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든다. 레볼루지 머스탱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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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든다. 레볼루지 머스탱 GT
  • 리차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21.11.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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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카>는 매해 수백 대의 차를 시승하지만 그중 몇 대만이 다시 쳐다보게 만든다. 이 차처럼 말이다. 표면상으로는 1968년 포드 머스탱이다. 영화 <블릿>에서는 하이랜드 그린 색상으로 등장했다. 놀랄 정도로 흉내를 잘 냈음에도 불구하고, 대충 보면 복원 프로젝트로 착각할 수 있다. 

가까이 들여다봤을 때만 매력이 살짝 드러난다. 휠은 멀리서 보면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17인치는 당시보다 큰 사이즈다. 미쉐린 타이어는 현대적인 요소다. 강력한 6포트 윌우드 브레이크를 볼 수 있다. 드럼은 없다. 뒤쪽으로 보이는 볼라 배기구와 후방카메라도 둥근 모양으로 적용돼 있다. 

대단한 선물을 받는 것처럼 쪼그려 앉아서 보면 라이드테크에서 가져온 코일 오버 스프링과 댐퍼 유닛을 볼 수 있다. 마치 테이트 갤러리 천장에 매달려 있는 시대착오적 종류석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처럼 서스펜션 아래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1세대 머스탱은 리프 스프링을 썼다. 지금 쓰면 승산이 없는 게임이다. 사실, 이 머스탱은 외관 모습만 빼면 독창적인 것이 별로 없다. 레볼로지에 의해 올랜도에서 만들어진다. 잘 다듬어진 차체와 자체적으로 다시 설계한 섀시를 적용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파워트레인이 현대판 머스탱이라는 것이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5.0L 코요테 V8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수동도 있다. 오리지널 1968 머스탱은 6.4L 빅블록 V8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를 달고 있었다. 

옛날 차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현대식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현대식 브레이크와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 유압식으로 작동하는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그리고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주행감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어박스와 엔진은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높여주고 차의 성격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어떨 것 같은가? 잘 어울릴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족스러운 조향, 블루투스 연결, 훌륭한 에어컨, 그리고 힘겨움 없이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두 개의 페달에 심플함까지 말이다. 조절 가능하도록 새롭게 개발한 스티어링 칼럼 또한 장거리 주행을 비교적 편안하게 해준다. 

실내 공간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높고 넓은 변속기 터널, 알루미늄과 가죽끈으로 만들어진 컨트롤 기기의 레볼로지 배열, 현대적인 다이얼과 60년대 머스탱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우드 스티어링 림이다. 마감처리는 수입해 배송되어 온 벤틀리 컨티넨달 GT V8만큼이나 비싼 차에서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극적인 모습을 위해 이 차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런던 중심에 있는 클리브 서튼(Clive Sutton)의 사유지 뒤쪽 지하 주차장에서 만난 차는 시동이 즉각적으로 걸렸다. (클리브 서튼은 레볼로지의 제품을 수입하는 전문가다) 엔진은 현대적 분위기에 자리 잡지만,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떨림과 소음은 상당하다. 운전석에서 보는 시대적 분위기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커다란 보닛이 뒤섞인다. 그리고 굉음은 뒤쪽 목덜미에 전극을 꽂아놓고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처럼 소름이 끼칠 정도다. 놀랍지 않은가. 

도로 밖에서는 예전 빅블록 V8과 같은 엔진 사운드를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때의 그 조잡함도 느낄 수 없다. 코요테는 부드럽고 회전수에 목말라 있는 유닛이다. 기어 변속은 원래의 270마력 출력 대신 434마력의 높은 힘을 전달하며 뭔가 농기구 느낌이 난다. 초기 가속은 느리지만, 꼭 맞는 단수가 들어가면 박스터 만큼이나 깊은 잠재력을 갖춘다. 

이 섀시는 또한, 도로의 충격을 잘 흡수한다. 위치를 잡기 쉽고 손끝으로 조향이 가능할 정도로 부드럽다. 덜 인상적인 부분은 현대적인 스티어링 랙이 어색할 정도로 반응이 빨라 핸들링이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트랙션은 좋다. 보디 컨트롤은 타이트하고 브레이크는 괜찮은 편이다. 레볼로지 차는 일반적으로 장거리 여행에 버르장머리가 없었던 오리지널 모델을 바로잡아 주는 것으로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궁극적으로 이 정도의 보안에 퍼포먼스를 더하고 원초적으로 쉬운 주행과 편의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레볼로지의 존재 이유이며 아이디어를 잘 구현했다. 15만 파운드(약 2억3744만 원)를 잘 굴린다는 건 다른 문제다. 하지만 이 차의 시끄러운 소음이 좋다면, 1968년 패스트백 스타일에 푹 빠져있고 오리지널이 절대 제공해주지 않는 편안함을 원한다면, 아마도, 진짜 그냥 아마도, 이유 있는 지출이 될 수 있을 거다. 

레볼로지 머스탱 GT

가격    20만9375달러(약 15만 파운드, 2억3744만 원)
엔진    V8 4951cc 휘발유
출력    434마력 / 6500rpm
토크    55.2kg·m / 4250rp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470kg
0→시속 100km 가속     4초
최고시속    2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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