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클래식③ 네바퀴굴림,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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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클래식③ 네바퀴굴림, 패밀리카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0.10.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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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타입은 누구도 원치 않던 것에서, 이제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차로 평가가 달라졌다. 어떤 차가 이 선례를 따를 것인지 예측해봤다. ①해치백, 스포츠카 ②럭셔리 세단, 슈퍼카에 이은 세 번 째 이야기.

 

 네바퀴굴림 

레인지로버

1969-1996

오리지널 레인지로버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레인지로버가 그러하듯 깔끔하게 떨어진다. ‘사계절 모두 탈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랜드로버의 명성에 약간의 호사스러움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효과가 있었을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오토카>가 처음 스펜 킹의 2도어 작품을 시승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존경받아온 랜드로버보다 “한층 더 성공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여겼으며, 이제 그것은 지난 영국 자동차 역사에서의 큰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래는 가볍지만 견고한 뷰익에서 사용되었던 3.5L V8 엔진을 장착하고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과 디스크 브레이크와 같은 현대적인 섀시 구성요소를 갖춘 마크1 레인지로버는 거친 길 위에서 드러나는 강인한 차체와 높은 신뢰성만으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뿐 아니라, 포장도로에서도 동일한 역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고유성을 드러냈다. 현대의 마크4 레인지로버 또한 그와 비슷한 온/오프로드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영국 최고봉인 스카펠 파이크 정상에서 2020년형 보그를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스즈키 SJ410

1986-1995

중고차를 구입할 때 가장 좋은 방법 중 첫째는 개조된 차량을 피하는 것이지만, 지극히 1980년대스러운 스즈키의 베이비 오프로더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희귀한 사례다. 윈치나, 리프트 키트, 두툼한 오프로드 타이어를 거리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거대한 롤케이지와 조잡하게 만들어진 차체 뒤쪽 짐칸의 경우 쉽게 탈부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내심을 갖고 찾아야 하겠지만, 찾을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를 하는 보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폭스바겐 타입 2 싱크로 도카

1984-1992

이 4×4 크루 캡 픽업 트럭은 신차일 당시에도 드물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훨씬 더 희귀해졌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78마력의 수랭식 복서 엔진 대신, 파사트의 디젤 엔진 또는 스바루의 수평대향 4기통 엔진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엔진과는 상관없이 T3는 값이 급등할 수 있는 또 다른 폭스바겐일 것처럼 보이니, 가능한 희귀한 변종을 발견한다면 꼭 손에 넣어라.

 

피아트 판다 4×4

1983-2003

‘큰 것이 항상 더 나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이보다 더 강력한 증거가 있을까? 판다의 965cc 엔진은 겨우 48마력밖에 낼 수 없지만, 슈타이어-푸흐(Steyr-Puch)의 4×4 시스템은 이 차를 오프로드에서 막을 수 없게 만든다. 이 차는 현재 가장 유행하는 모던 클래식의 하나가 되었지만, 영국 땅에서는 녹이 대량으로 발생하였으므로, 이탈리아를 한 번 살펴보는 것을 고려해 보라.

 

지프 랭글러 

1996-2006

눈을 가늘게 뜬 지프도 충분하지만, TJ 역시 현시대의 랭글러로 손색이 없다. 또한 이 차는 둥근 헤드라이트와 7개로 구멍을 낸 그릴에 대한 헌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훨씬 싸다. 랜드로버 디펜더에 사람들이 벌때처럼 몰려드는 동안, 당신은 탐나는 4L의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민트급 TJ를 8000파운드(약 1262만원)에 손에 넣을 수 있다. 

 

 패밀리카 

볼보 850 R

1995-1997

오늘날 850 R 에스테이트와 같은 자동차가 생산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여기 보수적인 스타일의 앞바퀴굴림, 2박스 스타일의 왜건은 직렬 5기통 2.3L 터보 엔진을 얹고 0→시속 100km 가속시간이 6.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이상하게 생긴 볼보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터무니없는 차량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초현실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이 벽돌같은 괴물의 매력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할 뿐이다. 어쩌면 브리티시 투어링 카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스탠더드 타입 850의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 결과 때문에, 영국에서는 변종인 R 버전을 탐내고 있는 규모있고 충성스러운 팬 층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볼보의 좀 더 착실한 모델과 유사한 모습으로 Q-카(역주: 평범해 보이지만 고성능의 차량을 뜻한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델의 잠재적인 성능은 절묘하게 자리잡은 리어 스포일러와 낮게 깔린 서스펜션, 앞쪽의 스포츠 시트는 물론 진보적인 선택으로 도입한 알칸타라로 꾸며진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역시나 볼보이기 때문에 1990년대의 고성능 라이벌보다 훨씬 견고하다. 그리고 이 차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시험 또한 너무나 잘 견뎌냈기에, 이 차를 선택한 당신의 투자 금액은 이 차에 함께 탄 당신의 동승자들만큼이나 안전할 것이다. 

 

르노 에스파스

1984-1991

만약 당신이 30년 전, 에스파스가 진가가 드러나게 될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것에 내기를 걸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웃고 있을 것이다. 이 뾰족하게 생긴 MPV는 가볍고 견고한 유리섬유로 제작된 차체를 얹고 일반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족 운송차량으로서의 기준점을 세웠으며, 이제는 진정으로 원숙한 차량이 됐다. 만약 당신이 매물을 찾을 수 있다면, 적어도 2000파운드(약 316만원) 이상 지불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토요타 하이에이스

1982-1989

SUV의 이전에는 MPV가 있었고 그보다 앞서서는 이런 ‘차’들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패널 밴의 후면에 시트를 용접해 부착하고 창문을 단 하이에이스는 별나지만 호감가는 다인승 운송 차량으로 대부분의 밴들보다 장점이 많았고, 폭스바겐의 밴에 붙는 유명세를 피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에스테이트 

1985-1996

우리는 지난 2008년에 W124를 세계 최고의 중고차로 선정한 바 있다. 만약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가격이 실질적으로 더 오르지 않았다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말은 사실일 것이다. 약 3500파운드(약 553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이 위풍당당한 전차가 진정한 클래식 자동차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특유의 불멸성은 매일같이 이 차를 정비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사브 9-5 에스테이트

1998-2010

‘복스홀 벡트라를 야하게 꾸며놓은 것 같다’는 모욕을 뒤로하고, 오리지널 9-5를 만나는 것은 사브를 소유하는 저렴하면서도 매력적인 방법이다. 넓고 멋지며, 폭풍같은 247마력을 내뿜는 2.3L의 엔진과 그 지속적인 인기는 이 스웨덴 브랜드가 열성적인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사무치는 그리움의 대상인지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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