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V8 6.75L 엔진, 60년 만에 생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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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V8 6.75L 엔진, 60년 만에 생산 종료
  • 송지산
  • 승인 2020.06.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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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마지막으로 생산된 벤틀리 V8 6.75L 엔진

벤틀리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V8 6.75L 엔진이 마지막으로 생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벤틀리의 V8 6.75L 엔진은 1959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 60년 이상 동일한 보어와 스트로크를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6월 2일 조립된 마지막 엔진이 뮬리너 30번째 모델이자 마지막 특별 모델인 뮬산 6.75 에디션에 탑재되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최초의 V8 엔진은 현재의 크루 본사로 이전한 후에 시작됐다. 수석 엔진 설계자인 잭 필립스는 벤틀리 마크 6, R-타입, S1에 사용된 6기통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엔진 개발에 대한 지시를 받게 된다.

신형 엔진은 무게와 부피는 이전과 동일하면서 기존 V6 엔진보다 최소 50% 이상 더 강력해야 했다. V형 구성은 당연한 것이었다. 필립스와 그의 팀은 설계 프로세스를 시작 후 18개월만에 첫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생산 초기부터 엔진은 바라던 성과를 이뤄냈다. 풀 스로틀 상태로 500시간 이상 테스트를 진행해 실제 주행 상황과 비교했을 때 수십만 마일에 달하는 가동 테스트를 견뎌내며 원하던 목표를 달성했음을 증명했다. 

최종적으로 V8 6.2L 엔진은 기존 V6 엔진보다 14kg 경량화에 성공했다. 이후 1965년 벤틀리 T-시리즈에 맞춰 재설계가 이루어졌으며, 1971년에는 91.4mm의 스트로크를 99.1mm로 늘려 지금과 같은 6.75L 엔진이 완성, 더욱 많은 토크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1980년 벤틀리 뮬산이 처음 선보였을 때 V8 엔진에도 변화가 가해졌다. 배출 가스에 대한 규제와 함께 교통사고 시 보행자의 부상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워터 펌프를 적용해 엔진의 길이가 10.1cm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뮬산 터보의 출시와 함께 이뤄졌다. 대형 실글 터보차저가 장착된 6.75L 엔진은 1920년대 블로어 벤틀리에 동력을 공급한 이후 최초의 강제 유도식 벤틀리 엔진이었다. 이후 출력과 토크가 점차 향상됐으며, 싱글 터보차저는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과 함께 트윈터보 설계로 대체됐다.

1998년 크루 본사 시설의 현대화와 생산량 증가에 따라 V8 엔진의 개선이 진행됐다. 2008년 브루클랜드 V8과 같은 모델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이 모델은 1959년 오리지널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때보다 200% 이상의 출력과 토크를 제공한다.

벤틀리 V8 6.75L 엔진이 적용되는 마지막 모델인 뮬산 6.75 에디션
벤틀리 V8 6.75L 엔진이 적용된 첫 모델 S1(왼쪽)과 마지막 모델인 뮬산 6.75 에디션(오른쪽)

2010년 새로운 뮬산을 출시하기 위해 V8 엔진은 새로운 크랭크샤프트와 피스톤, 커넥팅 로드, 실린더 헤드 등이 적용됐으며, 가변 밸브 타이밍과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을 도입했다. 최고출력은 500마력 이상으로 유지됐으며 최대토크는 112.1kg·m에 달했다. 또한 배출가스는 줄이고 연비는 15% 향상시켰다. L-시리즈 V8은 전 세계의 어떤 자동차 엔진보다도 높은 토크를 만들어냈다.

벤틀리 이사회의 피터 보쉬는 “수년간 이 엔진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조립한 숙련된 장인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해 제품에 적용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바로 엔진을 설계한 독창적인 엔지니어들의 역할도 크다. 이제 우리는 벤틀리의 미래를 기대한다. 탁월한 W12 엔진을 비롯해 V8 4.0L, 효율적인 V6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V8 6.75L 엔진을 제작한 벤틀리 직원들
마지막 V8 6.75L 엔진과 함께 선 벤틀리 직원들

지난 60년 동안 제작된 3만6000여개의 L-시리즈 엔진은 벤틀리 크루 본사의 엔진 워크샵에서 직접 만들어진 것으로, 최신 엔진조차도 제작에 15시간이 걸린다. 핵심 내부 구성 요소는 개별적으로 선택되어 균형 잡힌 세트를 구성, 엔진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 후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수십년 경력의 벤틀리 엔진 전문가 중 한명이 엔진 전면에 부착된 플레이트에 서명을 남긴다.

30대의 6.75 에디션 차량이 제작 완료되면 뮬산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플라잉스퍼가 벤틀리의 주력 모델이 될 것이다. 플라잉스퍼는 2023년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을 통해 벤틀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이미 벤테이가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통해 전동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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