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전기차의 플래그십 EQS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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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전기차의 플래그십 EQS를 타다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21.09.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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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급에 해당하는 플래그십 전기차 EQS는 벤츠가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으로 기초부터 새롭게 개발한 차다

메르세데스-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지난 4월 EQS를 공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의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반박하기 어렵다.

EQS는 먼저 나온 EQC, EQV, EQA, EQB처럼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벤츠 최초의 전용 EV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 새로운 고밀도 배터리팩을 품어 최대 780km의 주행거리를 약속하며, 어떤 자동차보다도 앞서있는 수준의 인테리어를 제시한다. 

이 리프트백 스타일의 럭셔리 세단은 구매자들에게 전통적인 동력원의 S-클래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확장중인 벤츠 전기차 라인업의 꼭대기에 위치한 이 차는 브랜드의 기술적인 쇼케이스 역할을 한다. 2023년 말까지 출시 예정인 EQE 세단, EQS SUV, EQE SUV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많은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는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 S, 니오 ET7을 EQS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대신, 앞으로 나올 아우디 ‘랜드제트’, BMW i7, 루시드 에어를 지목한다. 

조향과 제동은 보통의 EV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하지만 당분간 EQS와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차들은 아우디 A8 60 TFSIe, BMW 745e, 벤츠 자체의 S 580e와 같은 전통적인 고급 리무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들이다.

2019년 EQS 비전 콘셉트에서 미리 본 것과 유사한 디자인 테마와 승객석이 전진한 윤곽을 가진 EQS는 전통적인 벤츠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미적인 면에서 획기적으로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우선 눈에 띄는 외부 요소는 프런트 그릴을 대신한 검은색 패널과 슬림한 라이트바로 연결된 각진 헤드라이트다. 그 뒤로는 심하게 눕혀진 앞 유리와 벤츠가 ‘원보우’로 칭하는 루프라인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다시 상당히 눕혀진 각도의 테일게이트까지 뻗는다. 

도어는 창문 프레임이 없고 S-클래스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플러시 핸들을 갖추고 있다. 넉넉한 크기의 휠 아치는 19인치에서 21인치 사이의 다양한 알로이 휠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 5216mm, 폭 1926mm, 높이 1512mm의 EQS는 S-클래스보다 37mm 더 길고, 폭이 28mm 더 좁으며, 높이가 9mm 더 높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106mm 더 긴 3210mm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해 상대적으로 짧은 오버행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벤츠는 EQS가 넉넉한 치수에도 불구하고 공기역학적 효율성 면에서 모델 S보다 뛰어나며, 공기저항계수는 세계최고 기록인 0.20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EQS의 알루미늄 집약적인 전기 차량 아키텍처(EVA)는 두 가지 레이아웃을 지원한다. 하나는 싱글모터 후륜구동이고 다른 하나는 모터 2개의 사륜구동이다. 모터들은 프런트 서브프레임 내부와 리어 액슬 어셈블리 내부에 낮게 장착된다.

벤츠는 기존 모델의 요소와 EQS만의 맞춤형 요소를 결합한 인테리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 사양은 S-클래스와 비슷한 레이아웃이며, 계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으로 12.3인치와 12.8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스티어링 휠 위쪽 스포크에는 터치인식 컨트롤이 적용되었다. 

EQS 구매자는 새로운 하이퍼스크린도 선택할 수 있다.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의 전체 폭에 걸쳐 펼쳐지며, 계기판용, 인포테인먼트용, 조수석용 등 3개의 디지털 스크린으로 구성된다. 

분명 인상적이지만, 1410mm 폭의 디스플레이는 자동으로 밝기를 바꾸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잘 드는 환경에서는 반사를 일으키기 쉽다. 시스템은 8코어 프로세서와 24GB 메모리 덕분에 놀라운 속도로 작동한다.

주행과 정교함은 예상했던 것처럼 인상적이다. 핸들링은 놀랍도록 스포티하다

터치 컨트롤과 ‘안녕 벤츠’ 대화형 음성 명령을 표준으로 하는 벤츠의 최신 세대 MBUX 운영체제를 통해 이 모두를 제어한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지원하므로 소유자들은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메르세데스 미 앱을 통해 새로운 구독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용 증강현실 기능이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다. 앞좌석 사이를 가르는 높다란 센터 콘솔은 다양한 잡동사니 보관 공간을 제공한다. 좌석은 측면 지지대부가 조금 짧긴 하지만 널찍하고 굉장히 편안하다. 최대 19개의 조절용 모터와 10개의 마사지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다.

