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가치, 쌍용 티볼리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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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가치, 쌍용 티볼리 에어
  • 나경남
  • 승인 2020.11.1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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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가치는 공간뿐만 아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가 2021년형으로 돌아왔다. 복귀까지 걸린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것이겠지만, 티볼리 에어의 복귀는 그 자체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티볼리 에어의 복귀를 원하는 층이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경제적 또는 합리적인 이유로 작고 콤팩트한 SUV형 차를 구매하길 원하지만, 여유있는 적재 공간이 필요했던 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지 않을까. 

지난 10월 14일에 진행된 2021년형 티볼리 에어의 시승회에서 쌍용자동차의 관계자들 역시 브리핑을 통해서 이 점을 명확히 했다. 애초에 티볼리 에어의 탄생이 더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였고 그것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냈다. 특히 최근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차박’과 같은 레저 활동의 수요와도 맞물려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어필했다. 

티볼리 에어는 2019년형으로 먼저 발표된 베리 뉴 티볼리의 외관 디자인과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고, 외부 디자인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이뤄진 정도다. 

티볼리 에어를 타고 시내를 뚫고 경기도 양평 부근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 이상으로 경쾌한 느낌이었다. 지난 2017년 당시 티볼리 아머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던 디젤 버전을 시승했던 경험이 있다. 가성비 높은 인기 차종이라는 점은 변함 없지만 당시 디젤 모델은 아무래도 소음도 더 컸고, 주행 질감에 있어서도 썩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티볼리 에어는 그때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있었다. 

 

인테리어는 기존의 베리 뉴 티볼리의 것을 답습한다

무엇보다 디젤 대신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내부 인테리어가 특히 더 고급스럽다거나 노면 소음 억제나 주행소음을 걸러주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배기량 1479cc의 직분사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훨씬 다듬어진 느낌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회전수 5500rpm에서 163마력, 최대토크는 회전수 1500~40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 26.5kg•m을 낸다. 차체 공차중량은 1365kg으로 엔진이 딱히 부담될 것처럼 생각되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엔진의 초기 응답성은 약간 과할 정도로 민감하게 느껴졌다. 교통 흐름이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면서 엔진은 저회전 영역에서 약간 신경질적인 듯하지만, 차체를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도심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따르는 것은 물론 그 흐름을 앞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출력이 넉넉한 건 아니다. 짐을 가득 싣고 여러 명의 동승자들과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보면 솔직히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다. 단순히 티볼리 에어의 엔진 출력이 경쟁 모델 대비 뒤쳐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차급을 훌쩍 뛰어넘는 공간을 갖추고 있기에, 적재할 수 있는 무게는 상상을 넘어선다. 그래서 엔진이 혹시 혹사당하지 않을까 염려된 것이다. 

자, 그래서 대체 티볼리 에어는 대체 얼마나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할까. 우선 2열 시트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그러니까 승차 인원이나 동승자가 희생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 트렁크 공간의 용량만 720L다. 평균적으로 사용되는 가정용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의 용량이 대략 230~240L 정도이니, 대부분 500L 언저리에 머무는 콤팩트 SUV들의 적재 공간은 가정용 욕조 2개에 해당하며, 티볼리 에어는 그보다 하나가 더 많은 욕조 3개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이 수치는 동급을 훌쩍 넘어서 중형급 SUV가 제공하는 공간보다도 넓은 수준이다.

그런데 기본 수납공간을 넘어서 2열 시트를 접어놓으면 그 공간은 딱 두 배로 더 늘어난다. 쌍용차가 밝힌 2열 폴딩 시 최대 적재 가능 용량은 1440L다. 이제 계산은 훨씬 쉬워졌다. 대략 욕조 6개의 공간이 확보된다. 개인적으로는 ‘차박’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시승 이벤트의 반환점인 한 카페에 마련된 티볼리 에어의 ‘침실’을 마주한 순간 나도 모르게 맘이 동하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해주는 공간 활용성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첫차를 구입할 당시를 떠올려 봤다. 그때는 남에게 방해받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오디오 룸’과, 수납공간을 활용한 ‘나만의 창고’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차 안에서 잠을 잔다거나 다른 레저 활동의 수단으로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티볼리 에어가 제공하는 ‘공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다. 그것도 현재 공개된 가솔린 터보 엔진 버전의 상위 트림인 A3에 주요 인기 옵션 패키지를 더하더라도 2500만 원이 되지 않는 합리적 가격표를 달고 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어필되지 못한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주행 보조 기능 등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지경이다. 

또 하나, 참신하고 획기적인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촌스러웠던 TV 홈쇼핑 론칭 과정이나 신차 홍보를 위한 캠페인 방식들이 티볼리 에어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티볼리 에어 = 넓은 공간’ 이란 수식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생략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까? 물론 똑똑한 소비자들이라면 티볼리 에어의 숨겨진 매력 포인트들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겠지만 말이다. 

SSANGYONG TIVOLI AIR
가격    2196만 원(A3 트림, 개소세 인하분 적용)
길이×너비×높이    4480 × 1810 × 1645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1365kg
엔진    직렬 4기통 1497cc 터보 가솔린
변속기     자동  6단
최고출력    163마력 / 5000~5500rpm
최대토크    26.5kg·m / 4000rpm
복합연비    11.9km/L
CO2 배출량    141g/km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디스크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토션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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