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로 가는 길, 렉서스 UX 300e와 NX 45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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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로 가는 길, 렉서스 UX 300e와 NX 450h+
  • 오토카코리아
  • 승인 2022.07.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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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와 NX 하이브리드로 제주 푸른 길을 달렸다
사진 송정남 포토그래퍼
렉서스 NX 450h+.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렉서스 UX 300e와 NX 하이브리드를 카본 프리 추진 섬, 제주에서 만났다. 렉서스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의 현주소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승이 될 듯하다. 

UX 300e는 렉서스의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지만 앞서 나온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베이스로 한다. 설계부터 새로 만든 전기차 전용 모델 RZ는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온 브랜드 특성상 전기차는 좀 늦은 감이 있다. 아무튼 현재 시점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 브랜드 모토인 만큼, 그 기준에서 만든 첫 전기차가 바로 UX 300e인 셈이다. 내연기관 UX와 비교했을 때 앞좌석 공간은 거의 비슷하고 뒷좌석은 플로어가 조금 높아졌다. 트렁크는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41L 넓은 305L다. 

스핀들 그릴을 포함해 외관 이미지는 거의 같다. 측면 하단에 일렉트릭 배지와 EV 전용 다이아몬드 커팅 18인치 휠이 차이점을 만든다. 실내 구성도 거의 같다는 건, 전기차의 장점을 살린 공간 활용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는 의미다. 7인치 모니터와 좁은 수납공간, 이전 그대로의 인터페이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트의 착좌감과 운전 자세, 스티어링 휠의 그립 감각은 좋다. 

 

UX 300e는 다양한 도로에서 탄탄한 주행 실력을 보여주었다
내연기관 UX 베이스인 만큼 모터 외의 특성은 비슷하다

UX 300e에 쓰인 파나소닉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54.35kWh다. 앞 차축에 전기 모터가 놓인 앞바퀴굴림 방식이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를 낸다. 최고시속은 160km에서 제한되며 0→시속 100km 가속 시간 7.5초.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233km다. 최대 6.6kW의 AC 완속충전 0~100%까지 최소 6시간 30분, 최대 50kWh의 DC 차데모 급속충전 0~75% 최소 50분, 100% 80분이 소요된다.

제주시의 토요타/렉서스 공식 전시장에서 UX 300e의 운전석에 올랐다. 제주에 전시장 및 AS센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는 “제주시에는 1000명 정도의 고객이 있는데 이제 원활한 AS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돌담이 있는 길가의 전시장은 카페 같은 분위기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갖추었다. 시승 코스는 서귀포까지 한라산 주변을 관통하는 산악 도로가 포함되었다. 와인딩 로드에서 UX 300e의 코너링을 확인해보라는 것. 

익숙한 운전석에서 출발은 부드럽다. 차체는 약간 묵직하고 무게 중심이 낮게 깔리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것은 탄탄한 댐퍼의 움직임과 보디의 강성이다.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과 속도방지턱을 지나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적당한 무게감이 좋은 밸런스를 만들고 진동 없는 승차감으로 이어진다. 

전기차는 원래 조용한 것이지만 렉서스의 조용함은 한 차원 다른 것 같다. 하이브리드로 다져온 저력일까. 운전 감각도 보통의 전기차와 다른 특성이 느껴지는데, 와인딩 로드에 접어들면서 앞서 말한 코스 설계 이유를 수긍하게 됐다. 

 

앞바퀴굴림이지만 코너를 감아나가는 움직임은 거의 중립적이다.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가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는 이유만은 아니다. 액셀러레이터 조작에 따른 정확한 반응, 회생제동으로 인한 미세한 브레이크 제어, 그리고 낮은 무게중심이 어우러진 결과다. 가속이 더해갈수록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로 전기음이 커진다. 여기서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 감각을 상기시킨다. 스포츠 모드에서 코너링을 즐기다보면 내연기관이나 전기차를 떠나 그저 재미있는 자동차라는 느낌만 남는다. 

도로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바로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급제동을 하게 되었는데 브레이크가 매우 강력하게 작동했다. UX 300e는 다른 무엇보다 동력 성능을 우선한 느낌이다. 계기판을 보면 연료 게이지가 내연기관차의 표시 그대로인데, 배터리 잔량 표시를 대신 한다. 

전반적으로 차체의 앞뒤 흔들림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역시 섀시가 강건하다는 인상이다. 조용한 고성능이란 맥락에서 렉서스 전기차는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이유다. 

