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인가 로봇인가. 배달하는 스타쉽 엔터프라이즈
상태바
자율주행차인가 로봇인가. 배달하는 스타쉽 엔터프라이즈
  • 존 에반스(John Evans)
  • 승인 2021.06.10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S 스타쉽 컴퍼니가 영국에 바퀴 달린 음식 배달 로봇을 보냈다. 존 에반스(John Evans)가 여기 이 작고 깜찍한 무인자동차를 알아보기 위해 노던햄프스턴을 찾았다

1970년대 TV 광고 중 캐드버리의 즉석 매쉬드 포테이토(으깬 감자)로 유명했던 스매시(일종의 자동화가 된 주방 도구로)는 손으로 감자를 으깨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비웃고 있는 화성인들이 등장한다. 그 웃음 속에서 주방장 로봇은 “확실히 인간은 원시적이야”(Humans are clearly a most primitive people)라고 말하며 광고는 끝을 맺는다. 

50년을 홀짝 뛰어넘어 와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스토어 직원들이 입을 다물어야 하는 이 시기에, 매쉬드 포테이토와 다른 생필품들을 밀턴 케인과 노던햄프스톤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어 나르고 있다는 이 라스트 마일 자율주행 로봇을 본다는 건 제법 흥미로운 일이다. 마치 승용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노력과 인간의 모습을 빗대어 보는 것 같달까?

작은 배달 로봇이 밀턴 케인의 무질서한 포장도로를 2년 넘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찾아가는 동안 레벨 4의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테스트카는 공공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을 대비해, 정말 느낌적인 느낌만을 위해 한 명의 인간을 붙여뒀다. 컨트롤 센터를 맡고 있는 인간은 로봇이 필요로 할 때를 항상 대비해야 한다. 정말 드물게 필요하지만. 

 

비결이 뭘까? 그리고 이들을 알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나는 그들이 정착한 곳 노던햄프스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면밀히 관찰했다. 

나는 마을 끝에 있는 거대한 주택 단지 우톤 필드에서 첫 번째 로봇을 발견했다. 그들의 기지에서 나와 포장도로를 따라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외모에,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전자레인지보다 크지 않은 박스로 보였다. 

서로 얘기를 주고받고 있는 한 쌍의 커플이 그 옆을 지나갈 때, 심지어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척을 했을 때도 이 박스는 많은 공간을 내어줬다. 

직접 다가가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더 많은 보행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봤다. 얼룩말이 지나다닐 거 같은 조금 더 넓은 도로에서도, 샵에서 나올 때도, 그리고 또 다른 수레바퀴들이 굴러다니는 곳까지 따라가 봤다.

아이들은 로봇이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특히, 관리자가 쇼핑 물건(최대 9kg까지 삼킬 수 있다고 한다)을 로봇에게 먹여줄 때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대는 모습이 재미있었을 테다. 하지만 정작 물건을 주문한 어른들은 그들을 무시했다. 강아지들은 냄새를 맡아보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그들의 발을 물어 부러뜨리진 않았다. 

 

“TV에서 이 로봇을 처음 봤는데, 이걸로 정말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 쇼핑객이 내게 건넨 말이다. “포장도로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 같더라구요. 가까이 접근할 때는 속도를 줄이는데 전기 스쿠터보다 더 느린 거 같아요.”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는 로봇이 연석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뒤에서 밀어줬다고 했다. “고맙다고 하던 걸요.” 그녀가 기쁜 듯이 말했다. 이 로봇들은 스타쉽 테크놀러지에서 만든다.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이 미국 회사의 공장 생산라인에서 막 1000번째 유닛이 태어났다. 개발하는 데는 약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회사는 2018년 밀턴 케인에 첫 번째 도심지역 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이 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배달 로봇이 도로를 따라 수레바퀴를 굴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자그마치 120대다. 노던햄프스톤은 2020년 말에 가동됐다. 현재는 30기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60기의 로봇이 곧 추가될 예정이다. 다른 로봇들은 북미의 수많은 도시들과 대학, 대학교 캠퍼스, 그리고 유럽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임러가 이 우주선의 주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다. 

 

로봇을 둘러보면, 배터리로 가동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6.4km다. 배터리 수명은 16시간. 깊이를 잴 수 있는 분자계측식 카메라, 3D 레이더, 울트라 소닉을 포함해 열 개의 카메라로 주변을 감지하고 확인한다. 

정확한 수치가 요구되는 포장도로를 다니기 때문에 GPS를 사용해 이동한다기보다 미리 지정된 경로를 따라 위치를 삼각 측정해 이동한다. 

로봇의 놀라운 점 하나는 여섯 개의 바퀴로 방향을 돌려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다는 것. 주차장 진입로나 횡단보도에서 갑작스럽게 자동차와 같은 물체가 다가오면 재빨리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센서와 카메라는 둘째치고 머신 러닝은 로봇이 사고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핵심 포인트다. 

“그들이 움직일 때는 항상 경험에 대한 기억을 남겨 놓습니다. 예를 들어 웅덩이에서 반사되는 자동차를 식별해낼 수 있을 정도죠.“ 스타쉽 테크놀러지의 마케팅 디렉터 헨리 해리스 버랜드의 말이다. ”승용차 분야 개발자들이 자체 개발 차에 점점 더 정교한 하드웨어를 장착하는 동안, 우리는 머신 러닝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떠나 로봇이 대중의 신뢰와 승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 로봇이 비록 시속 6.4km 속도로 밖에 달리지 못하고 평균 사이즈의 강아지보다 크지 않지만, 사람들과 주민들은 여전히 위협적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 대비해야 하죠.” 그의 말에 따르면 지역 의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들에서 편지를 남기고, 그리고 SNS 커뮤니티에서 지역 단체들과 소통하며 이 로봇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학교 등을 방문해 스타쉽의 새로운 로봇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스타쉽의 접근 방식은 전 세계 자율주행차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승인됐다. 데이비드 힌드 TRL(Transport Reserch Laboratory) 수석 과학자, SMLLL(Smart Mobility Living Lab London) 기술 자문 애덤 그리스톡은 현재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어반 모빌리티 프로젝트dls 서브시티(Servcity)에서 자율주행차가 모든 이들의 일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접근과 이해를 돕는 일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개발 목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아주 지극히 단순하게 미래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힌디의 말이다. “커뮤니티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게 핵심입니다.”

그리스톡은 스타쉽의 로봇이 바쁘고 무질서한 포장도로에 대처하는 방법에 놀랐다고 한다. “속도가 느릴지는 몰라도 위험을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와도 같습니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주행중인 차들의 우선 순위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포장도로에서 보행자가 보는 관점에서 이 로봇은 이미 과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여기 킥킥대며 웃고 있는 듯한 로봇들은 여전히 원시적인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로봇 전쟁

스타쉽 테크놀러지의 로봇은 곧 좀 더 큰 카메라와 센서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조금 더 크고 빠르며 도로주행까지 가능한 강력한 라이벌 R2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미국의 로봇 회사 누로(Nuro)에 의해서 디자인되고 제작된다. 새로운 배달 로봇은 회사가 다음 달에 운영 허가를 받는 곳인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R2는 두 가지 사이즈로 나온다. 하나는 최고시속 56km까지 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시속 40km로 달릴 수 있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고 문제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 레이더와 열 감지기술, 360도 카메라가 함께 사용된다. 

다른 곳에서는 거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스카웃 로봇의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캠브리지의 연구실에 연구 투자가 진행된다는 신선한 소식이 전해졌다. 스타쉽의 로봇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찾고 있는 그들은 지난 2019년 초 워싱턴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있는 미국 가정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