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포르쉐 뉴 마칸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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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포르쉐 뉴 마칸 GTS
  • 최주식
  • 승인 2022.05.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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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잘 나간다. 차만 잘 나가는 게 아니라 회사도 잘 나간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한국도 마찬가지. 포르쉐는 작년 30만 대를 판매했다. 이중 SUV가 17만 대로 절반을 넘는다. 마칸 8만8천여 대, 카이엔 8만3천여 대로 마칸이 좀 더 팔렸다. 여성 고객이 33%를 차지하며 포르쉐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이 마칸을 선택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그야말로 입문용 포르쉐가 된 셈이다. 

마칸 GTS는 마칸 S를 베이스로 보다 특별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모델이다. 그리고 포르쉐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마칸 GTS를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 말인즉슨, 이제 더 이상 마칸 터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칸 GTS가 이전보다 69마력이나 높아진 최고출력 449마력을 뿜어내는 이유다. 

GTS는 이제 터보의 위치에, 그리고 마칸 S는 GTS 수준으로 올라섰다. GTS와 같은 V6 2.9L 바이터보 엔진을 얹은 신형 마칸 S는 이전보다 26마력 증가한 최고출력 380마력을 낸다. 그리고 마칸 T가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여기서 T는 터보가 아닌 ‘투어링'(Touring)의 약자. 기존 911, 718 모델에서만 사용되었던 ’투어링‘이 4도어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칸 T는 4기통 2.0L 터보 265마력 엔진을 탑재하며 마칸 S 아래에 위치한다.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새로운 GTS의 앞모습은 수평 라인이 더 짙어졌고 범퍼가 보다 입체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앞뒤를 비롯해 차체 곳곳을 블랙 색상으로 마감한 것은 포르쉐의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GTS만의 특징.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함이다. 뒷모습에서 보면 새롭게 디자인 된 디퓨저가 노면과 더 가까워진 듯 보인다. 

실제로 신형 마칸 GTS는 차체가 낮아졌다. 차체를 10mm 낮춘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기 때문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프런트 액슬에서 10%, 리어 액슬에서 15% 더 견고해졌다. 높아진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서스펜션이 그만큼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너무 단단한 게 싫다면, 비용 없이 일반 서스펜션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데, 운전을 시작하면서 의 느낌은 생각보다 부드럽다는 것. 과거 터보와 같은 출력이지만, 터보가 파워에 집중한다면 GTS는 민첩한 반응성이 우선한다. 똑같은 파워라도 원펀치와 재빠른 좌우 훅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차이라고 할까. 

네바퀴굴림이지만 토크는 뒷바퀴 위주로 전달된다. 그래서 달리기는 FR 감각에 가깝다. 안정적인 트랙션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단단한 하체지만 승차감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배경일 것이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밀어붙이면 부드러움은 싹 사라진다. 

 

잡기 좋은 스티어링 휠은 다루기도 수월하다. 로터리식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를 돌려 스포츠 모드로 가져가면 움직임은 한층 활달해진다. 가감속에서의 엔진 반응이 향상되면 차체와 더불어 몸이 반응한다. 운전 재미가 더해지는 포인트다. 터널을 지날 때 저단 기어로 내리거나 스포츠 배기 모드를 켜서 배기음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한 칸 더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돌리면 폭발력은 커지지만 다소 오버하는 느낌도 든다. 스포츠 모드가 적당해서 좋다. 

그리고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 가운데를 누르면 딱 20초만 스포츠 리스폰스 모드가 된다. 어느 모드에서나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실제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 같지는 않다. 부스터 효과보다는 반응성의 향상. 전반적인 GTS의 특징이기도 하다. 

실내는 전통적인 레이아웃에 하이테크 이미지를 더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센터 콘솔 스위치를 터치식으로 바꾼 것. 최신 트렌드이긴 하지만 반갑지는 않다. 스포츠카라면 손끝으로 만져서 구분되는 물리 버튼이 어울리지 않을까. 

아무튼 신형 마칸 GTS는 엄청난 파워를 거칠지 않게, 비교적 쾌적하면서 민첩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과거 터보의 위치를 대신하는 새로운 기함으로서의 위상과 GTS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는 충분해 보인다. 

 

Fact file | Porsche New Macan GTS

가격 1억145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725×1925×1585mm 휠베이스 2805mm
엔진 V6 2894cc 바이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449마력/5700~6600rpm
최대토크 56.1kg·m/1900~5600rpm 변속기 자동 7단 PDK 최고시속 272km
0→시속 100km 가속 4.5초 연비(복합) 7.6km/L CO2배출량 228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 (앞)265/40 R21 (뒤)295/35 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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