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과 편안함의 블랜딩, 6세대 C-클래스
상태바
역동성과 편안함의 블랜딩, 6세대 C-클래스
  • 박해성
  • 승인 2022.05.03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은 C-클래스이다. C-클래스는 1982년 전신인 190(W201) 모델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50만 대 이상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러. 이건 단순히 수치보다 메이커의 안정된 품질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리딩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스포티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까지 갖춘 콤팩트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 주자 이미지도 오버랩 된다.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6세대 C-클래스 국내 출시를 계기로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했다. 첫인상은 이전 모델에 비하여 더욱 스포티한 느낌이다. C 300 AMG 모델은 전면에 하나의 수평 그릴을 두고 가득 들어있는 작은 삼각별 모양의 패턴이 고급스럽고, C 200 아방가르드 모델은 세로의 검정 버티컬 핀 모양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두 트림 모두 더욱 스포티해진 외관은 공통적이다. 차의 전장은 4.75m로 이전보다 6.5cm 길어졌으며 휠베이스도 약 2.5cm 늘어났다. 당연, 실내도 넓어졌다. 

새로운 C 300 AMG 라인에는 더 뉴 S 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라이트가 탑재되었다. 교통, 도로 상황, 날씨와 같이 다양하게 변하는 환경에서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맞춰 최적화 되도록 조절한다. 130만 개의 마이크로 미러를 통해 더 정교한 하이빔 기능과 주행 보조 정보를 길 위에 투영해 주기도 한다. 측면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다. 아방가르드 모델에는 공기역학적 요소로 디자인 된 18인치 휠이, AMG 모델에는 19인치 휠이 장착되었다.

후방 디자인은 날렵하다. 길어진 테일램프는 모던하면서도 차가 더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로서 E-클래스와 S-클래스까지 유사한 패밀리룩이 되었다. 455L 용량의 트렁크는 매우 유용해 보이고 뒤좌석이 간단히 접혀 길이가 긴 짐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와 AMG 모델에는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었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2.0L 가솔린 엔진(M254)에 통합 스타터 제네레이터(ISG)가 탑재돼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치다. 

C 200 아방가르드는 204마력/6100rpm, C 300 AMG 모델은 258마력/5800rpm의 성능을 낸다. 자동 9단 변속기와 매칭되어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조율한다. 

실내는 얼핏 보아도 높은 마감 품질을 느낄 수 있다. 도어에 설치된 사이드 미러의 조작이나 시트 조작 버튼이 모두 터치식이라서 조금 낮설고 바로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외의 모든 실내 장비가 디지털화 되어 있다. 중앙에 위치한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대시보드와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을 향해 6도 기울어져 있고 대시보드 위 항공기 엔진 모습을 연상시키는 송풍구는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들어가 멋지다. 유니크하고 예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인데 작동 버튼 모두 터치식이라 익숙해지기 전엔 주행 중 섬세한 조작이 쉽지 않다. 

12.3인치의 계기판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반응이 빠르다. 세 가지의 다른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제공한다. C 300 AMG 모델에는 시트와 실내에 나파가죽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어 고급스럽고 AMG 디자인의 D컷 스티어링 휠이 스포티하다. 

주행 질감은 C 200 아방가르드나 C 300 AMG 모두 꽤 묵직하다. 하지만 가속은 경쾌하고 스티어링은 예리하면서 안정적이다. 물론 C 300 AMG가 한결 더 경쾌하고 자극적이어서 자꾸만 스포츠 모드에 손이 간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그립이 좋다. 시트도 편안하면서 자세를 잘 잡아준다. 다양한 주행 보조장치들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실상 상위의 S-클래스와 별다르지 않을만큼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하체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운전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번 6세대의 진화에서도 C-클래스는 경쟁하는 독일 메이커들이나 여타 라이벌에 표준이라는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스포티한 역동성과 편안함의 블랜딩을 여전히 황금 비율로 뽑아내고 있다. 또 하나, 이 차를 선택 할 때 만약 여유가 된다면 C 300 AMG 모델을 권하고 싶다. 상위 그레이드인 E 클래스의 기본형을 넘어가는 가격이지만 그 매력은 가치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200 아방가르드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615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755×1820×1440mm 
엔진 직렬 4기통, 1999cc, 가솔린 최고출력 204마력/6100rpm
최대토크 32.6kg·m/2000~4000rpm 변속기 자동 9단 트로닉 0→시속 100km 가속 7.1초
최고시속 241km 연비(복합) 11.3km/L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680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795×1820×1455mm 
엔진 직렬 4기통, 1999cc, 가솔린 최고출력 258마력/5800rpm
최대토크 40.8kg·m/2000~3200rpm 변속기 자동 9단 트로닉 0→시속 100km 가속 6초
최고시속 250km 연비(복합) 11.8km/L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