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열정, 낮은 서스펜션.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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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열정, 낮은 서스펜션. 폭스바겐 골프 GTI 클럽스포트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21.05.1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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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트랙에 가까운 버전의 GTI는 독일에서 네 개의 별을 획득했다.
다른 곳에서도 괜찮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세상 어느 자동차 회사에 가보더라도 가족을 위한 핫해치는 빠짐없이 만들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생산하는 모든 핫해치가 폭스바겐 골프 GTI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GTI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일상생활 차로 존재해 왔다. 폭스바겐이 약간은 뚱뚱해 보이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무언가를 만들 때 느껴지는 이상한 결점까지도 말이다. 이처럼, 논란의 대상은 지나치게 가공된 8세대 모델에서도 나타났다. 

여기, 선택지로 놓인 GTI가 있다. 더욱 강력한 파워와 골프다움에 초점을 맞춘, 하지만 여전히 일상에서도 유용한 차로서 말이다. 핫해치는 모두가 다 그렇다. 심지어 뒷좌석이 없는 7세대 클럽스포트 S도 잘 달렸고 거주성도 좋았다. 

폭스바겐은 이번 새 모델에서도 클럽스포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번엔 뒷좌석이 있다. 5도어로만 나오는 골프의 뒷문을 열면 리어 벤치가 있다. 이런 노력은 르노 메간 밖에 없었다. 메간 역시 뒷문을 열어보면 카펫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보강재밖에 없다. 

클럽스포트는 기존 모델에 비해 출력은 49마력, 토크는 3.0kg·m가 증가했다. 개선된 터보차저와 쿨링 시스템 적용으로 최고 296마력의 출력과 최대 40.7kg·m의 토크를 발휘하게 됐다. 따라서 메간 RS나 혼다 시빅 타입 R을 생각하고 있던 이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300마력대 선에 가까워진 거다.

 

그립-앤-고 캐릭터는 계속되지만 인테리어는 Mk7에서 한 걸음 뒤로 이동

2.0L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를 통해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변속기는 레귤러 GTI에서보다 최종 단수가 낮다.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기계식 차동 제한장치가 앞쪽에 달렸다. 서스펜션은 10mm가 비교적 낮다. 외관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 클럽스포트 배지는 찾아볼 수 없지만 달라진 로 그릴, 리어 스포일러, 실 익스텐션, 그리고 그래픽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승차는 825파운드(약 126만 원)짜리 19인치 휠을 달고 있으며 785파운드(약 120만 원)짜리 어댑티브 댐퍼를 달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추운 아침에 들어서면 300마일(482km)를 달릴 수 있다고 알려주고, 놀랍도록 편안한 드라이빙 포지션(충분히 낮고 만족스러울 만큼 시트가 조절이 된다)을 제공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사용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마저 들게 해준다. 어두운 곳에서 온도 조절을 하려 한다던가 주행 중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려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인체공학의 우수성을 보여준 기존의 모범 사례들은 어딜 갔을까? 

대시보드 버튼 하나를 누르면 드라이빙 모드가 변경된다. 거기엔 뉘르부르크링이라 부르는 반쯤 감춰진 어댑티브 댐퍼 조절 모드가 있다. 하지만 난감해할 필요는 없다. 사실 영국의 도로에는 제법 괜찮게 작용했다. 현대 i30 N이 쳐놓은 수많은 옵션의 덧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다 괜찮아 보인다. 개인 설정 모드를 맞출 수 있고 열다섯가지, 맞다. 열다섯 단계의 댐퍼 강도 조절 범위가 있다. 행여나 누군가 150m마다 서서 달라지는 노면에 맞춰 강도 조절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어쨌든, 어떤 모드든지 간에 클럽스포트는 일반 GTI의 인공적인 느낌이 적어 제법 재미가 있다. 빠른데다가 정확성과 부드러움에 있어 스티어링 반응도 좋다. 타이어에 힘을 쌓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포드 핫해치와 토요타 GR 야리스만큼이나 무게 중심이 잘 잡힌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것으로 보상을 받는다.

 

코너링도 비슷하다. 롤링 컨트롤이 좋아 매우 편안하다. 시골길에서도 충분한 그립감과 트랙션을 갖춘다. 파워를 내기 시작하고 디퍼런셜이 스티어링에 물려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차는 미묘하고도 직관적이게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뒤쪽보다는 앞쪽이 먼저 빠르게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날렵한 핫해치이기에 그렇게 하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지만, 흔들리는 뒤를 보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코너에 접어들라치면, 바짝 마른 도로나 조용한 도로이길 바라야 할 거 같다. 

뭐 어쨌든 괜찮다. GTI의 성향일뿐이고 불쾌한 느낌이 아니니까. 

그런데도 여전히 일상의 차인가? 인체공학적인 이슈을 떠나서 휠에서 느껴지는 성향이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거다. 즐겨 찾는 도로에 가면, 이 핫해치의 매력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Volkswagen Golf GTI Clubsport

더 열정적이고 더 낮은 서스펜션이 새로운 골프 GTI를 
최고의 라이벌들에게 더 바싹 다가서게 한다

가격    £37,315 (약 5734만 원)
엔진    작렬 4기통, 1984cc,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296마력 
최대토크    40.8kg·m/2000-5200rpm
변속기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무게    1461kg
0→시속 100km 가속    5.6초
최고시속    260km (제한)
연비    16.2km/L
CO2    167g/km
라이벌    혼다 시빅 R, 현대 i30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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