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로즈타운 모터스, 전기차 스타트업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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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로즈타운 모터스, 전기차 스타트업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기였나?
  • 최중혁
  • 승인 2021.04.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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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타운 베타

"로즈타운 모터스는 수익도 없고 판매 가능한 차도 없는 전기차 SPAC로, 우리는 이 회사가 수요와 생산 능력 모두를 투자자들에게 거짓으로 알렸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12일, 2020년에 미국 수소전기 트럭업체 니콜라가 사기 기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주가를 폭락시켰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는 로즈타운 모터스가 선주문량과 생산 능력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GM이 폐쇄하는 공장을 인수해 근로자들까지 재고용하는 조건으로 태어난 전기차 스타트업이라는 아름다운 스토리와는 다르게, 그저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던 것이나 다름없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면 일견 타당한 부분이 많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로즈타운 모터스을 퇴사한 직원과 실제로 이 회사의 차량을 주문했다고 발표된 고객을 인터뷰를 하는 등 로즈타운 모터스가 물러설 수 없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했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로즈타운 모터스의 주식을 매도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로즈타운 모터스의 사전 주문은 거의 가짜이거나 구속력이 없으며, 진정한 수요는 없다는 것이다. 힌덴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로즈타운 모터스의 기존 모델인 워크호스(Workhorse) W-15의 예약 주문을 받았던 퇴직한 영업사원에 따르면 로즈타운 모터스의 사전 주문은 아무런 구속력도 없었고 차후 구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실제적인 주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로즈타운 모터스에 주문을 했다고 하는 회사들은 전기차가 필요없는 페이퍼 컴퍼니 같은 회사들이 많았다.

2020년 12월 24일에 1만4000대를 주문했다고 주장한 E스퀘어드에너지는 차량을 대규모로 운영할 필요가 없는 텍사스의 작은 아파트에 불과하며, 이 회사의 CEO는 현재까지 건축 분야에서만 일해온 사람이다. E스퀘어드에너지 CEO에 따르면 1만4000대나 구매할 의사가 없으며 로즈타운 모터스가 전적으로 계획한 생산에 따른 견적이라고 밝혔다.

2020년 4월 7일에 5250만 달러 규모의 1000대를 로즈타운 모터스로부터 선주문한 이너베이션LLC는 주문 4개월 전에 플로리다에 설립된 회사로 가상 주소를 기반으로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 1명과 건축가 1명이 설립한 회사다. 심지어 이 회사는 제대로된 주소가 없어서 본사 주소를 물류회사 UPS 대리점의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너베이션LLC의 CEO 또한 실제로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없으며 단지 로즈타운 모터스의 홍보 역할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타운 모터스의 스티븐 번스 CEO는 지난 2월 23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벌써 미국 전역에 걸쳐 여러 업체와 공공기관에서 10만 대를 사전주문 해놓은 상태이며, 상당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 근거는, 로즈타운 모터스가 제대로 차를 생산할 능력이 없으며, 이미 3년 이상 생산 약속을 지연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약속된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티브 번스는 기존 직장 워크호스에 재직할 때 전기 트럭이 2018년 초에 생산될 준비가 됐다고 2017년 5월에 발언한 바 있다. 로즈타운 모터스를 설립한 후 그는 2020년 4월에도 2021년 1월에 차량 생산을 약속했으며, 가장 최근인 2021년 1월 회사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올해 9월까지 첫 차량 납품이 가능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힌덴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로즈타운 모터스는 당장 차량을 양산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로즈타운 모터스는 검증되지 않은 슬로베니아에 소재한 엘라페(Elaphe)라는 소규모 인휠드라이브 회사로부터 허브 모터 기술을 받아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20년 5월 로즈타운 모터스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자금이 고갈되서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가 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급진적인 허브모터 기술이 제대로 상용화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로즈타운 모터스의 차량은 아직 차량 테스트도 진행이 안됐다. 추운 기온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는 커녕 아직 1000마일 시험도 하지 못했다. 그마저 2021년 1월에 진행한 도로테스트에서는 출발 10분만에 차가 불타기도 했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 리포트 발간 후 여러 로펌들이 증권법 위반에 대해 투자자들을 대신해 로즈타운 모터스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스티븐 번스 CEO를 포함한 임원들은 작년 가을 상장 직후 이미 약 2800만 달러(약 317억4600만 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0만 대의 픽업트럭이 판매되는 미국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 회사 중 하나였던 로즈타운 모터스의 향후 행보는 니콜라의 궤적을 따를까 아니면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부디 건실한 회사로 남아 이제 막 꽃피려는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아니 찬물을 끼얹지 않길 기대한다. 

글 · 최중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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