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2세대 기아 니로의 전위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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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2세대 기아 니로의 전위적 디자인
  • 구 상 교수
  • 승인 2021.12.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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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형으로 나올 2세대 기아 니로

기아의 2세대 니로가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됐다. 1세대 니로가 지난 2016년 3월쯤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2세대 모델은 6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되는 것이다. 

1세대 모델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나왔고 나중에 전기 동력 모델도 나왔으니, 니로는 시작부터 친환경 CUV의 콘셉트로 등장했다. 2세대 모델 역시 그 계보를 잇는다.

2박스 해치백 차체의 2세대 니로 후측면 이미지

2세대 니로는 1세대보다 한층 더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동력 차량이라는 기술적 변화를 강조하는 인상이다.

1세대는 기본적으로 엔진을 가진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중에 나온 전기차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완전히 막혀있는 모습으로 나와서 차별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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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이미지로 전위적 인상을 주는 2세대 니로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그렇지만 새로운 2세대 니로는 적어도 차체 내외장 디자인에서는 기술적 변화를 보다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앞모습이 상당히 급진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만들어진 슬림한 가니시가 있고, 양쪽에 약간 높이가 낮은 위치에 설치된 LED 헤드램프를 달고 있다.

슬림한 라디에이터 그릴 이미지의 가니시는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그릴은 앞 범퍼에 만들어져 있다. 슬림한 그릴 아래 양쪽으로 다각형 형태의 그래픽으로 설정된 헤드램프는 내부의 LED와 주간주행등 형상으로 인해 어딘가 인공지능 로봇 같은 인상도 풍긴다.

차체 외부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부분은 마치 부메랑 형태로 디자인 된 C-필러와 뒤 펜더 형태이다. 차체 색과는 다른 색으로 처리되었고, 뒤쪽 가장자리 역시 부메랑 형태의 빨간색 테일 램프가 달려 있다. 그리고 테일 게이트 양쪽이 모두 뒤 범퍼 부품인 걸로 보인다. 

1세대 니로의 전측면 뷰<br>
1세대 니로의 전측면 뷰
1대 니로의 후측면 뷰

사실상 기존의 차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부품 분할선을 간결하게 다듬고 범퍼 크기를 확대해서 그래픽적으로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료주입구 형태도 평행사변형으로 만들어져서 C-필러와의 통일성을 볼 수 있다.

2세대 니로는 실내 이미지도 사뭇 급진적인 인상이다. 좌우 도어 트림의 암레스트가 마치 랩 어라운드처럼 좌우로 연결돼 있으면서도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비너클 라인(binnacle line)이 운전석에서 오른쪽으로 비대칭적 사선으로 연결되어 매우 전위적인 인상을 준다.

1세대 니로의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

1세대 니로의 수평 기조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사실상 차량의 전동화가 디지털화를 의미한다고 할 때 2세대 니로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디지털 이미지이면서도 어딘가 건축적 인상도 주고 있다. 게다가 조수석 쪽에는 무드 조명도 들어가 있다.

전체 비너클 라인의 흐름만을 보면 얼핏 SF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우주전함 슈퍼스타 디스트로이어 같은 인상도 든다. 기능적 요소를 만족시키면서도 이처럼 새로운 조형의 작업을 해낸 2세대 니로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노고가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새롭게 등장한 2세대 니로의 내/외장 디자인은 전동화라는 새로운 기술을 잘 시각화한 모습이다. 기술은 대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이처럼 새로운 감성의 조형을 통해 실체화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있는 것이며, 2세대 니로는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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