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전기 모터로 즐기는 펀 드라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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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전기 모터로 즐기는 펀 드라이빙
  • 박해성
  • 승인 2022.04.0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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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BMW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로 2025년부터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니는 첫번째 전기차를 위해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미니 쿠퍼 S’를 그 기반으로 선택했다. 전기차 ‘미니 쿠퍼 SE’는 전기차이면서도 내연기관 미니의 디자인 감성과 주행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미니는 어떨까? 시승은 압구정 로데오 거리 주변에서 시작하여 한남동, 남산 소월길, 강변로, 성수동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27km 코스로 이루어졌다. 시승 코스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 미니 전기차 이용자들의 가상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 할 수 있는 도심 주행 특성 위주로 진행되었다. 

미니 쿠퍼 SE의 외관은 기존의 미니 쿠퍼 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등은 기존 미니 쿠퍼 S와 동일하고, 앞뒤 엠블럼, 사이드 미러 캡과 시동을 위한 토글 스위치, 휠 등에 형광 노란색 포인트로 전기차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실내에도 미니 특유의 8.8인치 원형 디스플레이가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형태로 들어가 있다. 실내 곳곳의 작은 부분에서도 미니 특유의 감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깔끔한 모습으로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었다. 

기본 편의 기능으로 애플 카플레이만 무선 연결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이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을 것 같은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과 오토 홀드 등의 부재도 아쉽고, 정면 충돌 경고 기능과 보행자 접근 · 차선이탈 경고 기능 등이 들어간 드라이빙 어시스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 업 디스플레이, 주차 보조 어시스트 등도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에만 적용된다.

착좌감은 단단하다. 원래 미니가 그렇듯 실내가 작지만 답답하고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2열은 거의 형식적이다. 앞좌석을 바짝 당기지 않으면 작은 체구의 여성도 탑승하기 어렵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211L이고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731L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이것은 기존의 미니 3도어와 동일하다. 

 

미니 특유의 경쾌하고 민첩한 고-카트 주행감은 전기차 모델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전기 모터의 특성까지 더해져 더 재미있다. 배터리 무게 때문인지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땅에 붙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미니 쿠퍼 SE의 전고는 1430mm로 기존 쿠퍼 S와 비슷하지만 무게중심은 30mm가 낮아졌다. 덕분에 코너링이 더 안정감 있고 승차감도 부드러워졌다. 두툼한 그립감 아래 단단한 예민한 스티어링 휠 감각도 여전하다.

소비자들이 미니 쿠퍼 SE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주행 가능 거리가 될 것 같다. 1회 충전 시 159km(복합)라는 주행 가능 거리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작은 차체에 들어갈 수 있는 배터리의 한계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다 보니 미니는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회생 제동의 강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다.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당황할 정도로 회생 제동의 강도가 높다. 그래서인지 다른 전기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회생 제동의 강도를 ‘낮게’로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시동 걸었을 때의 기본값은 ‘강’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얻는 부가적인 재미도 있다. 회생제동을 기본값으로 두면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순간적으로 속도가 줄고 정차가 된다. 그야말로 놀이동산에서 운전하는 기분이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3초다. 쿠퍼 S의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포츠와 미디, 그린, 그린 플러스의 주행 모드를 갖추고 배터리는 급속 충전 시 약 35분이면 80%에 도달한다.

미니 쿠퍼 SE는 지난 1월 개시한 사전 예약에서 이미 올해 판매 물량의 90%가 예약되었다. 그만큼 미니의 충성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가격은 기본 트림인 클래식이 4560만 원,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 4990만 원이다. 전기차 국고보조금(572만 원)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 원 중반대에서 4000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서울 지역 구매자의 경우 국비 572만 원에 지방비 163만 원을 지급받으면 382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미니 팬들에게는 솔깃한 가격이다.

미니 쿠퍼 일렉트릭 SE

길이×너비×높이 3850×1725×1430mm 휠베이스 2495mm 무게 1390kg
구동방식 전륜 자동 1단 연료 전기 최고출력 135KW(184마력) 최대토크 27.5kg·m
최고시속 150km 0→시속 100km 가속 7.3초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복합) 159km
서스펜션 (앞)맥퍼슨 스트릿 (뒤)멀티링크 브레이크 (앞)V디스크 (뒤)디스크 타이어 205/4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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