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미래 청사진, 어바넛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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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미래 청사진, 어바넛 콘셉트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21.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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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차세대 모델은 전기 동력으로 가는 새로운 MPV로 초점이 맞춰졌다. 양산으로 이어질까?
어바넛은 미니 브랜드의 급진적인 출발을 담당한다

미니는 비전 어바넛 콘셉트 모델을 등장시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PV 시장에 가장 급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도드라진 이번 디자인은 다가오는 미래, 2030년 어반 모빌리티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자체 개발한 결과물이다. 새로운 패키지 아이디어와 최신 전기 동력 기술,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아직은 디지털 렌더링만 만들어 놓은 상태지만 미니의 결정권자들은 양산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비록 2027년 계획이지만 말이다. 또한, 미니의 책임자 중 한 명인 베른트 쾨버(Bernd Körber)는 어바넛이 브랜드의 차세대 모델들이 가지게 될 디자인을 미리 보여준다고 했다. 2023년에 나올 3도어 해치백이 그 시작이 된다.

어바넛은 1959년 오리지널 미니가 론칭한 이래 공간 활용의 영리함을 새롭게 해석한 모델로 볼 수 있다. 현행 자동차들이 채택하고 있는 클래식 스타일의 투박스형 실루엣을 버리고 원박스형 스타일을 채택하면서 보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완성했다. 

미니 디자인 보스 올리버 헤이머(Oliver Heilmer)가 디자인한 이 차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폭스바겐 ID 버즈 콘셉트 모델과 비슷하다. 하지만 크기는 4460mm로 더욱 작고 현행 미니 컨트리맨보다 261mm가 긴 수치다. 

 

미니가 <오토카>에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은 어바넛의 양산형이 5인승, 그리고 도심 배달 전용 상용차 버전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의 모회사 BMW가 라이벌 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의 인기 소형 밴을 겨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미니는 현재 차세대 해치백 모델을 개발중이다. 따라서 시점은 새로운 컨트리맨과 이보다 작은 SUV의 출시 이후가 될 수 있다. 아무튼 지금부터 나올 모든 미니들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장착한다. 라인업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어바넛을 포함, 전기차 모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춘 이 MPV는 또한 중국에서의 미니 판매증가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어바넛은 전통적인 미니 모델의 그릴 부분이었던 헥사곤(육각형 사다리꼴) 모양 대신 옥타곤(팔각형) 모양으로 새롭게 바뀐다. 둥근 헤드램프는 도드라짐을 더욱 강조해주는 알루미늄 커버 뒤에 자리 잡는다. 

이 콘셉트 모델의 측면은 부드러운 표면을 보여주며 주요 캐릭터 라인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 별다르게 꾸미지 않았다는 얘기다. 뒤쪽에는 전방 그릴의 형태를 그대로 이어왔다. 스케이트보드에서 영감을 얻은 휠이 적용되며, 휠이 돌아갈 때는 칠(Chill: 시원한), 원더러스트(Wanderlust: 활기찬), 바이브(Vibe: 낭만적인) 세 가지 무드 테마로 조명이 밝혀진다. 타이어는 유니온잭을 닮은 패턴으로 트레드를 디자인했다. 

어바넛의 실내 공간은 측면의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들어간다. 이 도어는 미끄러져 회전하는 ‘슬라이드 앤드 스위벨’ 기술을 사용했다. 덕분에 좁은 공간 주차가 용이하다. 디자인은 BMW가 1955년부터 1962년까지 생산했던 이세타를 연상케 한다. 전방으로 통째 열리는 윈드스크린이 그것이다. 

넓은 실내는 '이동식 생활 공간'으로 충분한 기능을 해낸다

높은 글라스 하우스와 글레이즈드 루프는 자연광을 많이 받아들여 라운지 같은 공간을 조성한다. 스티어링 휠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래로 밀려들어간다. 회전하는 프런트 시트는 뒤쪽 승객을 마주 볼 수 있고 뒷좌석은 소파 형태로 등받이가 측면으로 이동한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는 둥글고 커다란 디지털 패널이 자리하며 소소한 트림과 루프에까지 디자인 연관성을 볼 수 있다.

이 콘셉트 모델의 인테리어는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미래 도심형 차에 대한 미리보기다. 미니는 이미 침대로까지 변형될 수 있는, 더욱 전통적인 시트 레이아웃을 갖춘 어바넛의 인테리어 패키지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헤이머는 어바넛이 미래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실내에서 보여지는 디자인 아이템과 디자인 언어는 차세대 양산형 모델에서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PV 보디 스타일을 선택한 것은 어바넛의 기반을 새로운 스케이트보드형 전기차 플랫폼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미니가 사용하고 있으며, BMW가 개발한 FAAR 구조보다 더 발전된 최적의 프로포션에 가까워진 것이다.

새로운 육각형 프론트 그릴 모양은 리어 윈도에도 이어진다

헤이머는 “1959년 첫 번째 미니는 가로형 엔진 배치로 자동차 구조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며, “미니 비전 어바넛을 통해 또 다른 혁신을 시도했으며, 보다 높은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BMW는 이 콘셉트 모델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의 명칭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양산형 버전은 BMW와 중국 장성자동차의 합작회사 ‘스포트라이트 오토모티브’(Sportlight Automotive)에서 개발하는 EV 설계 구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새로운 미니 크로스오버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 오토모티브 중국에서 생산된다. 차세대 미니 일렉트릭 해치백도 같은 방식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대담하긴 하지만 어바넛은 미니에서 처음 디자인한 MPV는 아니다. 미니가 로버 산하에 있을 때, ‘스피릿추얼’(Spiritual)이라는 차를 만들어냈다. 1997년 콘셉트로 공개된 모델이다. 

 

 Q&A  베른트 쾨버(Bernd Körber) 미니 브랜드 총괄

어바넛이 미니에게 의미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것은 우리 미래 계획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 2023년이면 본격적인 전동화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디자인이나 운전 역동성 측면에서 미니의 DNA를 이어갈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얘기다. 어바넛은 미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양산 버전은 얼마나 현실적일지.
“중요한 것은 어바넛을 우리의 타임라인에 넣는 것이다. 미니의 다음 단계는 2023년에 있을 것인데, 차세대 미니 해치백과 패밀리카 성격의 크로스오버를 추가하고 상위 버전의 컨트리맨전기차가 나올 것이다. 그 다음 어바넛과 함께, 우리는 2027년과 그 너머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MPV의 인기 하락을 감안하면 어바넛의 시장이 있을까? 
“디자인은 미니에게 매우 중요하다.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할 때, 우리는 '멋질까, 그렇지 않을까?'를 본다. 우리에게 실용적인 MPV가 우선 고려 사항은 아니다.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다른 제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시원한 답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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