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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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전기차, 볼보 C40 리차지
  • 오토카코리아
  • 승인 2022.06.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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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의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창밖으로 먼 산을 바라본다. 조금 무료한 기분도 든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만 급히 채워 넣고 부리나케 떠나던 내연기관차를 몰 때와는 사뭇 다른 여유다. 물론 갈 길 바쁜 누군가에게는 속 터지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전기차를 몰기로 한 이상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 앞으로의 새로운 전기차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프런트 그릴이 없는 볼보는 낯설지만 특유의 아이언 마크와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토르의 망치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말해준다. C40 리차지는 CMA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다듬어진 앞모습에서 볼보 전기차의 새 얼굴이라는 각오가 읽힌다. 보닛을 열면 ‘프랭크’라고 부르는 31L 용량의 트렁크가 나온다. 리어 엔진 스포츠카에서 주로 보던 모습이다. 여기서는 충전 케이블을 보관하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C40 리차지는 차체 뒷부분이 패스트백으로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이다. 볼보는 전기 SUV 쿠페로서 C40 리차지에 대한 의미를 부각하고자 한다. 다른 모델과 달리 C40은 오직 전기차 버전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Z자를 그리는 테일라이트도 기존 볼보와 비슷하면서도 새롭다. 특징적인 알루미늄 휠 디자인은 2018년의 콘셉트카 360C에서 가져왔다. 

 

차체 길이와 너비는 XC40과 같지만 높이는 60mm 낮다. 뒷좌석 헤드룸도 좀 작아졌다. 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라스 루프가 좁다는 느낌을 상쇄시켜 준다.  짐 공간은 413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시트가 운전자의 엉덩이를 인식하므로 시동 버튼이 따로 없다. 그냥 앉아서 전자식 기어 노브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운전석에서 내리면 저절로 시동도 꺼진다. 심플하다. 플로어와 도어 패널을 덮고 있는 피요르드 블루 카펫은 스칸디나비안 서쪽 해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익숙한 세로형 디스플레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대시보드 패널은 스웨덴 아비스코 국립공원 지형을 형상화 했다고. 실내에 북유럽의 자연이 가득 들어왔다. 어두워져 조명이 들어오면 분위기가 봄밤처럼 화사해진다. 이를 토포그라피 디자인이라고 한다. 반사층과 투명 아크릴, 폴리카보에이트 등 3개의 레이어로 LED 빛을 3차원으로 발산시킨다. 

C40 리차지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를 비롯한 실내의 모든 소재에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친환경의 의지가 단지 에너지의 전환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 들어온 C40 리차지는 듀얼 모터 모델만이다. 시스템 총 출력 408마력이며 최대토크는 67.3kg·m를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 4.7초의 매서운 성능이다. 전반적인 움직임은 부드럽다.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 설정도 부드러운 편. 다만 속도의 전달 과정이 인상적이다. 추월 가속에서 토크가 폭발해 날카롭고 빠른 가속을 보여준다. 동력 분배는 앞, 뒤 각각 50:50으로 안정적이다.   

깔끔하게 작동하는 전자 제어 시스템은 유연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속도를 높여가면서 바람 소리가 커지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한 전기차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전환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브도 위화감 없이 작동한다. 부드럽고 정확한 제동 또한 쾌적한 주행을 돕는 요소다. 다양한 노면에서 네바퀴굴림이 안정적으로 접지력을 유지한다. 

‘아리아’로 소통하는 T맵 시스템도 반갑다. 전기차 특성에 맞춰 충전 관련 정보가 더해졌다. 웬만한 건 음성으로 해결되므로 스크린을 만지거나 따로 계기를 조작할 일이 없다. 그러다보니 전방 주시와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온다. 무엇보다 운전하는 자세에서 한층 여유가 더해진 느낌이다. 그런 여유는 조용한 고성능과 그것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확장된다. 여기에 쿠페형 SUV라는 남다른 개성이 전기차 라이프 스타일에 활력을 더한다. 다시 리차지. 
 

Fact file | Volvo C40 Recharge 

가격 6391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440×1875×1595mm 휠베이스 2702mm
엔진 듀얼 전기 모터(앞/뒤) 최고출력 408마력(300kW)/4350~13,900rpm
최대토크 67.3kg·m/0~4350rpm 변속기 전자식 변속 시스템(Shift-by-wire) 최고시속 180km
0→시속 100km 가속 4.7초 전비(복합) 4.1km/kWh CO2배출량 0g/km
1회 충전 주행거리 356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전기식 제동(Brake-by-wire) 타이어(앞/뒤) 모두 235/45 R19

 

@autocar korea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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