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거나 허구이거나. 애스턴 마틴 Q 디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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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이거나 허구이거나. 애스턴 마틴 Q 디비전
  • 제임스 엣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21.05.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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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마틴의 Q 디비전은 간략한 이름만큼이나 허구적인 면을 갖고 있다.
제임스 엣우드가 이들 창조물을 살펴봤다

현실 속 Q는 영화 속과는 다르다. 그의 팬들은 비록 폭발 장치 같은 건 갖고 있지 않지만, 더 익살스럽다.

애스턴 마틴의 Q 베스포크 디비전을 책임지는 사이먼 레인은 MI6 쿼터마스터보다 더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레인은 Q 디비전에 더 재밌는 접근법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더욱 다양한 것을 만들기 위해 바운더리를 제한하지 않는 편이다”며, “경쟁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모델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Q 컬렉션은 기본형 모델에 특별한 파츠와 옵션을 제공한다. Q는 고객이 자신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 더욱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색상, 트림 등에 포커스를 맞춰서 말이다. 제임스 본드가 애용한 Q 어드밴스드 오퍼레이션을 생각해볼 수 있다. 

레인은 이 모든 것이 고객을 위한 일이라고 한다. “메뉴에 원하는 게 없는 사람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것과 같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완벽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에서 탄생할 Q의 작품 다섯 가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Vantage V600

1999년형 애스턴 밴티지 V600의 오마주 모델인 2018년형 스페셜 에디션은 단일 고객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모델이다. 이전 세대 밴티지를 기반으로 했다. 1999년도 모델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차 중 하나였다, 고객은 V600을 기반으로 한 머신을 원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맞춤형 부품을 달았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것저것 따지면 인건비로만 7대의 쿠페와 7대의 컨버터블을 살 수 있다. 

그 결과 14대의 테스트카가 만들어졌고 VH 플랫폼을 사용하는 V12 자연흡기 엔진의 최종 밴티지 모델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보디는 1999년 V600 모델에서 새롭게 디자인됐는데 레인은 이를 “브레이저”라고 불렀다. 

더 짙어진 그릴과 더불어 콜라병 보디 형태가 갖춰졌고, 많은 부분이 바뀐 인테리어에서는 카본 센터 콘솔과 경량 시트가 적용됐다. 

 

Vantage 007 Edition

개봉이 연기된 <No Time To Die>와 같이 개발된 두 대의 특별한 차 중 하나인 밴티지 007 에디션은 1987년 <The Living Daylights>에서 등장했던 밴티지 V8 모델을 오마주했다. 

밴티지를 기반으로 하는 007 에디션은 컴버랜드 그레이 페인트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모델에 대한 디테일이 대거 적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디테일은 많은 기술적 노력이 들어간 새로운 매쉬 그릴이다. 공기역학적인 부분에서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자동차로서 가젯 스위치 패널이나 그 차의 특징적인 여러 가지 소품을 적용했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작동하지 않는다. 시트는 오리지널 밴티지 V8의 것을 참조해 만들었고 뒷좌석도 카본을 적용했다. 

<The Living Daylight>에 나왔던 차는 눈밭을 달리기 위해 솟아 나오는 스키가 특징이었다. 그리고 새 모델은 이 점을 적용했다. 레인은 이에 대해 “스키를 다는 데 견적이 더 올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영화에서와 똑같은 검정색과 노란색이 칠해진 스키랙를 디자인해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속임수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스키 랙은 대 히트를 쳤다. 고객 중 2/3가 이 옵션을 선택했다. 

 

007은 검정색 가죽과 다크 크롬 인테리어를 선호했다. ‘밴티지’ 사이드 스트레이크 배지도 함께... 

 

DBS Superleggera Concorde Edition

세 곳의 애스턴 마틴 공장은 기존의 로얄 공군 기지에 지어졌다. 그리고 Q는 항공 테마를 활용해 윙스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 가장 최신 모델은 DBS 슈퍼레제라 콩코드 에디션이다. 막 양산에 들어간 참이다. 사진에 있는 차가 생산라인에서 가장 먼저 나온 녀석이다.

