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전기차 주식 열풍,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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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전기차 주식 열풍, 이제 시작이다"
  • 최중혁
  • 승인 2020.08.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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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월가에서 전기차 주식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테슬라에서 시작됐다. 올들어 모델 Y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중국 공장을 안정적으로 오픈한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기준으로 약 3배가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무엇보다 적자를 거듭하던 회사가 2019년 3분기부터 매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이 주가를 견인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동감했다. 최근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가 1억2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점치는 기관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러자 월가에서는 제2의 테슬라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먼저 치고 나간 회사가 바로 니콜라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주식 시장에 상장을 할 수 없던 니콜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라는 방식을 통해 나스닥에 데뷔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로 세워지며, 공모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증시에 상장해서 일반적으로 2년 이내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한다. 니콜라는 이 방법을 통해 매출 하나 없이 수십억 달러를 모았다. 또한 상장 첫날 37.55달러였던 니콜라의 주가는 한때 93달러를 넘어서며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기도 했다. (2020년 8월 14일 기준 니콜라 종가 45.96달러) 

 

기존엔 스팩 투자로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다. IPO(기업공개) 전문 투자 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2015년 초 이후 완료된 스팩 합병 기업의 주식은 평균 18.8%의 손실을 냈다. 반면 같은 기간 정상적인 IPO를 통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7.2%다. 

하지만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 시작으로 니콜라의 스팩 성공을 지켜본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스팩 상장을 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스팩 스파르탄 에너지 애퀴지션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지난 7월 발표했다. 인수합병 규모는 29억 달러 수준이며 올 4분기 안에 역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 헨릭 피스커는 스팩 상장이 2022년 말까지 출시를 목표하는 신차 피스커 오션을 생산해내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며,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스타트업 전기차 회사들은 신차를 개발하고 생산을 위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했지만, 전기차의 성공에 의문을 품던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투자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스팩 상장을 통해 따로 투자자들을 찾으러 동분서주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코로나가 오히려 전기차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 8월엔 미국 전기트럭 업체인 로즈타운 모터스도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오하이오주의 폐쇄한 GM 공장을 복구해 전기트럭을 생산할 계획인 로즈타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5억 달러를 모금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스팩으로 눈을 돌렸다고 밝혔다. 로즈타운 모터스는 내년 여름에 첫 전기트럭 인듀어런스(Endurance)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GM으로부터 인수한 공장은 규모면으로 최대 6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크기다.

그 밖에 전기 화물차 업체인 하일리온,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 볼린저 모터스, 카누, 카르마 오토모티브, 비아 모터스 등 미국의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수십 년 간 설립된 자동차 업체 중에 테슬라를 제외하곤 영업 측면에서 전기차로 제대로 자리를 잡은 회사가 아직 없었다. 반면 미국에서 생겼다 사라진 자동차 회사만 해도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약 3000여 개다. 수십 년 동안 미국 자동차 회사는 디트로이트에 근거를 둔 3개 회사뿐이었지만, 전기차로 성공한 테슬라를 시작으로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스팩이란 무기를 통해 미국에서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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