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선택 1순위? 현대 아반떼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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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선택 1순위? 현대 아반떼 N
  • 나경남
  • 승인 2021.09.2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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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택은 ‘N’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 아반떼 N은 그 선택지에서 1순위일까?

짧은 시승을 통해 점검하고 싶었던 부분은 이렇다. 순수한 주행 만족도 측면과 코나 N에서 누릴 수 있는 실용적 가치를 넘어설 만큼의 주행 즐거움을 아반떼 N이 제공해줄 수 있을까. 

사실 이에 대한 답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일단 박수부터 쳐주자. ‘N’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N’이라는 사실. 나는 다른 어떤 모델도 ‘N’의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기본적인 운동성능과 한국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춘 전반적인 시스템에서 뚜렷한 장점을 가진 게 일반적인 현대차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N은 그 너머의 깜짝 놀랄만한 고성능을 제공한다. 

시승 일정은 직접적인 대면이 없도록 이뤄졌으며, 본격 주행에 앞서 슬라럼을 포함한 가감속, 런치 콘트롤 테스트 등이 먼저 진행됐다. 몸 풀기에 가까웠지만, 각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를 짧은 시간에 느껴보도록 한 기획 의도가 분명히 전달됐다. 이어서 강원도 인제군의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렸다. 다른 긴 설명도 필요없다. 일반적인 주행 모드에서도 참 편안하고 여유가 넘친다. 약간은 느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 서킷을 두고 일반도로에서 긴장도를 높여서 달려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아반떼 N은 거칠게 몰아붙여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일반 도로 시승에서 특별히 높은 속도를 낼 이유도 없고, 그럴 수도 없는 대열 주행으로 그 한계를 충분히 억제하고 있었음에도 아벤떼 N은 숨길 수 없는 활력을 코너와 코너 사이에서 드러냈다. 일반 도로 위에서는 굳이 N 모드까지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스포츠 모드 만으로도 타이트한 주행에 대응할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안락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그랬다. 

그렇다고 N 모드로 변경했을 때 부족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실제로 N 모드에서는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조절기구가 댐핑값을 더 극단적으로 조정하게 되지만 주행성에 있어서 차체 전체가 흔들리거나 ‘레이스 전용 차량’에 올라탄 것처럼 운전자를 괴롭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대신, N 모드는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그 한계치를 끌어올린 느낌을 확실히 준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그러면서도 극단적인 느낌이나 한계치를 끝까지 끌어올린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테스트 주행은 서킷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이전에 시승했던 코나 N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낮은 차체와 시트 포지션은 확실히 운전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가속 성능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을 코나 N과 공유하면서 최고출력 280마력(NGS시 290마력)과 최대토크 40.0kg·m 역시 같다. 대신 휠베이스가 약 120mm 더 늘어나고 전체 차체 길이 또한 길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코나 N이 좀 더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꼈는데, 그 반대로 아반떼 N은 조금 덜 경쾌한 느낌을 주는 대신에 더 부드럽게 그리고 매끈하게 움직여주는 듯 했다. 

 

각 모드별로 서스펜션의 세팅 값이 달라지는데 사실 이 부분은 일반 도로 주행에서 더 유용하게 느껴졌다. 그 대신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인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은 서킷에서의 활용성이 더 높은 기능이다. 주행 코스였던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가장 가혹하다고 느껴지는 내리막 이후 이어지는 오르막 왼쪽 코너는 정말 좋은 테스트 코스였다고 느낀다. 솔직히 정말 무리해서, 마치 뒤틀듯 스티어링 휠을 돌렸고 스로틀 페달을 끝까지 밟아넣었다. ‘자 이래도 안 미끄러질 수 있냐?’라는 못된 심보가 발휘되는 시점이었지만, 아반떼 N은 뒤가 슬쩍 빠지는 듯하더니, 짧고 단호하게 “노” 라고 말하듯이 차체 하중이 뒤로 쏠려있어 한참 가벼워졌을 것 같은 전륜을 코너 안쪽으로 밀어넣어 버린다. 

맨처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의문에 대해서 답을 낼 차례다. 과연 아반떼 N은 코나 N의 실용적 가치를 넘어설만큼 ‘즐거운 놀잇감’으로서 만족도가 높았을까? 그래서 내 마음 속 1순위가 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즐거운 놀잇감’으로서의 만족감보다는 편안함과 차분함이 더 큰 강점 같다. 가격은 코나 N과 별 차이는 없다. 그래서 1 순위에 대한 결론은 조금 더 뒤로 미뤄야겠다. 

 Fact file  HYUNDAI AVANTE N
가격(VAT 포함)    3399만 원(개별소비세 3.5% 적용시, 8단 DCT)
길이 x 너비 x 높이    4675 x 1825 x 1415mm
휠베이스    2720mm
무게    1485kg
엔진    1998cc,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습식 DCT
최고출력    280마력 / 5500~6000rpm
최대토크    40.0kg·m / 2100~4700rpm
연비(복합)    10.4km/L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 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45/35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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