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표적(?) 도마고 두케츠가 말하는 BMW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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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표적(?) 도마고 두케츠가 말하는 BMW 디자인
  •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21.12.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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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고 두케츠는 BMW 디자인을 재창조했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기차 시대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위해 싸울 뜻임을 밝혔다

도마고 두케츠는 “BMW의 대담한 표현은 매우 진정성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과장해서 말하지 않고 있음을 아는 자의 미소를 지었다. 표면적으로는 BMW가 미래에 양산할 자동차에 어떻게 ‘순환경제’ 원리를 적용할지 보여주는 급진적인 콘셉트카, i비전 서큘러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BMW 디자인의 수장으로서 최근 자신들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끝없이 확장중인 SUV 라인업, 그리고 끝없이 커지는 키드니 그릴까지. 

호불호가 나뉘긴 하지만 그는 싱거운 것보다는 과감한 쪽을 택했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 디지털화 및 지속가능성을 통한 세대 변화를 겪으면서, 이러한 철학은 BMW에 큰 도움이 될지 모른다.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이것은 분명 거대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도전일 것이다.

“어느 시대의 디자이너가 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살아남을지조차 모르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시대에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두케츠는 말한다. “자신의 창의력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BMW가 iX3, i4와 같은 차종들을 통해 받아들인 EV로의 전환을 넘어선다. 이 차들은 본질적으로 내연기관 BMW 자동차의 전기 버전이다. BMW는 2025년부터 3단계 전기화 전략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 새로운 소프트웨어, 광범위한 자동차들에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새 플랫폼을 포함한 “급진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올리버 짚세 BMW그룹 회장은 BMW의 운명을 바꾼 1960년대 대박 인기 모델의 이름을 되살려, 새로운 차종 이름을 ‘뉴 클래스’(Neue Klasse)로 명명했다. <오토카>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3시리즈급 모델을 포함하여 BMW의 모든 차종이 여기 포함될 것이다. 

복고풍 디자인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두케츠는 뉴 클래스에서 유일하게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이름뿐이라고 밝힌다. “우리는 뉴 클래스에 대한 경의를 담지 않았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BMW는 1960년대에 매우 관련성 높았던 새로운 시장 부문과 신제품을 정의했으며, 이전까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아함과 역동성을 결합했다.”

BMW는 아직 뉴 클래스의 디자인을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한 i비전 서큘러는 이를 뒷받침할 철학을 암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활용되었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크롬 디테일과 같은 스타일링 요소를 줄임으로써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었다. 두케츠는 이러한 원칙이 BMW의 향후 모델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듀크는 논란이 많은 키드니 그릴 디자인 뒤에 뚝심 있게 서 있다

그는 “뉴 클래스는 전기화, 디지털화, 지속 가능성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적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있다. 이를 위한 BMW의 태도는 매우 진정성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이것은 다시 생각하고 더 줄이는 것이다. 우리가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 크롬을 사용하지 않고, 가죽을 덜 쓰기 위한 소재들을 만들어낸다. 다른 이들은 전기화만으로 지속가능한 경로를 찾더라도,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들은 전기 자동차를 만들면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보다 크다.”

두케츠는 자신의 디자인 팀이 “스스로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완전히 확신하기 때문에” 더 지속 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도전을 확신하고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디자이너들은 사생활에 대해 매우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싸우며 나아간다. ‘나는 자동차 산업에서 차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차별화 요소는 친환경 세차가 아닌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를 원하는 것이 고객들의 럭셔리라고 믿는다.”

두케츠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향후 BMW 모델이 스타일링 측면만큼이나 과감하고 의미 있게 제조될 수 있는 소재와 디자인 공정을 찾는 것이다.

“우리 일은 대담하고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는 말한다. “여러 가지 기교를 통해 대담함을 나타낼 수는 있다. 자동차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미가 없다면 비어 있는 것이다.”

i비전 서큘러는 향후 새로운 활용 사례에 맞춰 자동차의 모양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도 암시한다. 뉴 클래스 자동차는 오늘날의 BMW와 여전히 비슷한 모양일까?

 

i 비전 서큘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리킨다

“BMW, 뉴 클래스가 매우 전형적인 3박스 실루엣인 이유가 있다. 그건 현재 우리의 모든 차에 해당된다. 2 시리즈 쿠페가 대표적인 예이다. 후륜구동 비율이지만 3박스로 취급한다. 이 세그먼트에는 이런 차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3박스를 강하게 믿는다. 뉴 클래스에는 이런 제품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SUV도 만든다. 앞으로도 SUV 대한 수요가 있다.”

“미래에는 실루엣이 오늘날의 키드니 그릴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복고가 아닌 오리지널임을 확실히 할 것이다. 그 자체로 BMW여야만 한다.”

따라서 BMW의 미래 디자인은 급진적으로 변화할 것이지만, 키드니 그릴, 호프마이스터 킨크, 그리고 다른 상징적인 요소들을 위한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단지 다르게 해석될 뿐이다.

두케츠는 “지난 몇 년간 우리의 키드니 그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래의 고객 세대와 팬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팬이 항상 고객은 아니지만, 우리는 고객이 팬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콘이 살아있도록 하는 디자인만 할 수는 없다.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 뉴 클래스는 왜 상징적인가? 왜 사람들은 호프마이스터 킨크를 좋아할까? 왜냐하면 그것들은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지만, 팬들에게 항상 설명할 수 없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본 것을 좋아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 수 있다. i3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아이코닉한 것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언제 새로운 M1을 만들지 묻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을 것이다. 단지 한때 강력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일 뿐이다.”

그러한 철학은 자주 비판받는 두케츠의 키드니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i4, iX와 같은 EV에서 그릴은 오늘날 자동차에 필요한 다양한 센서와 시스템을 포함하는 패널로 바뀌었다. “그것은 그 아이콘이 지능적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의미 있게 된다”라고 두케츠는 말한다. 더 의미 있지만, 여전히 대담하다. 

앞으로 BMW의 디자인은 크게 바뀌겠지만, 이 방식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 

 

The original Neue Klasse
(오리지널 뉴 클래스)

1960년대 초, BMW는 시대에 동떨어진 고급 자동차와 유행 지난 모터사이클 엔진의 기계적  불균등으로 인한 혼란 틈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5L에서 2.0L급의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하고 ‘네오 클라세’(Neue Klasse) 즉 ‘뉴 클래스’를 출범시켰다.

이 노력의 첫 번째 결실이 바로 1962년에 생산되기 시작한 3도어 세단 1500이다. 구매자들은 이 차에 열광했고 BMW를 수익성으로 되돌린 다양한 차들이 뒤따라 나왔다. 

회사의 재정에 대한 기여도 외에도, 디자이너 빌헬름 호프마이스터의 작업은 현재 그의 이름이 새겨진 독특한 C-필러 디자인을 포함한 많은 특징적인 디자인 큐를 도입했다. 최초의 뉴 클래스 시대는 1977년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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