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GT90 : 20년 전 디자인 변혁을 예고한 “세계 최강의 슈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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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T90 : 20년 전 디자인 변혁을 예고한 “세계 최강의 슈퍼카”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03.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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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5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미드십 슈퍼카 콘셉트 GT90을 선보이며 새로운 디자인 철학 ‘뉴 에지’(New Edge)를 소개했다.

GT90은 1960년대 르망을 제패한 전설적인 GT40의 정신적 후속작으로서 앞 범퍼 하단의 커다란 공기흡입구, 지붕 안쪽까지 파고든 도어 등 오리지널 GT40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들이 더러 발견된다. 하지만 날카로운 각, 크고 평평한 면, 삼각형 요소로 구성된 형태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다.
 

허니콤 단면의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에 차체 패널은 무게가 가벼운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고온의 배기가스로 인해 차체를 녹일 염려가 있는 부분에는 우주왕복선과 유사한 방식의 세라믹 타일을 입혔다. 앞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5단 수동변속기 등 섀시 대부분은 당시 포드 프리미엄 오토모티브 그룹(PAG) 소속이던 재규어 XJ220에서 가져왔다.
 

엔진은 포드 V8 엔진을 개조해 썼다. 뱅크 각도가 90°인 V8 4.6L 엔진에서 실린더 2개를 떼어내고, 엔진 2개를 이어 붙여 V12 6.0L 엔진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가레트 터보차저 4개를 달아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91.3kg·m을 발휘하는 특제 엔진이 완성됐다. 포드는 GT90이 “세계 최강의 슈퍼카”(the world’s mightiest supercar)라고 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카는 627마력을 내는 BMW V12 엔진이 들어간 맥라렌 F1이었다.

GT90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뒤, 1995년 세계 주요 모터쇼장에 순회 전시됐다. 당초 상용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포드 경영진의 판단에 의해 양산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대신 GT90이 제시한 ‘뉴 에지’는 2005년 새로운 디자인 철학 ‘키네틱 디자인’(Kinetic Design)이 나오기까지 카(Ka), 쿠거, 포커스 등 포드의 주요 모델들에 적용됐다.
 

포드는 2002년 GT40의 직계후손인 GT40 콘셉트를 선보였고, 2년 뒤 양산형인 ‘포드 GT’를 13만9천995달러(약 1억5천385만원)에 시판했다. 포드 GT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총 4,038대가 생산됐는데, 당초 목표였던 4,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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