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 R vs 메르세데스-AMG GLB, 분명하게 갈린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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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R vs 메르세데스-AMG GLB, 분명하게 갈린 승부
  • 리처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21.05.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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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전천후 핫해치 2종이 빠르고 키 큰 크로스오버를 낳았다. 하지만, 둘 중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리처드 레인(Richard Lane)이 확인해봤다

가장 뛰어난 핫해치도, 뛰어난 기량의 경쟁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어렵겠지만 딱 10분만? 그것이 여기 두 대의 크로스오버를 공평하게 비교하면서 이번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폭스바겐 티구안 R과 메르세데스-AMG GLB 35는 처음부터 고의적이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협한 차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핫해치는 골프 R과 AMG A35이다. 둘 다 뛰어난 고성능 자동차지만, 특히 지난 10년 동안 골프는 일상적인 사용성과 다작의 속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좋은 평판을 얻었다. 만약 당신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것을 원한다면, 폭스바겐이 첫 단추로 어울린다. 

 

빠른 티구안 R은 GLB보다 좀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하지만 탁월함은 깨지기 쉬운 것이다. 만약 당신이 최신 골프 R에 195kg을 더 얹고, 49mm 더 떨어진 곳으로 차축을 밀고, 콜라 캔 하나만큼 더 높은 좌석에 앉도록 한다면 레시피를 망칠 것이 뻔하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티구안 R이 바로 그렇다. GLB 35도 유사한 접근법을 취했는데, A35를 베이스로 확연히 많은 군살을 붙였다. 그래서 폭스바겐보다 99kg 무거운 1800kg에 가깝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움직이기 위해 두 차가 품은 엔진은 직렬 4기통이 최선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것보다 살찌고, 키 크고, 폭이 넓은 두 차 모두 결연히 타협했다. 

하지만 이것이 해치백에 대한 비교로 하는 마지막 말이다. 분명히 이 크로스오버들은 그들의 원본보다 역동적인 면에서 열세다. 그러나 떼어놓고 보면 여전히 그 나름대로 많은 것을 제공한다. 그리고 물론 시장이 이 차들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탐구할 가치가 있다. 

 

티구안 운전자는 약간 플라스틱 느낌이 드는 실내에 꼿꼿하게 앉는다

AMG는 GLB를 포함, 현재 10개 이상의 SUV 파생 모델을 추가로 생산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연공서열 측면에서 티록과 투아렉의 R 배지 전용 모델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 이 차들은 정확히 무엇일까? 우선 한 가지, 빠르다. 티구안 R이 두 가지 모델 중에서 약간 더 강력하고 가속이 좋지만, 둘 다 2.0L 터보 엔진과 4륜구동 및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 장치를 통해 300마력 이상을 낸다. 둘 다 약 5초 안에 시속 97km에 도달할 수 있으며, 두 차 모두 실내에는 탄탄하게 지지되는 시트와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 번쩍이는 페달 등 정말 빠른 차에서만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었다.

두 차의 외부 디자인도 별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 라디에이터 날은 오픈된 범퍼를 통해 위협적으로 노출되며 브레이크는 플라스틱 외피로 보강된 휠 아치에 딱 맞는 맨홀 커버 모양의 알로이 휠 뒤쪽에서 빛난다. 

 

GLB는 트렁크에 3열 좌석을 숨어있다

 

영국에서는 GLB 35가 최상위 프리미엄 플러스 트림으로만 제공되며, 10.3인치 병렬 디스플레이를 비롯, 대다수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금속으로 도금된 플라스틱의 저렴한 분위기를 제외하면 실내는 그야말로 고급스럽게 느껴지며 소재와 레이아아웃 모두 사치스럽다. 

 

티구안 R은 316마력과 42.9kg·m를 내뿜는다
GLB는 302마력, 40.8kg·m와 함께 끌어간다

시트는 특히 폭스바겐의 알칸타라 트림 세미 버킷과 비교했을 때 약간 평범하게 보이고, 너무 열렬하게 허벅지를 꽉 조여 준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GLB를 감싸는 것은 아늑한 장거리 드라이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GLB는 시트와 관련된 속임수도 갖고 있다. 7인승 공간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든 어색함 없는 짐승이지만, 그 네모난 지붕선 아래에 있는 접이식 세 번째 시트에는 아이 둘을 태울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폭스바겐은 넓고 바람이 잘 통하는 느낌이 들어 혼란스럽다. 아늑한 공간감은 일반 SUV에서는 환영받겠지만 고성능 자동차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티구안 R은 이러한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GLB 35에서 옮겨 타면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GLB 35 역시 넓기는 하지만 두터운 스커틀에 비해 시트가 더 낮고, 분위기가 훨씬 성숙하며 승용차처럼 느껴진다. 

 

둘 중 더 가벼운 폭스바겐은 0→시속 100km 가속이 4.9초로 더 빠르다

폭스바겐은 운전 자세가 어색할 정도로 서있다. 공구 같은 기어 레버까지 거리도 멀다. 아주 도드라진 기어변속 패들과 같은 빠른 차의 요소들은 이 아키텍처와 충돌한다. 맥도날드에 하얀 식탁보와 마호가니 의자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납득할 수 없고 불안할 수도 있는 것이 티구안의 다소 굳어버린 한계다. 