뒷좌석은 3인용 벤치 또는 1인 시트 2개로 구성할 수 있다. 공간이 넉넉하고 특히 다리와 어깨 부분이 여유롭다. EQS는 일부 EV와 달리 ‘프렁크’가 없지만, 트렁크 용량은 610L로 S-클래스보다 60L 더 크며, 분할 접이식 뒷좌석을 접으면 1770L까지 확장된다.

초기에는 두 가지 EQS 모델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오프닝을 맡은 EQS 450+는 2480kg이며 333마력, 57.9kg·m의 모터 1개를 탑재한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6.2초다. 출시 초기 모든 모델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107.8kWh 배터리 팩으로 7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kWh당 5.0~6.3km의 효율성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번에 테스트한 2510kg, 4WD 버전의 EQS 580 4매틱이 있다. 2개의 모터로 523마력, 87.2kg·m의 힘을 낼 수 있으며, 676km를 주행할 수 있어 효율은 kWh당 4.7~5.5km이다. 

뒷좌석 공간은 확실히 넓고 호화롭다

EQS는 엔지니어링의 무결함을 풍기는 멋진 느낌이 있다. 묵직한 스로틀 페달을 밟아 도로를 미끄러지듯 따라가는 순간부터 이 점이 눈에 띈다. 토크가 넉넉하기 때문에 출발은 강력하다. 즉각적인 반응과 엄청난 에너지로 지면을 박찬다. 일단 탄력을 받으면, 도로 제한속도에 이를 때까지 어떤 지연도 없이 강력하게 속도를 더한다. 단일 기어비이기 때문에 동력 전달은 선형적이고 완전함이 유지된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은 선도적인 공기역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 매끄러운 형상과 최소화된 저항 덕분에 모터 힘은 큰 공기 주머니를 밀어내는데 허비되지 않는다. 또한 EQS는 일반적인 고속도로 주행속도, 그리고 그 이상에서도 안정적으로 정속주행할 수 있는 탁월한 직진 안정성을 보여준다. 

드러나는 성능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EQS가 이동 중이나 제동 중에 에너지를 회수하는 능력이다. 이만큼 뛰어난 효율로 전기를 회수하고 저장할 수 있는 EV는 거의 없다.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까지 3시간 동안 달린 우리 차가 여전히 400km의 주행가능 거리를 제시하고 있을 때 이를 확신하게 됐다. 

에너지 회생 강도는 선택 가능한 세 가지 수동 모드와 자동 모드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한 글라이딩 기능을 선택하면 인식할 수 있는 기계적 저항이 전혀 없이 인상적인만큼의 거리를 굴러간다. 

자동 모드는 선택 후 잊어버려도 될 만큼 잘 작동하기 때문에 항시 선호할 만하다. 모터들은 최적 조건에서 394마력을 발생한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구동계의 정숙함이다. 매우 놀라울 정도이며 이 차가 가진 주행 매력의 중심이기도 하다. EV의 조용함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이지만 EQS는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상황을 전환하여, 여러분이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넓은 도로에서 더 빠른 속도로 순항할 때 놀라운 편안함을 제공한다. 

디지털 인스트루먼트는 기본이다. 주의를 끄는 디테일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정밀하고 흐름에 적합하게 들어맞는 느낌을 주는 핸들링이 곁들여진다. EQS는 크고 무거운 차지만 반응은 스포츠 세단 같다. 스티어링은 가볍지만 가변 비율 시스템에 대한 전략적인 조절을 통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QS는 이러한 점에서 S-클래스와 매우 유사한 유창함과 정확성으로 자신감 있게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스티어링 프로세스 전반에는 잘 엔지니어링된 섬세함이 있어 일상적인 주행 조건에서 EQS를 매우 편안한 자동차로 만들어 준다.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EQS는 두 가지 후륜 스티어링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시승차에 장착된 것과 같이) 더욱 진보된 설정은 시속 60km 이하와 이상에서 최대 10도의 카운터 또는 병렬 스티어링을 제공하여 휠베이스를 사실상 단축 또는 연장하는 효과를 낸다.