스페셜 에디션은 음속의 여객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이 비행기를 참조한 열 가지 샘플이 나왔고 이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레인은 “우리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브리스톨 필턴에 있는 콩코드 박물관과 브리티시 에어웨이 헤리티지 센터에 찾아갔었다. 

10대의 DBS 슈퍼레제라 콩코드 에디션은 애스턴 마틴의 브리스톨 딜러십에 팔렸다. 이 딜러십은 에어버스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허락 하에 공식적인 콩코드 조립 공장이 있던 곳이다. 각 모델은 필턴에서 만들어진 콩코드라는 것을 상징하는 별도의 등록 코드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디테일들도 함께 말이다. 

레인은 “시프트 패들은 BA가 공급하던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히스로에 아직 남아 있는 콩코드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걸 녹여서 패들로 만들었다. 따라서 기어를 변경하게 되면 이 비행기의 일부를 만지게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카펫은 악스미니스터 카펫사에서 만들었다. 콩코드에 사용된 것이다. 이 카펫은 비행 중 약 1피트 정도 늘어나도록 설계됐기에 매우 특별했다. 콩코드는 비행 중 기체가 뜨거워졌기 때문에 카펫 역시 늘어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디테일은 콩코드 모양으로 디자인 된 독특한 알루미늄 사이드 스트라이크이다. 레인은 “알루미늄 막대기를 압출하고 손으로 광택을 냈다. 우리가 자랑하는 예술적 작품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나왔다. 콩코드의 실루엣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다

 

V12 Speedster

V12 스피드스터는 페라리 몬자 SP2, 람보르기니 SC20 및 맥라렌 엘바와 경쟁한다

지붕이 없고 앞유리가 없는 V12 스피드스터는 Q가 생산한 가장 익스트림한 차다. 밴티지 로드스터와 DBS 슈퍼레제라의 기반을 합쳐 놓은 것 같다. 애스턴 마틴의 690마력 V12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얹었다. 레인은 이 차를 “기본적으로 독보적인 차”라고 표현한다. 

레인은 “다섯 대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있다. 두 대는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다. 최종적으로는 총 88대를 만드는 데, 아마 1년의 세월이 걸릴 거다. 다른 평범한 차들과는 과정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을 따라서 만든다기보다 넓은 워크베이 안에서 모두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76만5000파운드의 이 오픈형 V12 스피드스터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다양한 사양으로 제공될 것이다. 거기엔 맥도넬 더글라스 F/A-18 호넷 버전도 있으며 애스턴 마틴 DBR1에서 영감을 얻은 트림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온다. 전통적인 Q 패션으로는 영화 <For Your Eyes Only>를 참고해 비밀스럽게 제작하고 있는 모델도 있다. 

출시 당시 V12 스피드스터는 F/A-18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검정색 배기 팁과 밴트 그릴, 스페셜 레드 도어, 다크 크롬과 가공된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한 인테리어를 보여줬다. 

레인은 “이 상태로도 괜찮았지만, 우리 고객들은 매우 창의적이다. 88명의 고객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트림 팩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줬다. 우리가 제공하는 옵션과 고객의 창의력 사이엔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인승의 내부 공간은 다른 현대식 애스턴과 닮았다. 이 모든 게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기를 희망한다, V12 스피드스터는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마도 풀사이즈 헬멧도 필요할 것

 

DB5 Goldfinger

애스턴 마틴의 Q 사업부가 MI6의 Q 사업부에 걸맞게 총력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25대의 DB5 골드핑거 모델이 제작됐다. 각 모델은 330만 파운드의 가격이지만 공도를 달릴 수는 없다. 제임스 본드의 가장 대표적인 차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영화 <The Goldfinger>에서 봤던 장비들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Q의 기술인 애스턴 마틴 웍스 헤리티지 부서와 본드 영화의 특수효과 팀 담당인 크리스 코볼드의 합작품이다.

