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과 포드,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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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과 포드,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들어서다
  • 최중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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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인기 픽업 트럭 F-150 전기차는 큰 기대를 모은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약 40조 원)를 투자하겠습니다"

지난 6월 15일 GM은 주주총회를 통해 미래 자동차를 위한 투자 금액을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의 200억 달러(약 23조 원), 2020년 11월 270억 달러(약 31조 원)에 이어 세 번째 상향된 투자 금액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포드가 지난 5월에 전기차 투자 금액으로 300억 달러(약 3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발표라는 것이다. GM은 기존보다 늘어난 투자 금액 80억 달러(약 9조 원) 중 40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는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GM은 2025년에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북미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스텔란티스로 합병된 PSA에 매각했던 GM은 유럽 시장을 포기하고 북미와 중국 시장에 올인했기 때문에 북미 1위는 무척 의미있고, 중요한 계획이다. 이를 위해 GM은 2025년까지 얼티움 플랫폼을 토대로 글로벌 30개의 전기차 신차를 내놓고 이 중 20여 개를 북미에서 출시하겠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그중 GMC 허머 전기차 등 주요 모델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2025년 북미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GM은 오래 전부터 배터리 공급에 있어 LG와 손을 잡았다. 진작부터 양사가 함께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 얼티움 셀은 미국 오하이오 주와 테네시 주에 각각 3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중이다. 전기차 전략에 있어 배터리는 떼놓을 수 없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최근 흐름이다. 

GM은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기 때문에 차량에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 

GM의 얼티움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양극재로 사용해 가격이 비싼 희토류 코발트 사용량을 약 70% 축소해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GM은 2025년 양산 목표인 2세대 얼티움 배터리의 가격이 GM의 볼트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배터리 대비 약 60%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는 두 배 높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포드의 계획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26일 월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캐피탈 마켓 데이'에서 포드는 반 년도 안돼서 올 초 내놓은 전동화 투자 계획보다 80억 달러나 상향한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발판으로 포드는 2030년까지 자사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며, 동시에 유럽은 전 차종을 전기차로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모델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다. 이 차량은 내년에 출시될 계획이다. GM을 제치고 리비안에 5억 달러를 투자했던 포드는 링컨 전기차를 리비안의 플랫폼을 이용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 계획이 백지화됐다. 하지만 작년 말에 내놓은 전기차 마하-E의 성공으로 포드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포드 또한 전기차 판매를 대폭 늘리기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이 필요하다. 포드는 결국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고 블루오벌SK라는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업계에서는 비교적 후발 주자이나 F-150 전기차의 배터리 납품을 맡으며 포드와 인연을 맺었고 결국 합작사까지 설립하게 됐다. 미국 조지아 주에 두 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까지 포함해 60기가와트시의 생산 시설을 미국에 건립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 들어 전기차에 대한 지원 정책이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이 유럽과 중국보다는 전동화 속도가 늦겠지만 지금이라도 주요 국가들의 속도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부터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스팩(특수목적회사)이라는 '요술방망이'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장할 때 반짝했을 뿐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낸 업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조용히 있던 미국의 빅2 GM과 포드는 착실하게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F-150 전기차 ‘라이트닝’을 시승하며 독려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미국 빅2의 저력과 뒷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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