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MPDV 전기트럭 준비중인 카누, 생산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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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MPDV 전기트럭 준비중인 카누, 생산 전망 밝아
  • 최중혁
  • 승인 2021.03.0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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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CFO(최고재무책임자)였던 슈테판 크라우제와 BMW 고위임원이었던 울리히 크란츠는 부푼 꿈을 안고 중국계 전기자동차 회사 패러데이퓨쳐에 합류했다. 하지만 회사 입사 후 매니지먼트와 의견을 대립했던 두 사람은 2017년 차라리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에벨로즈시티(Evelozcity)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추후 카누로 변경된 회사다. 

카누가 설립된 후 크라우제가 CEO(최고경영자)를 맡았고 크란츠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지만, 2020년 6월 크라우제가 또 다른 스타트업 창업을 이유로 퇴사해 지금은 크란츠가 CEO를 맡고 있다.

처음엔 납작한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뼈대에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을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올리는 플랫폼 개발로 시작된 카누는 2020년 2월 현대차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을 목표로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기술은 다른 스타트업이나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개발한 플랫폼과는 차별화돼 현대차와 협상할 때쯤 애플이 카누의 인수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누는 인수보다 투자를 받는 것을 선호해 결국 현대차 손을 들어줬다.

 

여느 전기차 업체와 동일하게 카누는 설립된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자동차를 판매해 돈을 벌기전엔 당연히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다. 대세를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카누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20년 8월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헤네시 캐피탈(Hennessy Capital Acquisition IV)과의 합병을 통해 약 24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우회상장을 결정했으며, 12월 22일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카누는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 중 전기차 개발을 위해 약 2억5000만 달러(2766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카누는 상장을 결정하고 내친 김에 완성차 출시 계획까지 본격화했다. 기본 플랫폼 위에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차량내부 공간을 극대화하고 배송부터 푸드 트럭까지 B2B 및 B2C 기반의 다양한 차량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카누는 2022년 전기차 밴, 2025년 전기차 세단을 출시할 계획을 내놨다. 카누가 처음 출시할 차량은 MPDV(Multi-Purpose Delivery Vehicle)로 불리는 다목적 배달용 전기트럭이다. 이 차량은 짐칸이 폐쇄된 밴 형태로 다목적 전기트럭인 만큼 사용 목적에 따라 짐칸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디젤 내연기관 트럭에 비해 MPDV는 내구성, 정비용이성, 유지관리비, 유류비 등에서 장점이 있다. 제대로 구현되기만 한다면, 소형 화물 시장에 비용절감과 운송 효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 예상된다. 

 

MPDV는 '라스트 마일'로 불리며 매장과 소비자를 잇는 최종 배송 단계에 투입되는 소형 트럭 시장에는 벤츠 e-스프린터(e-sprinter), 아마존이 투자한 스타트업 리비안(Rivian), 월마트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신선제품 자율주행트럭 가틱(Gatik), 최근 CES에 발표한 GM의 브라이트 드롭이 올해부터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누의 MPDV 가격은 3만3000달러(3650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2년부터 제한적인 생산에 나서 2023년 대량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누는 MPDV의 차량 적재용량과 배터리 용량(40kWh, 60kWh, 80kWh)에 따라 3종류로 모델 등급을 구분하고 있으며, 주행 거리는 약 250마일(약 402㎞)에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자율주행 3~4단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배달 차량은 비교적 변화가 적은 고정 경로를 통해 운송이 이뤄지므로, 승용차와 달리 자율주행기술 적용이 비교적 손쉽다. 카누 MPDV 또한 운전자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 2.5 수준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누는 2022년에는 1만 대,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6만 대, 9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며, 2024년에 매출 14억3000만 달러, 순이익 1억88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내놨다. 또한 카누는 LA연구소에서 제작한 32대의 시험차량 중 13대를 시험주행 중이라고 밝히고, 2021년엔 완제품에 가까운 시제품을 100대 이상 생산해 시험주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독특한 점은 카누는 차량을 월 단위로 구독 사용료를 내는 판매 방식을 계획 중이라는 것이다. 낮은 유지관리비 및 높은 공간효율 등으로 6~7년 가량 차량을 운행하면 총 5만~8만 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아직 한대의 차량도 생산 못했지만, 우회 상장을 통해 넉넉한 자금을 마련한만큼 한동안 카누는 자금 걱정없이 전기차 생산까지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 · 최중혁 칼럼니스트, 『자동차제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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