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라이더, 폴스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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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라이더, 폴스타 2
  • 오토카코리아
  • 승인 2022.08.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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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2에 대한 첫인상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익숙하면서 낯설다. 폴스타 헤드 디자이너 맥시밀리언 미쏘가 말한 것처럼 이 차는 볼보 콘셉트카로 디자인됐다. 익숙함과 낯섦이란 단어의 혼용은 이런 배경 탓이지만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다름을 골라내야 하는 작업은 아니다. 그저 흥미로운 차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고 나면 매우 단정한 화이트컬러의 차가 한 대 서 있다. 4도어 세단이지만 키가 좀 크고 해치 게이트를 갖는, 어디 먼 스칸디나비아 반도라는 데서 온 전학생 하나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빈틈없는 자세로 서 있는 것이다. 

단정한 외모에서 인상적인 것은 프레임 없는 사이드 미러. 공기 저항계수를 낮추는데 도움 주는 디자인으로 신선하다.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시트에 앉으면 연상되는 볼보 이미지는 빠르게 지워진다.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는 소재 촉감도 약간 까슬하지만 싼 티 나는 건 아니다. 스티어링 휠 가운데 폴스타 로고, 육각형 기어 레버 가운데 로고가 존재감을 더한다. 스티어링 휠 열선을 켜면 따뜻한 온기가 전해오는데 중앙 스포크 양쪽 테두리 금속 소재가 차갑다. 이 부분 소재도 바꾸면 낫지 않을까. 

우선 이 차는 시동 버튼이 없다. 특이하게 시트 센서가 탑승자의 엉덩이를 감지한다.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 레버를 당겨 D 또는 R로 옮기면 바로 움직일 수 있다. 끌 때는 P 버튼을 누르고 차에서 내리면 된다. 다만 시트에 앉아 스티어링 휠 조정은 파워 버튼이 아닌 수동식이다. 운전하기 전에 세팅을 해둬야지 운전 중에는 어렵다는 얘기다. 

폴스타 2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두 가지로 나오는데 시승차는 싱글 모터다. 앞바퀴를 굴리며 최고출력 170kW(231마력)와 최대토크 33.7kg·m를 낸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7km. 주행 거리를 우선하는 주력 판매 모델이다. 듀얼 모터는 300kW(408마력), 67.3kg.m 성능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334km. 앞뒤 모터로 네바퀴를 굴린다. 78kWh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27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바닥에 깔린다. 보디 통합 설계로 무게 중심을 낮추고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는데, 차체는 여느 전기차보다 무게감이 좀 느껴진다.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 모터의 가격은 5490만 원. 여기에 하만카돈 오디오와 파노라나 글라스 루프가 들어가는 플러스 패키지(450만 원)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하는 파일럿 패키지(350만 원)가 적용되었다. 대부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옵션이어서 이를 포함하는 찻값은 6290만 원이 된다.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처음 나아가는 움직임이 조금 붕 뜬 듯한, 마치 허공에 한 발 내디뎠다가 지면에 닿는 느낌이다. 조심스레 골목을 빠져나오면 어깨를 쫙 펴는 듯하다. 초기 가속에서 토크감이 고성능 전기차의 그것처럼 세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응이 느리진 않다. 서두른다는 기색이 없을 뿐 조용하고 가뿐한 가속은 느낌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스티어링 휠은 무게감을 선택할 수 있는데, ‘표준’이 적당히 무겁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반응이 더 빨라진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회생 제동 기능을 ‘낮음’에서 ‘표준’으로 바꿀 때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브레이크 효과는 더 커지고 충전량도 많아진다. 

고속도로 달리기는 균형 감각이 좋다. 시트는 가죽의 편안함과는 다르지만 몸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지만 일단 앉으면 눈치 채기 어렵다. 벨트라인이 높고 깊숙이 앉는 자세가 계기를 다루고 운전하기 알맞다. 전방 시야는 무척 좋으나 후방 시야는 조금 좁다. 해치 게이트 영향이다. 

하체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함이 있어 편안한 승차감을 뒷받침한다. 핸들링의 방향성이나 접지력도 꽤 정확하고 믿음직하다. 가속 시 인위적인 소리를 더하지는 않았다.

차에서는 계속 바람 소리, 전기적인 소리조차 바람 소리로 들린다. 바다를 보고 오는 길에서는 계속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무척 편해서 액셀러레이터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주행 구간을 커버한다. 풋 브레이크보다 효과적이고 위화감도 없다. 속도 방지턱을 지날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뒷좌석 공간은 보기보다 여유 있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는 뒷좌석에서 개방감이 크게 다가온다. 패밀리카로도 무방하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싱글 라이더처럼 폴스타 2와 함께 동해를 훌쩍 다녀왔다. 미니멀 디자인의 심플함, 조용하고 담백하면서도 에지 있는 주행 성능 모두 혼자만의 시간에 어울렸다. 또 하나, TMAP 인포테인먼트 덕분에 간편하고 심심하지 않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쨌든 편리한 세상이다. 

“아리아, 수고했어”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해요”.

 

ⓒ월간 <오토카코리아>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 모터

가격 6290만 원(플러스 패키지, 파일럿 패키지 포함) 길이×너비×높이 4605×1480×1860mm
모터 AC 동기화 영구 자석 전기 모터 1개 최고출력 170kW(231마력) 최대토크 33.7kg·m
변속기 1단 자동 무게 2040kg 0→시속 100km 가속 7.4초 최고시속 160km
서스펜션 (앞)스트럿 (뒤)멀티링크 배터리 78kWh, 리튬 이온 주행가능거리 4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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