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유럽에서 통할까?
상태바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유럽에서 통할까?
  • 마크 티쇼(Mark Tisshaw)
  • 승인 2022.04.25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가 만든 왜건형 모델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고 영국 시장에 당도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제네시스가 영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 영국 시장에서 주인을 찾아간 127대의 제네시스 차량들은 조금씩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이 브랜드를 난생처음 본 영국인들은 애스턴 마틴을 연상시키는 배지 때문에 이 차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이름을 처음 들으면, 필 콜린스가 언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는지(그리고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지) 의아해할 것 같다. 참고로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 필 콜린스는 1960년대부터 활동한 록밴드 ‘제네시스’ 출신이다.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처음 시승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이제 영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차야말로 제네시스가 여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가장 잘 대표하는 모델이다. 일전에 우리가 만났던 세단과 SUV 등 제네시스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용 모델인 반면, G70 슈팅 브레이크는 순수하게 유럽 시장을 위해 디자인되고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제네시스가 G70 슈팅 브레이크에 가솔린과 디젤 엔진만 탑재해 출시하기로 한 이유는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순수 전기차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같은 전동화 시도조차 없다. 전기차가 대대적으로 보급되고, 폴스타가 성공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등장한 제네시스이기에, 이러한 결정은 다소 당혹스럽다.

G70 슈팅 브레이크가 탑재하는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은 197마력 또는 244마력의 2.0L 가솔린과 200마력의 2.2L 디젤이다. <오토카>가 이번에 시승한 차는 최상위에 있는 244마력 버전. 다른 모든 제네시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후륜구동 방식이며, 8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에스테이트는 세단보다 100L의 추가 적재 공간을 얻는다

기본형 트림인 프리미엄 라인 위에 서로 다른 취향을 고려한 두 가지 최상위 트림, 럭셔리 라인과 스포츠 라인이 존재하는데, 시승차는 전자이다. ‘럭셔리’는 이 차의 실내를 접했을 때 눈으로 보고, 만지며 느끼는 첫인상을 그대로 표현하는 단어다. 특히 옵션 사양인 나파 가죽 시트(추가 비용 2470파운드)가 적용돼 실내가 한층 고급스럽게 보인다. 

제네시스는 다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의 대안이라는 입지에 잘 부합하는,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편안한 실내를 갖추었다. 확실하게 독일 빅3의 복제품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것이다.

G70의 겉모습이 주는 인상이 그렇다. 프런트 그릴과 일부 디테일은 약간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균형미와 옆모습은 동급 시장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맷 샌더스는 지난 첫 리뷰에서 알파로메오나 재규어, 사브의 신차로 나왔다고 해도 손색없다고 언급했고, 나도 동의했다. 

운전 경험 면에서도 비슷한 차별점이 있길 바란다면 여기 더 좋은 소식이 있다. 이 차의 섀시는 영국 도로에 맞게 잘 튜닝되어 있으며, 특히 승차감이 뛰어나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주행중인 도로가 어떤 상태인지, 차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BMW와 거의 같은 품질로 정확하게 소통한다. 여기에 잘 정의된 차체 제어가 결합돼, 매우 기분 좋은 주행을 만든다.

조향 자체까지 더 좋았다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조향은 아주 빠르고 중심 주변에서 탄력이 있는데, 일정 시점부터 뚜렷한 무게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무엇을 의도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한두 번 몰아보면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BMW를 따라가지 못한다. 

인테리어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신선한 활력을 준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 제원에서 제시된 수치를 보면, 상호작용하려는 운전자의 의지에 반응해야 마땅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인상적이질 않다. 이러한 흐름은 대부분 변속기에서 비롯된다. 244마력의 최고출력과 35.9kg·m의 최대토크를 모두 얻기보다는 좀더 쾌적한 주행 환경을 찾는 성향이다. 그래도 액셀러레이터를 잘 조절하면 조용하고 세련된 작은 고급차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크고 명백한 문제가 남아있다. 효율성이다. 이 특정한 G70의 공식 연비와 CO₂ 수치는 BMW M4의 것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이다. 적어도 제원 상으로는 다른 시대의 수치처럼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시승에서 연비는 10km/L 미만이 최선이었다.

이 모든 것은 질문을 유발한다. 자동차의 다른 부분은 이토록 열심히 만들어 놓고, 어째서 이러한 틈새 엔진 전략을 선택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발목을 잡았을까? 유럽행 G70 슈팅 브레이크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던 과정이 파워트레인 부서에서 멈춘 것으로 보인다.

 

Genesis G70 Shooting Brake 2.0T Luxury Line

운전은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보다 효율적인 버전이 나올 때까지 옹호하기는 어렵다

가격 £40,700(약 6640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998cc,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241마력/6200rpm 최대토크 35.9kg·m/1400-4000rpm 변속기 자동 8단, RWD
무게 1717kg 0→시속 100km 가속 6.9초 최고시속 240km 연비 10.4-10.7km/L
CO2 212-217g/km 라이벌 아우디 A4 아반트, BMW 3 시리즈 투어링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