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의 당당한 선택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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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의 당당한 선택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나경남
  • 승인 2021.06.0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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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회는 단촐하게 진행됐다. 자유시승. 말 그대로다. 출발지를 떠나 다시 복귀하는 데까지 약 3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외곽으로 달려 오프로드를 달리겠다고 마음먹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달라진 얼굴을 보면서 ‘호방하다’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겹겹이 쌓인 지층의 단단함과 안정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이전 세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 인상이 강렬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출발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쳐다보는 눈빛도 기억에 남는다. 

고속화도로 위에서의 달리기 실력도 꽤 탄탄하다. 특히나 시승차에는 오프로드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도 차량 소음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한 노력이 느껴졌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쌍용차의 기함인 올 뉴 렉스턴보다도 만족스러웠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 더 풀어보자면,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은 새로운 기능 및 디자인적 업데이트가 대거 이뤄진 올 뉴 렉스턴과는 다르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지만 출력은 더 낮고, 변속기도 다르다. 물론 올 뉴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이 정답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파워트레인은 그 목적에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금 자극적인 부분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게 또 올 뉴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빠져서 아쉬운 부분은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이다.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하여 픽업을 선택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목적지로 삼았던 남한강변으로 도착해, 오프로드를 달렸다. 오프로드에서의 주파성과 강성, 예상치를 훨씬 더 웃도는 운동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 세대에서 이뤄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덕분에 완전히 믿고 달렸다. 사륜구동 모드로 진창을 밟으며 미끄러지고, 갈대를 스치면서 흙먼지를 잔뜩 일으켰다. 오프로드 달리기 역시 호방했다. 진흙이 여기저기 튀었을 테지만 그런 자잘한 것에 신경 쓰인다면 당신에게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또는 어떤 픽업이라도 어울리는 차가 아니다. 

하지만 레저 및 스포츠 활동, 또는 그밖의 다른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넉넉한 적재 공간은 많은 가능성을 담을 수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더 확실하다. 물론 경쟁모델보다 약 천만 원 이상 싸다는 게 현실적인 선택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당하지 못할 이유도 전혀 없다. 

 Fact File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
가격    3165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405×1950×1855mm
휠베이스    3210mm
공차중량    2180kg
엔진    직렬 4기통 2157cc, 디젤
변속기     자동 6단 
최고출력    187마력/3800rpm
최대토크    42.8kg·m/1600~2600rpm
연비(복합)    10.0km/L 
CO2 배출량    196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5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265/60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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