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제네시스 GV70의 디자인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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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디자인 비평] 제네시스 GV70의 디자인 비례
  • 구 상 교수
  • 승인 2021.0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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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모델 GV70이 공개됐다.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V80 아래에 존재하는 중형급 SUV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차체 제원은 기존(?)의 중형 SUV와 조금 다르다.

GV70은 전장ⅹ전폭ⅹ전고, 그리고 휠베이스가 각각 4715ⅹ1910ⅹ1630mm에 2875mm이다. 현대 브랜드의 준중형 SUV 투싼의 주요 치수 4630x1865x1665mm, 2755mm와 비교하면 GV70은 차체 길이는 85mm 긴데 비해 휠베이스가 120mm나 길다. 폭은 45mm 넓고 높이는 35mm 낮다. 하지만 현대 브랜드의 중형 SUV 싼타페 4785x1900x1685mm, 2765mm와 비교하면 GV70은 50mm 짧고 10mm 좁으며 55mm 낮다. 그런데 휠베이스는 오히려 90mm 길다. 차체는 중형보다 작은데 휠베이스는 중형보다 상당히 긴 것이다. 이처럼 휠베이스가 긴 것은 후륜구동 방식의 구조에서 연유하는 차이가 원인일 것이다.

 

후드 길이가 상당히 긴 비례의 차체 이미지다

전체 치수를 따져보면 현대 브랜드의 중형 SUV보다는 약간 작고 준중형 SUV보다는 큰 차체를 가졌다. 그렇지만 휠베이스는 중형보다도 더 길다. 차체 측면의 이미지를 보면 후드 길이가 상당히 긴 비례이고 앞뒤 오버행이 상대적으로 짧게 설정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차체에 비해 휠베이스가 긴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면의 인상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가 눈에 띄고 앞 범퍼 아래쪽에는 두 줄(?)의 메탈 가니시가 적용돼 있는 게 보인다. 물론 이 범퍼는 일반형의 것이고 스포츠 모델의 범퍼는 금속성 대신 광택이 있는 검은색으로 마감했다.

뒷모습에서도 역시 두 줄 램프가 사용됐지만, 램프가 끊어진 부분의 가운데 빈 공간의 크기는 어딘가 개운치 않다. 아주 약간만 더 넓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치 범퍼가 없는 것처럼 구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정말로 범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테일 게이트 아래쪽 번호판이 붙은 부분이 범퍼 구조물이다. 그리고 사양에 따라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을 수직으로 세운 듯한 모양의 머플러 팁이 달린 모델과 둥근 형태의 머플러 팁을 단 모델로 구분된다. 스포츠 모델이 원형 머플러 팁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이미지를 보면 둥근 팁보다는 오히려 직사각형 팁이 더 고성능 모델처럼 보이기도 한다.

 

차체 디자인에서 몇 군데의 이미지는 신경이 쓰인다

차체 측면 이미지에서 눈에 띄는 건 C-필러에 붙어있는 삼각형 유리창이다. 이 유리창과 C-필러에서 마치 S형태로 만들어진 크롬 몰드가 결합돼 측면의 윈도 그래픽이 큰 아치를 그리고 있다. 이 윈도 그래픽으로 말미암아 측면의 이미지가 기존 SUV들과는 구분되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C-필러에 적용된 ‘S’형태의 크롬 몰드가 약간 굵다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슬림했다면 세련된 인상이 강조됐을 지도 모른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맥락에서 공통적으로 도어 섀시에 크롬 몰드를 넣은 것이겠으나, 1~2mm만 가늘게 했더라면 세련미가 더 생기지 않았을까? 물론 매우 지엽적인 문제지만 말이다.

새로운 GV70의 디자인 개성이 두드러지는 건 단연코 실내에서다. 센터 페시아의 디자인이 타원을 바탕으로 그래픽적인 통합을 시도한 것이 전반적으로 새로운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쪽 콘솔의 기어 시프트 다이얼과 암 레스트, 컵홀더 등이 배치된 디자인은 지금껏 국산차는 물론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조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재질과 색상의 조합이 더해져서 매우 높은 품질감을 보여준다.

타원 이미지를 강조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이런 구성은 도어 트림 패널에서도 나타나는데, 3차원 곡면이 쓰인 패널에 암레스트가 붙으면서 암 레스트의 수직면에는 별도 재질의 가니시 패널이 더해져 있다. 이 가니시 패널에는 트림에 따라 기하 패턴이나 카본 질감이 적용되는 등 매우 스타일리시한 구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색상 조합도 상당히 다양하다.

시트와 도어 트림 패널,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에는 직접 재봉선이 들어간 천연과 인조 가죽이 혼합 적용된 마무리를 보여준다. 사실상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경우에는 모두 천연가죽을 쓰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시각적인 품질감에서 GV70은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뒷좌석의 거주성도 그리 나쁘지 않다. 날렵한 디자인의 C-필러로 인해 뒤쪽의 적재공간 위쪽의 용적은 기존 SUV들과는 차이를 보이지만, 머리 공간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GV70의 내/외장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이제 디자인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전체적인 차량 이미지에서는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사실상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무리 없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일견 이율배반적인 요구조건이 따라붙는다.

 

뒷좌석 머리 공간은 그리 비좁지는 않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GV70의 뒷문에서 캐릭터 라인 위에서 시작되는 삼각형 근육 조합은 마치 튀어나온 광대뼈 위에 생긴 칼자국 흉터 같은 인상이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아닌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캐릭터 라인도 살리고 광대뼈도 살리는 건 욕심일까? 그리고 쿼터 글라스가 차체와 만나는 부분의 끊어질 듯 가느다란 필러 굵기도 의문이 든다. 

GV70의 휠 크기와 디자인은 다양한데, 그 중에서 몇 년 전에 GV80 콘셉트카에 적용했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철망처럼 생긴 부분은 모두 막아 놓았다. 그게 바로 양산과 콘셉트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이 디자인에서 독자성을 가지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군데 어색한 이미지가 보이기는 하지만, 실내 디자인에서는 미래지향적 감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고급 브랜드는 단지 디자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절대로 고급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브랜드 차들이 디자인에서 더욱 더 세련미를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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