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조에, 일상으로 들어온 '짜릿한' 전기차 라이프
상태바
르노 조에, 일상으로 들어온 '짜릿한' 전기차 라이프
  • 최주식
  • 승인 2020.09.1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 조에(Renault ZOE)가 한국 전기차 시장 문을 두드린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 시뇨라)는 지난 8월 18일(화) 르노 조에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콤팩트 전기차 르노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 6천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이번 한국에 출시되는 르노 조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 패션의 고장 출신답게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10여 년의 르노 EV 개발 경험에 기반한 향상된 파워와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뛰어난 주행성능 못지않게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르노 조에의 슬로건은 ‘일렉트리파이 유어 라이프!’(Electrify your life!)이다. 일렉트리파이(Electrify)는 ‘전기로 움직이게 하다’는 뜻이지만 ‘짜릿하게 만들다’, ‘흥분시키다’의 의미도 있다. 기존 전기차가 ‘친환경성’ ‘경제성’ 등 화두만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전기차가 소비자의 드라이빙 경험을 포함한 전반적인 카 라이프를 짜릿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을 말한다. 론칭 필름 카피가 ‘라이프 더 짜릿하게’인 이유다.
 

Design 

그동안 전기차 디자인은 프런트 그릴이 막혀있거나,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유구 부분을 개조해 만든 충전구 디자인 등이 일반적이었다. 르노 조에가 돋보이는 부분은 이러한 전기차의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차 베이스로 간단히 그릴 디자인만 변경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르노의 해치백 디자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기차의 실용성 때문에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철학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외관 디자인은 섬세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보닛 윤곽선이 전면 중앙에 위치한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르노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C-형상의 주간주행등과 어우러진다. 

프런트 범퍼에는 그릴과 안개등 주변에 크롬 인서트가 더해졌다. 공기역학 성능 개선과 동시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사이드 벤트도 장착되었다. 인텐스(INTENS)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핫 스탬핑 그릴도 적용돼 고급감을 높였다. 모든 트림에는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기본 적용되었으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는 동급 최초로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가 장착되었다.

디자인의 백미는 뒷모습에서 완성된다. 물결치는 테일 램프와 어울리는 유선형 테일 게이트볼륨은 감각적이면서 역동적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뒤태는 심심한 표정의 도로 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요소다. 

 

Interior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다. 계기는 시인성이 좋고, 물리적인 버튼과 터치스크린이 혼합되어 조작성이 훨씬 쉬워졌다. 먼저 동급 최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터치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공조기능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별도 물리 버튼을 두었다. 인테리어 내장재에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젠(ZEN)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그리고 시트 등에 ‘업사이클 패브릭’이 활용됐다. 자동차업계에서 보기드문 혁신으로 전기차의 제조 과정에서도 CO₂ 배출을 줄이기 위한 르노의 노력을 보여준다.

 

Power 

르노 조에는 100kW급 최신 R245 모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kg·m에, 0→시속 50km 가속 3.6초의 성능을 낸다. 내연기관 설계 차량에 모터와 배터리를 끼워맞춰 제작하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모터와 배터리 패키징이 최적화되었다는 점. 이를 통한 낮은 무게중심과 이상적 무게 배분이 뛰어난 라이드 & 핸들링 성능을 뒷받침한다. 조에는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하고,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309km(WLTP 기준 395km)를 달린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에는 또한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과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ECO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에어컨과 히팅 기능을 효율적으로 자동 제한하며 최대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다.

 

Drive

조에는 스타일리시한 콤팩트 전기차지만 진정한 가치는 주행 성능에 있다. 조에에 대한 판단은 운전하기 전과 운전하고 난 이후로 나뉘지 않을까. 신차 론칭 행사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북악스카이웨이를 다녀오는 시내 구간을 운전하고 난 이후 받은 느낌이다. 교차로에서 빠른 차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은 물론 엄청난 가속력에 놀라게 된다. 조용한 가속은 매섭고 브레이크 반응도 빠르다. 즉각적인 토크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단지 가속만 빠른 게 아니라 조향이 침착하고 민첩하며 핸들링은 정확하다. 르노 모터스포츠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얘기가 공연한 소리가 아니다. 

오르막에서도 힘 부족을 느낄 수 없다. 과속방지턱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 보았는데 예상했던 충격보다 훨씬 덜하다. 방음처리도 상당한 수준이다. 전기차 자체가 조용하긴 하지만 가속 시 노면 소음이나 잡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쾌적한 달리기를 보여준다. 승차감은 낮은 속도에서는 물론 빠르고 굽이치는 도로에서도 탁월한 느낌이다. 시트가 비교적 높아 시야도 좋다. 

언덕을 내려오는 길에서는 B-모드로 바꾼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 효과와 같은 감속이 이뤄지는 모드. 가파른 내리막에서 효과는 뚜렷하게,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감속 효과는 내리막 경사에 비례했으며 엔진 브레이크 효과보다 몇 배 강력했다. 내연기관차라면 수없이 브레이크를 밟았을 구간에서 단 한 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빠르게 와인딩 로드를 내려왔다. 그야말로 액셀러레이터 하나로만 운전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해낸 것이다. 그 과정은? 다시 한 바퀴 더 돌고 싶을 만큼 ‘짜릿하게’ 재미있었다. 한 가지 더 덤이 있다.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고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Connectivity

르노 조에는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멤버십 차량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마이 르노’(MY Renault) 앱을 통해 운전자에게 충전 및 차량 상태 정보 확인, 원격 제어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새로운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레이리스트의 곡을 듣고, 좋아하는 앱을 둘러보면서 전화 통화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통신형 T맵을 지원해 실시간 교통 정보, 날씨, 가까운 충전소 위치 및 이용 가능한 충전기 정보를 비롯해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 르노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 주행가능 거리 등 원격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충전 및 공조 시스템 작동 등 차량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또한 앱을 통해 충전소를 포함한 최적의 드라이빙 경로를 제공하는 ‘EV 스마트 루트 플래너’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Equipment

르노 조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 주행 안전을 위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기능이 모든 트림에 적용됐다. 인텐스(INTENS)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도 추가로 달린다. 아울러 보행자 안전을 위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인 ‘Z.E. 보이스’는 3가지 사운드를 갖추어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후방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오토 클로징 & 오프닝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운전자의 이지 드라이빙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기능도 함께 적용됐다. 특히 인텐스(INTENS) 트림에는 7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Price & A/S 

르노 조에의 또 하나 강력한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보조금 지원 후 가격 200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하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조에는 3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젠(ZEN) 3995만 원, 인텐스 에코(INTENS ECO) 4245만 원, 인텐스(INTENS) 4395만 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 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 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세라돈 블루, 펄 화이트, 티타늄 그레이, 소닉 레드, 하이랜드 실버 등 트림에 따라 7개 외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르노 조에는 수입차임에도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 개 르노삼성자동차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전기차 만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차 오렌지 레벨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조에의 Z.E.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주행거리 16만km까지 배터리 용량 70%를 보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