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스마트 할 수 없다. 볼보 뉴 X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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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스마트 할 수 없다. 볼보 뉴 XC60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1.10.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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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볼보 XC60은 IT기술이 운전 편의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보여준다
사진·송정남, Volvo

시간의 흐름을 신차 변경 시점으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볼보 XC60의 경우 또한 그렇다. 2세대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4년이 지나 신형이 나왔다. 8년 만의 풀 모델 체인지로 나왔던 2세대 XC60의 개발 콘셉트가 ‘적당한, 알맞은’이라는 뜻의 스웨덴어 ‘라곰’(lagom)이었던가. 시대적 분위기가 요구했던 것처럼 균형 감각이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균형’의 의미는 어쩌면 요즘 더 필요할지 모른다. 4년 만의 변화는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Design 

첫눈에 어디가 바뀌었는지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새롭게 완성된 디자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그것을 손보기란 까다로운 일이다. 디자이너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일 것이다. 작은 변화로 무언가 달라져 보이고, 더 향상된 분위기가 느껴져야 한다.

앞모습에서 프런트 그릴 모양은 그대로지만 세로줄 바와 ADAS 센서가 들어간 아이언 마크가 바뀌었다. 범퍼도 바뀌었는데 에어 인테이크 모양이 더 간결해졌다. 옆모습의 변화는 휠 디자인에 그친다. 스포크가 더 많아져 풍부한 느낌을 준다. 뒷모습을 보면, 범퍼 하단 양쪽에 있던 머플러를 안쪽으로 숨기면서 매끈해졌다.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B6 모델의 차별점이며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풀 LED 테일램프에는 시퀀셜 턴 시그널이 포함되었다. 전체적으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차체에 간결한 디자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함이 엿보인다. 

 

Interior

북유럽 바다를 제패했던 바이킹은 거친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지만 배를 만드는 기술이 좋았다. 불을 이용해 나무를 잘 구부렸다. 나무를 다루는 섬세한 기술은 가구 등 생활용품으로 이어지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뿌리가 된다. 센터페시아 주변을 유연하게 감싸고 주변으로 이어지는 나무 패널을 보면 그런 상상이 꼬리를 문다. 

실내는 쾌적하고 온화한 분위기다. 기본 레이아웃은 그대로지만 살짝 더 간결해진 분위기다. 인테리어 설명 자료에 따르면, 대시보드 및 센터 콘솔 마감 등에 물, 바람, 파도 등 자연적인 힘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목재를 사용했다. 물과 바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시트에 적용된 나파 가죽 또한 저임팩트 염색 기법을 사용하고 광택제를 최소 사용해 자연스러운 가죽 느낌을 살렸다. 앞좌석 천공 부분은 환기를 개선하는 기능을 더했다. 소재 품질은 대부분 좋다.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기대 이상이다
SOS 긴급지원 버튼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감성 공학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순정 크리스탈 기어스프터. 스웨덴 오레포스 유리 장인의 손길을 거쳤다. 작지만 그것을 소유하는 가치를 높여 주는 물건 하나는 기분을 향상시켜 준다. 기존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에 항균 기능의 이오나이저도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실내 변화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천장에 마련된 ‘SOS 긴급지원’ 버튼이다. 볼보코리아가 새롭게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적용된 기능이다.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비상급유, 견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바워스 &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인스크립션 트림)도 빼놓을 수 없다. 4:15 디지털 앰프, 1,100W 출력 및 15개의 개별 하이엔드 스피커로 구성된다. 

Drive

배를 잘 만든다는 것은 항해기술도 좋다는 얘기와 이어진다. 바다라는 도로 위를 달리는 XC60은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균형 감각이 좋다. 그런데 힘의 전달 방식은 바뀌었다. 초반부터 높은 토크로 밀어붙이던 디젤은 지난 시대의 파도 속으로 사라졌다. 파워트레인은 이제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B5, B6)와 전기+가솔린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로만 구성된다. 

시승차는 B6 인스크립션. 2.0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42.8kg·m을 낸다. 파워가 더 커진 데 비해 힘의 전달 방식은 시종일관 부드럽다. 48볼트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데 있다. 저마찰 엔진 기술과 커먼레일 직분사, 전기식 슈퍼차저, 터보 기술이 조합되었다.

비가 내리는 도로 위에서도 XC60은 자신감이 넘친다. 좋은 운전 자세와 더불어 안정적인 주행 자세는 변함이 없다.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웬만한 파고에 출렁거리지 않는다. 네바퀴의 접지력은 탄탄해서 빠른 스티어링 응답성을 뒷받침한다. 스티어링 휠 무게감은 적당하지만 고속에서 조금 더 묵직하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롤러 타입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보이지 않는다. 패들 시프트도 없다. 스포티한 운전보다 편안하고 효율적인 운전에 초점을 두었다는 얘기다. 기어 레버를 D에서 아래로 내리면 수동 모드에 들어가는데, 시프트다운, 업이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아래 위로 조절하는 방식보다 자연스럽지는 않다. 

신형 XC60의 드라이빙은 역동적인 성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만스러운가 하면 그건 아니다. 어느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의 가치가 더 소중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2.0L 300마력 엔진은 부드럽고 강하다

Connectivity

연결성은 어쩌면 이번 신형 XC60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이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라는 것으로 안트로이드 오토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게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미러링이 아니라 처음부터 차에 완전히 통합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트렌드가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차 안으로 통합하는데 있고,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사용자경험의 출발점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내비게이션은 T맵을 기본으로, 평소 T맵을 사용하는 기능 그대로 쓸 수 있다. 누구(NUGU)에 로그인 하면 기능은 대폭 확장된다. 무엇보다 한글 명령어를 잘 알아듣는다. 음성으로 하는 목적지 검색뿐 아니라 문자를 읽고 보내거나 라디오나 음악을 트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동안 비슷한 음성 기능은 많았지만 그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음성인식만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그만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신형 볼보 XC60은 IT기술 발전이 운전 편의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보여준다. 특히 글로벌 표준 구글 OS가 아닌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건 볼보가 한국 시장에 진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볼보코리아는 여기에 2년간 3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물량을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 국내에서 볼보는 언제부턴가 대기 줄이 긴 차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볼보코리아는 XC60의 경우 내년 물량을 50%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를 3000대로 보고, 내년에는 4500대 목표, 그리고 5000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형 XC60을 통해 보여지듯이 자신감이 넘친다.  

 

 Fact File  VOLVO NEW XC60 
가격    7200만 원(Inscription)
크기(길이×너비×높이)    4710×1900×1645mm 
휠베이스    2865mm 
엔진    직렬 4기통 1969cc 가솔린 
최고출력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    42.8kg·m/2100~4800rp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18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6.2초
연비(복합)    9.1km/L
CO2 배출량    189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인테그랄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55/4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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