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은 사고, 배출가스, 교통체증 등 3가지 제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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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은 사고, 배출가스, 교통체증 등 3가지 제로를 제시한다”
  • 최중혁
  • 승인 2021.02.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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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eVTOL 콘셉트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270억 달러(약 3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다. 그에 앞서 친환경 이미지에 걸맞는 형태의 새로운 회사 로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토요타,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CES 2021에 불참한 가운데 GM은 행사의 메인에 등장해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수년 전부터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난해 3월 LG화학과 합작한 얼티움 배터리에 대한 비전과 허머 브랜드를 전기차로 부활시키는 등 GM은 기존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발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CES 2021엔 아예 기조연설을 포함해 다양한 세션에 C레벨 임원들이 총출동해서 그저 자동차 회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등 각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를 혁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띈 발표는 브라이트 드롭(Bright Drop) 사업부를 공개한 것이다. 배터리 구동 배달 차량과 장비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GM은 창고에서 트럭으로, 트럭에서 목적지의 현관까지 물건을 운반하는 전동식 팔레트 'EP1'과 전기밴 'EV600'을 CES 2021에서 공개했다. 

EP1은 이미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페덱스는 GM 발표와 함께 최대 90kg의 상품을 운반할 수 있는 GM의 EP1을 도입하면서 작업자들은 이전보다 25%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택배 기사가 배송지로 이동한 뒤 EP1을 작동하면 택배 상자를 실은 EP1이 배송 기사를 따라갈 수 있어 배송 기사 입장에선 화물을 직접 운반하지 않아도 돼 체력 부담은 줄고 더 많은 물품을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장은 이미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을 통해 2030년까지 배달 차량 수요가 지금보다 36%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됐으며, 대도시의 경우 같은 기간 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 또한 2025년까지 미국의 식품과 포장, 관련 물류 시장이 8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라스트마일 (Last-mile, 최종 배달)에 대한 제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GM의 EP1 발표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브라이트 드롭

GM은 한 번 충전에 250마일(402km)을 주행할 수 있는 EV600을 올 연말에 페덱스에 처음으로 500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발표했다. 이 차량은 1시간 충전시 170마일(274km)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이 차량을 2022년엔 더 많은 미국, 캐나다 업체들이 주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가이드하우스의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에 따르면 EV600은 포드에서 출시 준비 중인 전기밴 E-Transit보다 2배 이상 넓다고 전했다. 

가이드하우스는 미국에서 수년 내 GM 외에 리비안, 포드, 다임러가 전기밴을 출시할 예정이며, 2019년 미국에서 5만6000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밴 시장은 2030년에 62만3000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V600의 배터리는 GM과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얼티움 배터리를 장착될 예정이다. 코발트 의존도를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얼티움 배터리는 기존에 GM이 사용했던 배터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60% 높다.
 

GM은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캐딜락 콘셉트카와 함께 소파를 갖춘 거실과 같은 실내를 갖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콘셉트도 공개했다. UAM 콘셉트는 90kWh 전기 모터를 통해 4개 로터를 작동하는 1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드론 형태를 갖췄다. GM은 두 가지 콘셉트 모두 캐딜락 'Halo 포트폴리오'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수 년전만 하더라도 디트로이트 인근의 GM 공장에선 해고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GM은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에도 불필요한 부분은 대부분 구조조정했다. 하지만 군살을 뺀 덕분에 GM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기민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GM 로즈타운 공장의 폐쇄로 구조조정됐던 인력들은 LG화학과 합작해 새로 오픈하는 오하이오 공장 채용에 우선적으로 고려될 예정이다. 끝없이 변화에 순응하는 GM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CES 2021에서 본 GM의 미래는 충분히 기대할 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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