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SM6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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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SM6 씨
  • 나경남
  • 승인 2021.11.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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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퇴조 속에서 준수한 외모와 달리기를 자랑하는 SM6가 새로운 2022년형으로 다가왔다

불과 몇 달 전이다. 이전 SM6, 그것도 경제성을 강조할 수 있는 2.0 LPe 모델과 TCe300을 연이어 타보았다. 그 경험은 지난 10월 6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2022년형 SM6의 시승 이벤트에서 좋은 기준점이 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준비한 시승 이벤트는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 인스트럭터와의 동승 또는 자가 운행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얼마 전에 직접 운전을 했던 터라, 동승자로서의 감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결국 자동차란 운전자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에. 특히 가족까지 고려하는 중형 세단이라면 더 그렇다고 생각했다.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시승 코스를 달리면서 이전 시승 때와 2022년형과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생각의 한계를 벗어나 관점에 따른 차이와, 실제 이 차량을 구입할 소비자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시승 차량이 준비된 가운데, 출발 전 차에 탑승해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사용해 영상 브리핑을 먼저 시청했다. 많은 이들이 한데 모여 차량 정보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는 것이 요즈음엔 꽤나 낯선 일이 되어버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상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에 대해서 즉각적인 질의응답이 이뤄질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후 인스트럭터와의 동행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차의 특성을 이해하면 운전이 더 즐거워진다

출발은 당초 예상보다 좀 늦어졌다. 꼭 약속된 시간보다 늦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그랬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출발해 일반국도를 타고 청평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지나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발 지점으로 복귀하는 코스가 준비됐다. 

앞서 설명했던 브리핑 영상이 끝난 이후, 널찍한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이용해 사전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사용해봤다. 이것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차량용 결제서비스로 편의점이나 식음료 가맹점의 메뉴를 차 내에서 고르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으며, 차량 내에서 제품을 전달받을 수도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새롭게 안전지원 콜 서비스도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전담 콜센터를 통한 긴급구조 신고 및 사고처리 지원 서비스로 에어백이 전개되는 경우엔 운전자가 직접 콜센터로 전화를 하지 못하더라도 연결하고, 차량 위치를 파악하는 등의 사고 처리 지원도 이뤄지게 됐다. 

편의 기능적인 면에서는 전자의 인카페이먼트 기능에 구미가 당길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안전에 대한 부분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나선 쪽이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차 안에서 전달받은 커피와 마카롱의 달콤함이 2022년형 SM6가 주장하는 일상에서의 편안함을 말해주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카페인먼트 기능을 추가해 일상에서의 효용성을 높였다<br>
인카페인먼트 기능을 추가해 일상에서의 효용성을 높였다

SM6의 가장 큰 강점은 변함없는 외모다. 경향성을 놓고 본다면, 다른 라이벌이 새롭고 신선함을 위해 일종의 ‘격’을 부수는 ‘파격’을 감행하고 있다면, SM6는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게 꼭 단점이 될 수는 없다. 특히나 ‘중형 세단’에 기대하는 태도가 ‘재기발랄함’이나 ‘유행에 민감함’이기보다는 ‘변함없는 가치’와 ‘신사의 품격’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어떤 불만도 없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다소 울컥거린다고 느끼는 부분은 우선적으로 운전자가 그 특성을 이해한다면 해결될 문제다. 직결감이 강한 덕분에 급격한 가속이 가능한 부분이 호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처럼, 충분히 직결성이 높다는 특성에 대해서 운전자가 이해하게 된다면 정말 운전이 즐거워질 것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세게 밟을 필요도 없이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가볍게 달리기 시작한다. 

인스트럭터의 운전 실력이 워낙 훌륭해서였을까. 당연하지만, 그는 차량이 가진 특성을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이 결국 차를 잘 다루는 방법이자 그것이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나 SM6의 최상위 트림에 해당되는 TCe300 프리미에르의 터보 직분사 가솔린 1798cc 엔진은 동급을 완전히 상회할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같은 SM6 형제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TCe260의 최고 156마력보다 약 70마력이 더 높은 225마력의 최고출력은 물론이고, 최대토크도 30.6kg·m에 달한다. 또한 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시작해 훨씬 높은 고회전 영역까지도 유지된다. 실제로 이 엔진은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인 알핀(Alpine), 그리고 르노 R.S.에 사용된다. 

SM6의 차급과 전반적 세팅에서 스포츠 주행 성능을 위주로 세팅한 쪽과는 성격이 다르다고해도, 그 강력한 주행 성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녀석을 다그쳐서 움직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얼마든지 여유 있게 다룰 수 있는데 말이다. 

청평 주변의 한적한 강변길은 상당히 노면 상태가 좋지 못했다. 다분히 계획적인 코스 설정이었고, 노면의 충격과 잔진동이 많은 곳을 달리면서 인스트럭터는 달라진 승차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적용된 하이드로 부시를 통해서 잔진동을 크게 저감시키고, 감쇠력을 조절하는 모듈러 밸브 시스템의 댐퍼를 적용하여 특히 뒷좌석의 승차감을 높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 감각이 크게 차이가 있는지는 사실 이전 세대와 같은 코스를 번갈아 가면서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명확하게 설명할 순 없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노면의 굴곡과 단차가 큰 구간에서의 충격 완화보다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잔진동을 확실히 더 걸러내 준다고 느꼈다.  

과시하고 뽐내지 않으면서 여전히 탄탄한 주행 성능을 가진 SM6. 2022년형의 변경 포인트는 여기에 앞뒤 승객을 모두 배려하는 친절함을 더했다는 점일 것이다. 

 Fact File  MY2022 SM6 TCe 300 PREMIERE
가격(VAT 포함)     3387만원부터(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크기(길이×너비×높이)    4855 x 1870 x 1460 mm
휠베이스    2810 mm
무게    1515kg(공차중량)
엔진    1798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변속기     7단 자동 듀얼클러치
최고출력    225마력 / 5600rpm
최대토크    30.6kg·m / 2000~4800rpm
연비(복합)    11.6km/L 
CO2 배출량    144g/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브레이크(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245/4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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