하지만, 눈이 번쩍 뜨이는 두 가지가 있다. 스포트 클래식에는 일반 911 터보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조합인 후륜구동과 수동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뒷바퀴굴림 911이다.

단, 변속기로 인해 엔진 성능은 약간 낮춰졌다. 911 터보는 580마력, 76.5kg·m이지만 스포트 클래식은 550마력, 61.1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에는 4.1초가 소요된다(911 터보의 경우 더 강력한 엔진 힘과 PDK 자동변속기, 사륜구동의 트랙션에 힘입어 2.8초에 끊는다). 최고시속은 315km로 엄청난 수준이지만 역시 터보보다는 약간 낮다. 

 

스포트 클래식은 911의 표준 와이드 바디보다 훨씬 더 넓다

앞바퀴 구동축과 PDK의 부재, 그리고 일부 다른 것들(탄소섬유 보닛과 지붕 적용 등)에 힘입어 스포트 클래식의 무게는 터보(1640kg)보다 가벼운 1570kg이다. 

좌석에 앉았을 때 가장 즉각적으로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차이점은 페피타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진 하운드투스 섬유이다. 포르쉐가 이미 몇 개의 한정판 모델에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특별하게 보이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중요하다. 911 한 대에 20만 파운드 이상을 쓴다면, 매번 그 이유를 상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실내 나머지는 대부분 일반 911과 같고 중앙 통풍구에 있는 가죽이나 계기판에 있는 나무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들만 다르다. 하지만 그건 비난할 여지가 없다.

시트 위치는 최적화되어있고 시트 자체도 훌륭하게 지지되며 편안하다. '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나서 짤막한 기어 레버로 손을 뻗으면 된다. 그러고 나서 여러분은 변속기가 7단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약간의 실망감을 맛보게 된다. 이에 대한 공학적 명분이 있지만(GT카에 사용되는 6단 변속기는 GT 부품들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이 차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여전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기어박스는 너무 타이트한 느낌이다

이 변속기의 작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움직임이 깔끔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관문을 가로질러 7개의 기어비를 꽉 채우는 것은, 예를 들어 6단 변속기에서 얻는 것과 같은 정도의 자신감으로 3단에서 5단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카토 움직임에 좀 더 가깝다. 

이 차에서 드물게 실망스러운 점 중 하나이다. 예상하는 바와 같이, 속도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1750rpm부터 출력과 토크가 가차 없이 증가하여 모든 종류의 물리 법칙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밀고 나간다. 시속 160km를 훨씬 넘는 속도에서도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요즘의 다른 빠른 자동차들에서 경험하는 것처럼 그렇게 압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전기 모터의 끊임없는 토크에 너무 익숙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터보 엔진은, 적어도 이 차에서는 예전처럼 망막을 벗겨낼 듯 엄청나지 않다. 

더운 여름 날씨 기준으로는 스포트 클래식에 사륜구동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립감과 트랙션이 뛰어나다. 운전자가 정말로 몰아붙이기 시작하고 더 타이트한 코너를 돌 때만 비로소 뒤쪽이 조금 더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315/30 ZR21 피렐리 P 제로 후륜 타이어를 떨어뜨리려면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뒤쪽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이 스포츠 클래식을 터보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차로 만들기 때문이다. 터보는 경로상의 모든 것을 파괴할 뿐이다. 스포츠 클래식은 아주 조금 더 기교가 있다. 스프링 하질량이 더 낮고 전방 구동축이 없기 때문에 턴인이 약간 더 날카롭게 느껴진다. 

 

1970년대의 영향은 내부에서 가장 뚜렷하다

마찬가지로 스로틀을 두 번째 스티어링 휠처럼 사용할 수 있다. 코너 중간에서 가속페달을 섬세하게 움직여 자동차의 자세를 다듬을 수 있다. 이것이 GT 포르쉐와 같은 수준의 아주 날카로운 경험이라는 뜻은 아니다. 후륜구동 및 RS의 유산 덕분에 그렇게 될 거라고 기대했다면, 곧장 GT 부서로 가는 편이 좋겠다.

스포트 클래식은 가격에 합당한 차인가? 자동차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지불하는 만큼 가치가 있다. 이 시대에, 그것이 얼마인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911이 25만 파운드 가까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은 포르쉐만의 인플레이션 원인이다.

 

Porsche 911 Sport Classic     

가격 £214,200 엔진 수평대향 6기통, 3745cc, 트윈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543마력/6750rpm
최대토크 61.2kg·m/2000-6000rpm 변속기 수동 7단, RWD 무게 1570kg
0→시속 100km 가속 4.1초 최고시속 315.4km 연비 7.9km/L CO2 285g/km
라이벌 애스턴 마틴 DBS, 페라리 로마, 포드 머스탱 GT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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