 

시원하게 커진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직관적으로 바뀐 인터페이스가 반갑다

서귀포에서 바통을 이어 받은 NX는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2세대로 그동안의 변화 요구에 대한 응답을 보여준다. 2014년 1세대가 출시된 지 8년 만이다. 물론 2017년 1.5세대가 나오긴 했지만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NX는 RX, ES와 함께 렉서스의 핵심 모델 중 하나. 2세대에 대한 대대적인 변경은 그런 기대를 반영해 내외적으로 고급화가 진행되었다. 기존 스핀들 그릴에 추가된 U자형 패턴과 볼륨감을 높인 전면부, 30mm 길어진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뒷모습에서도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아래 스핀들 그릴 윤곽을 담았다. 

국내에서 2세대 NX의 라인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X 450h+ 프리미엄과 NX 450h+ F 스포트, 하이브리드 모델 NX 350h 프리미엄과 NX 350h 등이다. 그중 시승차는 NX 450h+ 프리미엄으로 F 스포트보다는 럭셔리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왼쪽 C-필러 아래에 주유구, 오른쪽에 충전구가 있다. 

변화는 실내에서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시원하게 커진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바뀐 인터페이스가 반갑다. 대형 디스플레이 아래에도 자주 쓰는 기능의 물리 버튼과 다이얼이 자리한다. 운전석에 바짝 붙은 기어 레버 아래에는 EV 모드와 오토 버튼이 있다. EV 모드는 오롯이 전기 모터 만으로 최대 56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오토 모드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엔진과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와 달리 EV 주행을 기본으로 하면서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할 때는 엔진 구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셀프 차지 모드가 있다. 

먼저 EV 모드로 달린다. 확실히 대형 차체의 여유와 안락함이 다르다. 시트의 편안함과 질감도 한 단계 위다. 2톤이 넘는 무거운 차체지만 움직임은 가뿐하다. UX 300e처럼 인위적인 전기음이 크지 않아 그저 조용한 차를 모는 느낌이다.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실으면 빠릿한 반응을 보여준다. 

오토 모드로 바꾸면 감각이 바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가뿐하고 쾌적한 가속은 그대로,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 차체와 속도계가 반응한다. 직렬 4기통 2.5L 엔진은 하이브리드와 같지만 18.1kWh 리튬 이온 배터리와 앞뒤 모터로 시스템 출력 307마력의 매운 맛을 내뿜는다. 네바퀴굴림 E-Four 시스템은 뒷바퀴에 구동력이 필요할 경우 최대 80%까지 토크를 뒤로 내보낸다. 경쾌함보다는 묵직한 안정감, 스포트 모드에서 움직임은 한층 다이내믹해진다. 

가속은 편안하면서도 강력하다. 어느 구간에서도 거친 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 렉서스의 저력은 역시 하이브리드에서 나타나는 듯하다. 그동안 렉서스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말이다. 

360도 뷰 모니터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NX의 것은 조금 색달랐다. 후진을 하는데 차체가 투명하게 변하며 바닥이 훤하게 들여다보였다. 시스루 뷰가 그것이다. 

바람개비 같은 풍력발전기가 해안가 풍경으로 스쳐 지나간다. 전동화의 길은 지구를 위한 친환경의 길에 다름 아니다. 봉우리에 누가 먼저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길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전동화의 길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월간 오토카코리아 7월호

Fact file | Lexus UX 300e

가격 5490만 원(pro) 크기(길이×너비×높이) 4495×1840×1525mm 휠베이스 2640mm
모터 최고출력 204마력/6250rpm 모터 최대토크 30.6kg·m 변속기 자동 1단
1회 충전 주행거리 233km 0→시속 100km 가속 6.8초 전비(복합) 4.7km/kWh
배터리 용량 54.35kWh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더블 위시본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25/50 R18 

Fact file | Lexus NX 450h+(PHEV)

가격 7100만 원(premium) 크기(길이×너비×높이) 4660×1865×1670mm 휠베이스 2690mm
엔진 직렬 4기통 2487cc 가솔린 최고출력 182마력/6000rpm 최대토크 23.1kg·m/3600~3700rpm
시스템 출력 307마력 변속기 e-CVT 연비(복합) 14.4km/L 전비(복합) 3.8km/kWh
CO2배출량 26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더블 위시본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35/60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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