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독 들일 만 하다. 현대 코나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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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독 들일 만 하다. 현대 코나 N
  • 나경남 기자
  • 승인 2021.07.2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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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코나 N의 실제를 들여다봤다

지난 6월 16일, 현대자동차에서 준비한 ‘코나 N’ 시승회에 참석했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세부 일정을 보니 일반 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 서킷 택시 드라이빙까지 포함됐다. 그런데 계획된 일정상의 시간은 겨우 2시간. 빠듯한 시간에 모든 일정이 가능할지도 조금 걱정스러웠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서 이뤄진 브리핑을 통해서 기대치는 충분히 높아졌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단순히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를 제공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인스트럭터의 설명이 사실상 코나 N의 등장 배경을 말해주었다. 

엔진은 전용 설계된 2.0 T-GDi, 최고출력 280마력에 최대토크는 40.0kg·m를 달성한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콤팩트 SUV 차량이 어떤 모델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포르쉐 마칸. 마칸의 기본형 모델은 동급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kg·m를 낸다. 설명에 따르면 코나 N은 이전의 벨로스터 N보다 터빈의 사이즈가 더 커졌으며,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런치 콘트롤 작동 기준으로 5.5초(마칸은 6.7초).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5의 기록보다 0.3초 느린 수치다. 

나머지는 전반적인 ‘N’ 전용 시스템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습식 듀얼클러치 8단 변속기와 대용량 브레이크, N 전용 콘트롤 시스템과 전자제어 시스템에 대한 것들.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식으로 제어/배분하는 e-LSD, 능동형 가변 배기 시스템 등이다. 

 

스티어링 휠 위 두 개의 N 버튼으로 다른 설정을 할 수 있다

일반 도로 주행은 왕복 약 19km 가량으로 인제 스피디움 주변의 도로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코나 N의 주행 모드를 사전 설정해두었고, 스티어링 휠에 배치된 두 개의 N 버튼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각 모드를 전환하며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나 N은 기존 벨로스터 N에서 하나의 커스텀 설정을 저장해 둘 수 있는 것과 달리 두 개의 서로 다른 설정을 저장할 수 있다. 커스텀 설정에서는 엔진과 스티어링, 서스펜션과 트랜스미션, 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 배기 사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나뉘어진 항목들을 구분하여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일반 도로 주행에 맞춘 설정은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서도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등에서 SUV다운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손쉽게 사전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편안한 설정으로 달리다가, 모든 항목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하도록 세팅된 ‘N 모드’로 설정을 변경하고, 또 다시 이전의 편안한 설정을 오가는 방식으로 그 차이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서킷 주행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바톤 체인지 하듯 도로 주행에서 곧장 이어진 인제 스피디움 주행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코나 N은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고 차량 자체의 부피감이 벨로스터 N보다 큰 편인데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전 설정된 모드에 따른 차이를 서킷이기에 더 확실하고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 사전 설정 모드 중에는 전자식 제한 슬립 디퍼런셜(e-LSD)이 해제된 상태도 있었는데, 거의 동일한 페이스로 달릴 때 이것의 유무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줬다. 고백컨대 이 기능을 대체할 만한 운전 기술은 없었기에 마치 차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처럼 느꼈다. 

 

직선 구간에서 사용해 본 N 그린 시프트(NGS)는 또 어땠을까. 이미 벨로스터 N을 통해서 이 특별한 재미 요소가 실제로 그 기능을 충분히 해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 본 결과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기존 벨로스터 N에서는 이 NGS 버튼이 딱히 눈에 띄는 모습이 아니었던 것과 달리, 붉은색 원형 버튼으로 독립하면서 더 특별해졌다. 

NGS를 사용했을 때, 최고 280마력에서 10마력을 더한 290마력을 발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퍼포먼스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극적이었을까? 극적인 것은 실제적인 성능보다도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적인 가치가 더 매력적이었다. 프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서킷 택시 주행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코나 N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 해, 코나 N라인을 시승했을 때. 작고 귀여운 인상에 1.6 터보 엔진은 기대 이상의 활기를 보여줬고 고성능 브랜드 N의 분위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코나 N은 모든 면에서 훨씬 더 강렬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N라인은 결코 N이 아니었던 것. 겉보기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상 코나 N은 전혀 다른 차다. 

하지만 이 부분이 이들의 마법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이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콤팩트 SUV처럼 보이는 것. 아니다, 표현이 틀렸다. 코나 N은 고성능과 평범함을 둘 다 완전하고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스포츠 주행만을 위한 자동차를 선택하기란 사실 전혀 쉽지 않지만, 가족 모두를 품을 수 있는 SUV의 가치와 스포츠 도구로써의 가치를 이보다 온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차가 또 있을까. 스포츠주행을 즐기고 싶은 ‘나’와 가족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나’는 동일 인물이다. 마치 코나 N이 그런 것처럼. 시승 시점에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상 가격대는 3400~345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눈독 들일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HYUNDAI KONA N
가격(VAT 포함)    3418만 원부터
크기(길이 x 너비 x 높이)    4215 x 1800 x 1550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
엔진    2.0, 1998cc,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습식 DCT
최고출력    280마력 / 5500~6000rpm
최대토크    40.0kg·m / 2100~4700rpm
연비(복합)    10km/L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235/4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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