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이 메이븐 서비스를 중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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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혁의 아메리카 통신] GM이 메이븐 서비스를 중단한 까닭은?
  • 최중혁
  • 승인 2020.08.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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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사업을 다시 검토해본 결과 메이븐(Maven) 서비스를 중단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량 공유 서비스, 구독 서비스 등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고 우버, 리프트와 같은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있고, 이러한 서비스 론칭을 통해 차량 수요를 늘려보고자 하는 목표도 있을 것이다. 그 중 GM이 가장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BMW, 벤츠, 볼보, 현대 제네시스까지 고급 브랜드를 위주로 이런 시도가 있었으나, 많은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메이븐 서비스를 처음 본 건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갔을 때다. GM은 디트로이트 시내 한가운데 부스를 마련하고, 메이븐 로고가 그려진 선물을 주며 가입을 독려했다. 당시 무료로 1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쿠폰까지 받았건만, 차를 픽업하고 다시 반납하는 장소가 제한적이라 여러 번 시도한 끝에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

지난 4월 GM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이유로 카셰어링 서비스 메이븐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3월부터 GM은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시장 상황, 고객 및 직원 안전, 정부 규제 등의 이유로 메이븐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지만, 결국 비용 절감과 어두운 미래 전망을 이유로 서비스를 완전히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016년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Ann Arbor)에서 GM 차량을 대상으로 단기 차량 렌탈 서비스로 처음 출시됐던 메이븐은 수익보다는 프로그램이 확장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장기 투자의 일환으로 사업부가 만들어졌다. 출시 1년만에 시카고, 덴버, 디트로이트, 내슈빌, 뉴욕시티 등 미국 17개 도시에서 차량 대여 서비스를 제공했던 메이븐은 본인 소유 차량 없이 우버와 리프트 영업을 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차를 빌려주는 '메이븐 Gig'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초기에는 이용 회원이 매월 30%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서비스 차량 대수는 미국 전역에 1만 대까지 이르렀다. 또한 경쟁사인 집카(ZipCar), 카투고(Car2Go) 등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호출 서비스가 점차 영역을 확대하면서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해 2019년부터는 수요가 많고 성장 가능성 높은 도시에 서비스를 집중하고 수요가 적은 도시는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그 뒤, GM은 17개 도시 중 8개 도시에서 메이븐 서비스를 중단했다. 북미 시장에서 유사한 서비스였던 BMW와 다임러 합작법인이 운영한 셰어나우(ShareNow)와 BMW가 단독으로 운영한 리치나우(ReachNow)도 비슷한 시기인 2020년 2월과 2019년 7월에 북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GM이 서비스를 완전 중단하기 직전 메이븐의 회원 수는 23만 명에 달했고, 보유 차량은 1400대였다. GM은 이 차량들을 경매를 통해 중고차 딜러에 매각중이며, 늦어도 이번 여름까지 나머지 자산과 45명의 직원들은 글로벌 이노베이션(Global Innovation) 그룹으로 이전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GM은 메이븐의 사업 경쟁력과 브랜드 밸류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사업부를 정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GM은 차후 자사의 자율주행 회사 크루즈(Cruze)의 자율주행 BEV 버스 오리진(Origin)이 론칭되면 좀 더 높은 브랜드 밸류를 가진 크루즈 브랜드와 함께 자율주행 공유 서비스로 시장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GM은 크루즈의 오리진 런칭이 2021년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곧 차량을 출시한다고 하는 스타트업 업체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 서비스다. 신생 브랜드로서 적지 않은 금액에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좀 더 저렴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상장을 구체화한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는 첫 SUV 오션(Ocean)을 출시하면 구독 요금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수소 상용차 업체인 니콜라도 각 트럭의 사용료를 1마일 당 95센트로 책정해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차량 판매 외에도 공유 및 구독서비스를 마련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촉이 줄어들고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우버 같은 플랫폼 업체들을 넘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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