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GT 2.2 HDi & SW 2.0 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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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 2.2 HDi & SW 2.0 HDi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9.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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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연비 겸비한 푸조의 라지 패밀리카

푸조 508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 푸조가 내놓은 대형 패밀리카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508은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407과 607을 대체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407에 비하면 프론트 오버행이 짧고 뒷좌석 공간은 더 넓다. 그리고 이미 408이 나온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607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지만, 모델명이 달라지면서 어느한 차종의 단독적인 변경이라기보다는 모델 스케줄의 전반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푸조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 중 하나가 508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시트로엥의 2세대 C5와 프랑스의 또 다른 자동차 메이커 르노 역시 중국에서 동급 차의 양산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중국에서 프랑스의 중대형차들이 판매 경쟁에 들어갈 수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508 중, 한국에는 세단과 왜건(SW)의 두 가지 다른 보디 스타일에 세 가지 다른 엔진을 얹은 모델들을 선보였다. 스톱-스타트 기능을 가진 508 악티브(Active) e-HDi가 22.6km/L에 이르는 놀라운 연비 성능으로 이목을 끌었다면, 오늘 타본 508 GT와 SW는 각각 2.2L와 2.0L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연비도 괜찮은 편이지만 악티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넉넉한 힘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508 GT에 얹은 2.2L HDi(DW12 계열) 엔진은 배기량 2,179cc로 기존 170마력 엔진을 기반으로 다시 개발한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인 다운사이징 전략의 하나로, 407에 썼던 2.7L HDi V6 엔진까지 대신하게 된다. 물론 다운사이징의 목적인 배기가스는 훨씬 더(33%) 줄였다. 기존 2.2L 엔진과 비교하면 파워는 204마력으로 34마력이나 올랐고 최대토크는 45.5kg􂻱m으로 기존 2.7L HDi V6 엔진보다도 높다. 엔진 파워와 토크가 큰 만큼 508 GT에는 앞 서스펜션에 더블 위시본이 채택되었다. 2.0L HDi 엔진을 얹은 알뤼르(Allure)와 SW는 맥퍼슨 타입이다. 겉모양은 비슷할지 몰라도 엔진에 따라 하체의 구성을 달리했다는 얘기다.

2.0L HDi 엔진을 얹은 SW 보다 당연히 파워는 GT가 좋지만 SW는 상대적으로 더 조용하고 매끄럽게 느껴진다. 여기에는 스트로크의 차이도 있는 듯하다. SW의 2.0L 엔진의 보어×스트로크는 85×88mm인데 비해 GT의 2.2L 엔진은 85×96mm로 훨씬 더 긴 스트로크 타입이다. SW의 2.0L HDi 엔진도 힘은 넉넉하다.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1,500~2,000rpm 사이에서 거의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건장한 성인 4명을 태우고 다녀도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참고로 PSA(푸조-시트로엥)의 엔진 패밀리 중에서 DW10계열인 이 엔진은 PSA와 포드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만든 ZSD 엔진과 실린더 케이스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푸조 308~508까지가 2.0L의 주력 엔진이고 포드에서는 포커스, 몬데오, 갤럭시, C-Max, 볼보에서는 C30, S40, V50 등에 사용된다. 물론 실린더 헤드는 PSA와 포드의 것이 서로 다르다.

핸들링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GT가 제법 견고하고 균형 잡힌 핸들링 감각에 비해, 뒤가 무겁고 화물을 싣는 것까지 고려해야할 SW는 상대적으로 앞쪽이 가볍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힘 역시 GT가 묵직하고 SW는 가뿐하다. SW의 경우 스트로크는 짧으면서 댐핑은 강한 편이다. 유럽에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의 도로 주파수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결국 두 차의 승차감의 퀄리티를 비롯해 토털 밸런스 측면에서 아무래도 GT 버전이 좋을 수밖에 없다.

물론 SW도 나름 장점이 많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에 해치 게이트는 버튼만 누르면 스르르 닫히는 고급 옵션까지 갖추었다. 그동안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왜건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필요에 따라 차를 선택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쇼핑몰에서 장을 볼 때나, 오토캠핑을 비롯한 레저 활동을 고려하면 트렁크가 넉넉한 SW 같은 차들이 이젠 관심을 받을 때도 되었다.

푸조 508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기존 푸조 차들의 과감한 흐름을 보다 정갈하게 다듬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이나 내장재의 수준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푸조 모델보다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국내 시판 모델의 경우 헤드유닛(정확하게는 내비게이션 모니터)의 위치가 아래쪽에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을 한국형 스펙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라도 고객의 소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글 · 김태천

SO GOOD
■ 정숙성 좋은 디젤 엔진
■ 우수한 파워와 토크
■ 넉넉한 실내와 트렁크

NO GOOD
■ 시내 주행 연비
■ 아쉬운 SW의 승차감

FACT FILE
PEUGEOT 508 GT 2.2 HDi  / ALLURE 2.0 HDi
가격 5천610만원 / 4천730만원
크기 4790×1850×1460mm 
휠베이스 2815mm 
엔진 4기통, 2179cc / 4기통, 1997cc
최고출력 204마력/3500rpm /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45.5kg.m/2000rpm / 34.6kg.m/2000rpm
최고시속 232km / 223km
0→시속 100km 가속 8.2초 / 9.2초
CO₂ 배출량 174g/km / 158g/km
연비 15.5km/L / 17.0km/L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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