하지만, 두 차 모두 2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서너 명씩 자주 이동한다면, 승객들은 골프 R이나 AMG A35 대신 이런 크로스오버를 타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스트라이크다. 

 

일부 트림이 좀 야하기는 해도 GLB는 명백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마찬가지로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폭스바겐의 속도인데, 이 차는 벤츠보다 99kg 더 가벼울 뿐만 아니라 토크도 더 강력한데다 최대토크를 더 낮은 2100rpm부터 발휘한다.

구동계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스포츠 모드 또는 레이스 모드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스피커로 전송되는 사운드가 들린다. 동료 기자는 이에 대해 “매니폴드가 새는 스바루 수평대향 4기통의 소리를 1980년대 가정용 8비트 컴퓨터로 샘플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르다. 분명한 것은 폭스바겐이 티구안 R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골프 R의 성격을 도매하듯 여기에 이식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폭스바겐의 의도는 분명하다

즉, 이 크로스오버는 가차 없이 가속할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민첩하고 직접적이며, 표준 장착된 어댑티브 댐퍼에 의해 컨트롤되는 차체 움직임이 절묘하다. 리어 디퍼렌셜에 전자기계식 클러치팩을 샌드위치처럼 넣어 바퀴에서 바퀴로 구동력을 옮기는 새로운 R 퍼포먼스 토크 벡터링 설정도 효과적이다. 잠재적으로 구동력 전부를 뒷바퀴로 몰 수 있으며, 이는 어느 순간에도 엔진 총 출력의 절반만 사용한다. 바깥쪽 뒷바퀴로 편향하는 이 기능은 앞차축의 XDS ‘디퍼렌셜 록’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는데, 이것은 종류가 다르지는 않지만 격한 코너링 중 필요에 따라 ESP를 사용하여 안쪽 바퀴를 제동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티구안은 골프 R처럼 흠잡을 데 없이 코너링하지는 않지만(안됐지만 투 스트라이크), 어디에 던져 넣든 끈질기게 중립을 지키고 운전자가 선택한 라인에 머물러 있다. 운전자가 그저 허세 강한 차의 앞코를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면, 마치 침을 흘리는 불독이 가장 좋아하는 송곳니 자국 장난감을 쫓는 것처럼 나아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메르세데스다

시골 도로를 달릴 때면 폭스바겐은 벤츠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이 대결에서는 지게 된다. GLB 35는 노면 유지 성능에서는 단호하지만 그립은 덜 거칠고, 차체쏠림이 더 너그럽다. 열심이라기보다는 형식적인 정밀함으로 굽잇길을 통과한다. 티구안 R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지지만, 적어도 자신의 정체성은 보여준다. 더 부드럽고 세련된 자동차로, 보다 높게 자리한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에 더 적합하다.

폭스바겐에 대한 마지못한 존중을 느끼면서도, 벤츠에 대한 진정한 따뜻함이 커지게 된다. AMG의 다이렉트 스티어는 중심에서 벗어날 때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피드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운전자세의 나지막한 느낌은 폭스바겐에 비해 AMG를 더 몰기 쉽게 만든다. 

 

왼쪽부터: 1st. 충분히 역동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AMG의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민첩성은 다재다능한 실내그리고 A35 해치와는 다른 개성이 돋보인다; 2nd. 의심할 여지없이 빠른 차. 당연하다. 하지만 감흥이 없는 조종석, 골프 R을 흉내 내고자 하는 강한 열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두 차 모두 댐퍼의 가장 편안한 설정을 이용해 놀랍도록 유연한 승차감을 보이지만 AMG 쪽이 도로와 더 잘 호흡한다. GLB 35의 엔진은 둘 중에서 덜 강력하게 느껴지고 만들어낸 효과음에 의존하는 것은 티구안 R의 EA888과 마찬가지지만 GLB 35는 여전히 분명하게 빠른 자동차이며 합성된 엔진 소음이 듣기 더 좋다. 이쪽이 더 매력적인 기계이고 넉넉한 7인승 껍데기가 더 편안하다. 

따라서 AMG의 승리다. 존재의 이유가 더 분명하다. 반면 티구안 R에서는 이렇게 클 필요가 있는지, 골프 R이라면 얼마나 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항상 궁금해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쓰리 스트라이크이고, 아웃이다. 

Mercedes-AMG GLB 35    
가격    £51,660(약 7940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991cc,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302마력/5800-6100rpm
최대토크    40.8kg·m/3000-4000rpm
변속기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무게    1770kg
0→시속 100km 가속    5.2초
최고시속    250km
연비    7.5km/L
CO2    200g/km
    
Volkswagen Tiguan R    
가격    £45,915(약 7056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984cc,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316마력/5200-6600rpm
최대토크    42.9kg·m/2100-5300rpm
변속기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무게    1671kg
0→시속 100km 가속    4.9초
최고시속    250km
연비    12.7km/L
CO2     226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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