헤리티지 웍스 팀은 DB5를 복원하는 데 익숙하다. 처음부터 새로운 차를 만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몇 가지 새로운 복구 시도는 있었다. 도전의 일부는 모든 DB5를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다. 

돌아가는 번호판, 기관총, 방탄 디플렉터, 배터리 램, 오일 스프레이, 연막 시스템과 같은 장치들을 DB5의 디자인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들은 무비카를 그냥 복제할 수는 없었다.

레인은 ”머신 건은 아세틸렌 병으로 만들어 냈고, 불빛은 스파크 플러그를 새롭게 바꿔 만들어 냈다. 총탄 소리는 MP3 플레이어를 사용해 추가했다. 현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거라 새롭게 만들어 내야 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팀은 이런 장비들을 집어넣는 데 매우 진지했다. 예를 들어 방탄 디플렉터가 실제 총알을 막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총을 발사하는 실험도 했다.”

모든 가젯이 완벽하게 재현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팝업 타이어 분쇄기는 트렁크에서 꺼내어 붙일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컨대, 탈출 시트는 없다. 대신, 조수석 위 패널을 떼어내 탈출하는 모습의 효과는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치는 내부에 있다. 내비게이션 화면이다. “슬라이딩 커버를 적용할 수 있었고 영화 속에서처럼 스크린은 레이더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실제 위성 내비게이션이 작동한다.“

“하지만 가장 멋진 것은 고객에게 재미를 더해주는 리모트 컨트롤이다. 빨간색 레버의 스위치 기어와 커다란 ‘발사’ 버튼 등으로 차에 있는 실제 컨트롤 패널처럼 생겼다. 이건 오직 재미를 위한 거다.” 

 

레이더 스크린은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위성 내비게이션 기능이 작동한다. 모든 가젯은 1964년에서부터 가져와 현대에 적용한 것이다

 

 어떤 이들이 Q의 고객인가? 

Q의 서비스는 모든 애스턴 마틴 고객들이다. 그리고 여기의 총책 사이먼 레인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뱅퀴시 자가토와 같은 스페셜 모델들은 대략 60% 이상이 Q의 특별한 컬러와 트림이 적용된다.

오직 한계는 비용이다. 비용은 실제 소재로 사용되는 것보다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더 많이 든다. 레인은 “최근 누군가 알칸타라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차에 알칸타라를 가득 채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사실 고객의 요청으로 알칸타라를 적용해야 했는데, 에어백 전개가 원활한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그 비용은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우리는 똑같은 요구 조건을 갖춘 고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Q 서비스는 이제 곧 출시하게 될 발키리 하이퍼카에 적용되고 있다. 레인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 150대 로드카 대부분에 사양을 완성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게이든에서 작업이 진행됐다. 고객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컬러, 트림 전문가와 CAD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하고 모니터링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어떤 발키리도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레인은 발키리 고객이 어떤 스펙을 원했는지 언급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한가지는 알려줬다. 고객 중 한 명이 달에 있는 돌을 가져와 부수어 페인트에 섞어 차체 색상에 넣어 달라고 한 것이다.

 

V8 시그넷 

한 대의 V8 시그넷을 만들어 내는 데 Q 팀은 10개월이 걸렸다

V8 시그넷은 애스턴 마틴의 좌절을 의미하는 토요타 아이고에 대한 Q의 대답이었다. Q는 V8 4.7L 밴티지 S에서 뛰고 있는 430마력 출력을 시티카 껍데기에 불어넣은 거다. 원래의 모습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레인은 “Q의 어드밴스드 오퍼레이션 부서에서 떠돌아다니던 아이디어였는데, V8 엔진을 시그넷에 집어넣는 게 재밌을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고객 중 한 명이 우리가 그 일을 하기를 바랐다. 그는 이미 볼칸, 원-77 등의 차들을 이미 가진 대고객이었다.”

레인은 짧은 휠베이스 때문에 V8 엔진을 작은 시티카에 집어넣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프런트 벌크헤드 및 변속기 터널, 풀 롤 케이지를 필수적으로 달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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