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컬 완성차 수출 증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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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컬 완성차 수출 증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1.09.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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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그간 주목을 끌지 못했던 중국 완성차 수출이 로컬 브랜드 주도로 올해 초부터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태동 이래로 생산역량 확보 및 내수 충족을 기본으로 성장해왔다. 따라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이 주도하는 세계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해외 자동차 기술·자본 흡수에 집중해오다가 2004년 신(新)자동차발전정책을 통해 비로소 수출 확대를 정책 의제로 삼았으나 품질 논란으로 수출을 통제(2007년) 하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완성차 내수 판매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2021년 상반기 완성차 해외 수출량이 급증해 최근 10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완성차(승용 및 경상용)의 내수 판매량*은 ‘17년 2472만 대 기록 이후 감소세이며 코비드-19 영향을 받은 ’20년에는 2018만 대까지 감소했다.

다음으로 ‘21년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상용차 수출량**은 최근 10년 간 최고치인 82만8000대로 ’20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로컬 완성차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중국 완성차는 브랜드 파워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틈새시장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완성차 브랜드는 선진국 시장에서 중요시하는 브랜드 헤리티지가 부족하며 중국산 완성차의 품질·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만연한 상황이었다. 

일례로 중국 완성차가 2000년대 초반 유럽, 남미 등지에서의 신차안전도평가(NCAP)에서 최저 점수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도 선진국 시장에는 중국 완성차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브랜드 중요성이 낮은 시장과 차종을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확대해왔던 것이다. 주요 시장은 러시아 및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지역에 대한 판매에 집중했다.

주요 수출 차종은  트럭(픽업 트럭 포함), 버스, SUV, 밴 등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경제성이 보다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용차 및 준(準)상용차(형태는 승용차와 유사하나 주로 상업적으로 활용) 등이다.

최근에는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 브랜드 강화 및 리브랜딩(Rebranding)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브랜드 파워가 통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하여 환경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주목받는 니오(Nio), 샤오펑(Xiaopeng)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리브랜딩 전략은 과거 유명 브랜드를 부활시키거나 협업을 통해 타사의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SAIC는 과거 영국 브랜드였던 MG를, 지리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였던 폴스타를 재사용하여 신차 개발한 후 해당 브랜드에 친숙한 국가·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지리가 산하 브랜드 링크 앤 코(Lynk&Co)의 차량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하여 한국 등지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21.8.9.)

중국은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중국 완성차의 수출은 점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부상을 경계하는 국가 간의 연합전선이 형성되는 가운데, 주요국은 자국 자동차 시장에 중국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제약을 걸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은 중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인트인 생산 공정 中 오염물질 배출, 노동 여건 등 관련 부문에 대한 규제를 통해 중국산 완성차에 비관세장벽을 둘 여지 또한 다분하다. 

그럼에도 그간 축적된 완성차 제작 역량이나 내수 기반 규모의 경제, 향후 위탁생산 물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완성차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은 친환경차(NEV) 중심의 산업 정책에 의해 내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비용·품질 경쟁력이 전기차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장기적으로 물류·여객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국 완성차 기업에 ODM/OEM 위탁생산 발주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은 자연스럽게 증대할 수밖에 없다. 

자료 제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

주)* 내수 판매량: (‘16) 2438만 대 → (’17) 2472만 대 → (‘18) 2371만 대 → (’19) 2147만 대 → (’20) 2018만 대

** ‘21년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 증가는 중국산 테슬라의 수출 개시에 힘입은 측면도 있으나 그 외에도 체리(Chery : 奇瑞汽车), GWM(长城汽车, Haval 포함), 지리(Geely :吉利汽车) 등의 로컬 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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