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된 GV70,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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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된 GV70,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나경남
  • 승인 2022.04.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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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말 GV70을 시승하면서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늘 GV70 전동화 모델을 만난다. 외형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전기화된 모델이니 전면부 그릴은 당연하다는 듯 막혀있다. 제네시스 로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크레스트 그릴은 전용 패턴이 적용됐고, 전동화 전용 사양이라는 20인치 휠 정도가 기존 GV70과의 차이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던 부분은 딱 두 가지다.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했을 때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현대-기아 플랫폼의 차들과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하는 것이다.

새로운 GV70 전기차는 77.4kWh의 배터리 용량과 함께 전후륜 각 160kW, 총 320kW(43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출발과 동시에 계기판의 잔여 주행가능 거리를 먼저 확인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는 약 400km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19인치 휠 기준이며 실제 시승차인 20인치 휠을 단 경우 그보다는 조금 낮은 373km다. 

도심을 벗어나 달리면서 전기화된 GV70이 만만치않은 가속 성능을 보여줄 것은 이미 예상했던 바이다. 최근에 시승한 현대-기아의 전기차 모델 대부분이 만만치 않은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GV70 전동화 모델은 전용 전기차 모델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니, 같은 플랫폼에서 어떤 변주를 이뤄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정확하게는 E-GMP에서 각각의 세팅값을 가다듬어 만들어낸 섬세함을 여기서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함께 달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런 생각은 조금 빗나갔다. 차체 무게는 분명 약 200kg 가량 더 나가는데도 움직임은 한결 가뿐했다. 물론 즉각적이며 압도적인 토크가 받쳐주고 있음이 큰 이유겠지만, 그 세팅 감각이 또 놀랍다. 순간 가속 속도가 빠른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안정적이고 침착하게 이뤄진다. 추월 가속은 생각하는 라인보다 한 발 앞선다. 스포츠 모드로 넣지 않고, 그저 컴포트 모드로만 달리더라도 전반적인 매무세가 크게 흔들리거나 정신사나워지는 일은 드물었다. 그렇다고 스포츠 모드일 때, 극단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적당한 긴장감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속도로 주행을 마치고 외곽도로의 와인딩 코스를 달린다. 조금 괴롭혀볼 심산으로 흔들어보았으나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흐트러진 순간에도 통제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결론은 좀 의외라 할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다. 분명한 건 또 하나의 탁월한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GENESIS ELECTRIFIED GV70

가격(VAT 포함) 7332만원(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포함)
크기(길이 x 너비 x 높이) 4715 x 1910 x 1630mm 휠베이스 2875mm
무게 2245kg (20인치 휠 기준) 최고출력 전후륜 모두 160kW/ 합산 320kW(약 430마력)
최대토크 전후륜 모두 350Nm/ 합산 700Nm(약 71.38kg·m) 전비(복합) 4.3km/kWh
배터리 77.4kWh 타이어(앞/뒤) 265/45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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