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테슬라가 로봇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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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테슬라가 로봇을 만들 예정이다.”
  • 최중혁
  • 승인 2021.10.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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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8월 개최한 'AI 데이'에서 키 170㎝, 무게 약 56kg의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에 시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매년 테슬라가 개최한 '데이'마다 했던 약속들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개최한 배터리 데이 때 언급한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여전히 출시되지 않고 있다. 2019년에 개최했던 자율주행(Autonomy) 데이에서는 2020년 내로 100만 대의 테슬라 로보택시가 도로 위에 돌아다닐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테슬라 로보택시를 길거리에서 볼 수 없다. 또한 테슬라는 얼마 전 2분기 실적발표에 2022년에 글로벌 10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2022년 말까지 100GWh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신공장과 신차에 대한 목표도 다소 공격적이었다. 기존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면 미국 텍사스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사이버 트럭과 세미 트럭도 이미 생산을 시작했어야 했다. 이 두 공장은 빠르면 올 연말에나 시험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며, 두 신차 또한 2022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미국에선 모델 Y를 지금 주문해도 내년 1분기에 인도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텍사스 공장이 오픈해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아직 출시가 안된 사이버 트럭의 대기 수요는 100만 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공장 오픈 지연으로 차량 인도가 더디자 아예 차 값을 올려버렸다. 테슬라는 미주에서 올 6월까지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올해 초와 비교해 약 3000달러를 올렸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테슬라의 글로벌 재고일수가 9일에 불과할 정도로 수요초과 상태가 지속 중이다.

테슬라는 매출 향상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가 사이버 트럭에 장착하겠다고한 4680 배터리는 거의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으며 배터리 셀의 수명과 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고, 대량 생산을 위해 보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배터리 데이에서 4680 배터리에서는 팩을 사용하면 모델 S와 모델 X에서 사용하는 파나소닉의 2170 배터리 대비 셀 가격이 약 14% 줄어든다고 밝힌 바가 있다. 게다가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kWh 당 배터리 가격을 현재보다 56% 낮춘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최근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해 완성차 업체 중 최상위권의 수익성에 도달한 테슬라는 앞으로도 매출 향상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 FCA가 PSA와 합병하는 바람에 더 이상 테슬라로부터 규제 크레딧을 구매하지 않게 돼 테슬라의 2021년 2분기 규제 크레딧 수익은 3.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6억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테슬라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 더욱 고무적이다.

테슬라는 차량 생산량을 매년 평균 50%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도 불구하고 2021년 테슬라의 글로벌 목표 출하대수 75만 대는 무난하게 달성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2020년에 50만 대를 출하했고 2021년 상반기에 38만 대를 출하해 연간 목표의 51%를 달성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테슬라의 매출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있어서 타 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FSD (Full Self-Driving)는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 테슬라는 최근 1만 달러의 일시불 선구매 옵션으로 제공되었던 FSD 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월 199달러 가격에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을 시작했다. 

올 들어 미국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예정된 수순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음에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며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역할은 앞으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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