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좋은데··· 기아 K8 터보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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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좋은데··· 기아 K8 터보 하이브리드
  • 박해성
  • 승인 2021.06.1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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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스포츠 모드로만 달린다면 괜찮은 성능이다. 다만 연비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기아가 단단히 마음을 다잡은 듯하다. K7의 후속 K8은 의도적인 네이밍 변화까지 주며 그랜저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발빠르게 등장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K8은 어느 경쟁 모델보다 성큼 소비자의 선택지에 앞서 가 있다. 

하이브리드 K8의 외관은 일반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 않다. 패스트백 차체와 캐릭터가 강한 라디에이터 그릴, 간결한 후면 범퍼로 마무리 된다. 다만 17인치의 경우 전용 휠 모양이 다르고, HEV라 명시된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후면 우측 하단에 붙는다. 

차에 오르자 품질 좋은 버터를 바른 듯 매끄럽고 약간은 묵직한 승차감이 느껴진다. 차를 저속으로 움직일 때 나는 전기차 효과음은 창문을 올린 내부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1.6L 180마력 가솔린 터보 엔진와 전기모터 조합이다. 풀사이즈 세단에 공차 중량만 1600kg이 넘는 K8은 3.5L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모델도 움직임이 가볍고 경쾌한 차가 아니었다. 하물며 1.6L 엔진은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전기모터가 더해진 K8 하이브리드의 최고출력은 23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가장 힘 좋은 엔진인 3.5 가솔린 모델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m이니 출력은 떨어지지만 토크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차의 움직임은 부드럽지만 다소 육중하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커브길에서는 잠시 차의 자세가 흐트러지기도 한다. 고속도로로 들어서 탄력을 받고 긴 숨으로 달리니 훨씬 낫다. 그래도 오래 달리다 보니 민첩한 달리기 욕구에 대한 아쉬움이 가시지를 않는다. 이때 드라이브 모드를 스마트에서 스포츠로 바꾸어 보았다. 

 

 

움직임이 사뭇 기민해지고 반응도 빨라진다. 버킷 스타일 시트가 몸을 잘 잡아주어 어느 정도 공격적인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를 온전히 만족시켜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듯하다. 연비를 중요하게 보고 효율적으로 달리는 하이브리드라는 특성을 잊는다면 언제나 스포츠 모드로 달리고 싶다. 

연비는 스포츠 모드를 쓰기 전까지는 공인 연비 17.1km/L를 웃돌았다. 소소하지만 공영주차장에서 할인받는 기쁨도 있고, 세제 혜택을 받으면 3.5 모델과 값 차이도 크지 않다. 그동안 마음에 드는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지 못했다면 강력한 뉴 페이스임에는 틀림 없다. 

 

 

 Fact File  기아 K8 하이브리드
가격    4513만원/4287만원 (시그니처/친환경차 세제후)
크기(길이×너비×높이)    5015×1875×1455mm
휠베이스    2895mm
엔진    1598cc 가솔린 터보 + 전기모터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 + 442kw
최대토크    27.0kg·m/1500~4500rpm 
변속기    자동 6단
연비    복합 17.1~18.0L/km (도심 17.2~18.2 / 고속 6.9~17.7)
CO2 배출량    88~94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45/45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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