이렇게 구성된 EQS는 A-클래스(10.9m)보다 작은 회전 직경을 통해 시내에서 뛰어난 저속 기동성을 제공한다. 또한 스포츠 드라이빙 모드에서 상당히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데, 그 무게를 고려할 때 생각보다 훨씬 민첩한 느낌이 든다.

이 모두는 상대적으로 낮은 무게중심과 거의 50:50인 앞뒤 중량 분배의 도움을 받는다. 탁월한 튜닝의 서스펜션도 열일 한다. EQS의 무게를 강력한 권위로 제어하면서도 주행 모드에 상관없이 항상 무시무시한 유연성을 유지한다. 

전자 제어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벤츠의 그 어떤 전자기계 장치보다 더 빨리 동력을 배분하여 걸출한 트랙션의 기반을 제공한다. 코너에서 나갈 때 EQS에 비축된 힘을 빠르면서도 정확히 제어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토크 벡터링 기능 또한 현재 트랙션 및 바퀴 속도에 따라 각 뒷바퀴에 개별적으로 힘을 공급한다. 기본 사양인 가변 댐핑 컨트롤 및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매우 유연하며, EQS로 하여금 대단한 안정성과 진정 인상적인 편안함을 선사하게끔 해준다. 기복 있는 도로에서는 통제해야 할 무게로 인해 다소 흐늘흐늘한 느낌을 주어 S-클래스가 가진 전반적인 포용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흡수력이 매우 좋아 노면 충격을 아주 잘 차단한다.

풍절음도 거의 없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EQS가 도로 소음을 걸러내는 수준이다. 시승차는 21인치 휠에 265/40 단면의 타이어를 끼웠는데, 표면이 매끄러운 도로에서는 속삭이듯 조용해 사실상 정막인 파워트레인의 평온함을 강화한다. 어떤 이는 정숙함 하나만으로도 EQS를 구입할 수 있겠다.

제동 느낌은 좋다. 페달의 움직임이 좋고 벤츠의 최신 가솔린 전기 PHEV보다 작동 지점이 확실하다. 마찰 브레이크와 함께 제공되는 무수한 회수 기능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다. 

EQS는 엔지니어링 디테일 면에서 진정한 모범을 보여준다. 이전 EQ 모델들이 갖추지 못했던 전반적인 완전성은 기초부터 새롭게 개발한 차의 장점이 확실하다. 타협한 흔적이 거의 없으며 적절하게 높은 수준의 인지 품질을 갖춘, 매우 균형 잡힌 자동차이다. 많은 면에서 진정한 벤츠이며, 현재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기자동차라 할 수 있다. 

결국에는 대체하게 될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가격은 비싸다. EQS 450+ 가격은 8만 파운드 (약 1억2800만 원) 정도로 예상되고 EQS 580 4매틱의 경우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 원)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값을 치르면 EV 개발의 최첨단을 대표하는, 목표 시장에 대해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완성된 자동차를 갖게 될 것이다.  

 

15분 만에 거의 320km

107kWh 396V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스틸과 알루미늄 케이스에 담겨 바닥에 깔려 있다. EQS가 S-클래스보다 낮은 무게중심을 잡아주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섀시와의 궁합도 좋다. 

반면 EQS의 강력한 전기 파워는 앞쪽 보닛 아래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충전 기술은 보닛의 바닥에서 완성된다. 

충전은 22kW AC 또는 DC 용량으로 CCS 소켓을 사용한다. DC의 경우 최상의 컨디션에서 15분 충전으로 300km의 주행 거리를 더해준다. 

메르세데스는 프리-컨디셔닝 기능과 인텔리전트 쿨링 기술이 장시간 고전압을 유지해 충전 효율을 극대화 한다고 주장한다. 

제조사는 10년/24만9395km(15만5000마일) 동안 배터리 수명을 보장한다. EQS 580 4매틱 포함하고 있는 12개 모듈이다. 

 

Mercedes-Benz EQS 580 4Matic

강력하고 널찍하고 고급스러우며 편안하다. 
그리고 매우 정교하다. EQS는 아마도 가장 진보한 EV이다

가격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 원)
엔진    연동 모터 두개
최고출력     516마력
최대토크    87.0kg·m
변속기    1단 자동
무게    2510kg
0→시속 100km 가속    4.3초
최고시속    210km
배터리    107.8kWh (종합)
주행거리    675km
CO2    0g/km
라이벌    아우디 A8, BMW 7 시리즈, 테슬라 모델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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