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 누비는 소방드론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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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누비는 소방드론 역할 톡톡
  • 하충수 한국드론시큐리티연구학회 이사
  • 승인 2021.07.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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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드론 중에서도 소방드론의 경우 현장 적용성 실험결과 인력, 장비, 시간을 절약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북미 3D로보틱스(3DRobotics), 유럽 패럿(Parrot)에 이어 중국 DJI를 중심으로 고성능 저비용의 드론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드론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단순 취미용으로부터 수송용, 산업용, 재난용, 농업용, 치안용은 물론 건설현장에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할과 활용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재난분야에서의 드론 활용사례를 소방드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재난관리는 일반적으로 예방 - 대비 - 대응 - 복구 단계별로 상황조치를 하는데 재난용 드론은 크게 재난 발생 전 예방용도와 재난발생 후 대응용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재난예방용은 건축물은 물론 교량 교각, 도로의 사면 및 급경사 절벽,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 산불 감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재난발생 이후 대응용 드론은 수색 생존자 확인, 무너진 건물의 매몰확인, 화재발생시 연기로 인한 시야확보가 안될 경우, 화재현장에서 발화지점 확인 등에 활용되고 있다. 

소방청에서는 재난현장에서 입체적 소방활동을 위해 이미 다량의 소방드론을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소방드론 활용이 얼마나 실효적 효과가 있을까? 

지난 2017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방재드론 연구팀에서 실시한 소방드론의 현장 적용성 실험결과가 흥미롭다. 수난사고, 산악사고, 고층화재사고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는데 드론 활용이 실제 임무수행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먼저 수난사고 상황이다. 출동거리 2Km 지점 해상에서 성인 남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을 가정하여 요구조자 발견 시간을 체크한 결과, 평소의 방식으로 15분 9초 걸리던 것이 드론 정보를 활용했을 땐 5분 32초로 무려 1/3 수준으로 시간이 단축되었다. 

산악사고도 출동거리 약 1Km 지점의 산에서 암벽등반자 1명이 추락한 상황을 가정하여 구조대원의 현장 도착 시간을 체크한 결과, 15분 58초 소요되던 것이 드론 정보 활용 시 2분 58초로 약 1/5 수준으로 단축되었다. 
 

 

고층건물화재 사고상황에서도 15층 건물 화재 발생상황을 가정하여 펌프차 현장 도착 시간을 체크한 결과 최초 6분 30초가 소요되었으나 드론 정보 활용 시 2분 37초 약 1/2 수준으로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이처럼 소방드론의 경우 현장활용시 인력과 장비, 시간을 절약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로 지난 2월 17일 오후 6시 30분경 부천시 소사본동의 한 야산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야산에 올랐다가 포기하고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이때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구조자가 있는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고 3분 만에 위치를 파악하여 구조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한편 소방드론은 재난현장 영상 정보를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신속한 대응 및 유인정찰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소방대원 접근이 곤란한 폭발사고 또는 유해 화학물질사고 등의 재난현장이나 육안 위주의 수색활동이 곤란한 산악지형 및 수변 지역에서의 골든타임 확보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초기 대응능력 및 현장 지휘능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기타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가하면 봄, 가을 건조기, 겨울철 화재예방 및 여름철 물놀이 사고 우려 지역 순찰, 인명수색 및 구호물품 전달 등에서도 그 역할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9일 행정안전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재난관리 분야 드론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LX공사는 공간정보와 지적측량에 특화된 기관으로 85기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에나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고, 드론의 실시간 제어·영상을 공유하는 관제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재난 대응과 복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재난관리 전 분야에서 드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마중물이 됨은 물론 협업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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