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911의 대항마, 우레 같은 재규어 F-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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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911의 대항마, 우레 같은 재규어 F-타입
  • 사이먼 데이비스(Simon Davis)
  • 승인 2020.06.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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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개조된 2인승 스포츠카가 동급 최고 수준의 567마력과 71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8 엔진을 갖고 지금 막 도착했다

2013년 재규어가 오리지널 F-타입을 발표하던 때, 그 등장에 대한 소문은 뚜렷하게 과장되었다.  그러면 안 될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F-타입은 영국에서 가장 숭배되는 스포츠카 중 하나이자, 최초의 진정한 2인승 스포츠카였다. 

이 차는 오랫동안 그 이름을 유지해 온 XK의 대체제가 아니었다. F-타입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를 의미했다. 재규어는 그 이름부터 윌리엄 라이언스 경(Sir William Lyons)의 전설적인 E-타입을 정신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뿐 아니라, 이것이 무척 성공적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포르쉐의 가공할 911과 대항해 싸우게 될 것을 말이다. 

 

P575 F-타입 R은 네바퀴굴림 및 기존 SVR의 엔진 출력을 자랑한다

다시금 2020년으로 돌아와 보면, F-타입과 같은 드라이버즈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보다 신중하고 예상 가능한 것으로 변화했다. 따라서 새로운 차체에 대해 짜릿함과 흥분을 느끼기는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극단적으로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이 신형 모델의 능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은 단지, 현시대의 많은 차들이 존재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맥락의 일부일 뿐이다. 

 

 

물론 엔트리급인 296마력의 4기통 2.0L 엔진 모델이 가장 매력적인 출발점은 아니다. 5만4060파운드(약 8368만원)에 달하는 쿠페(컨버터블은 5500파운드, 약 882만 원 추가)의 가격표는 이 차를 BMW M2 컴페티션이나 알피느 A110처럼 우수한 차량들, 그리고 더 빨라진 포르쉐 718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기통 F-타입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어선 안 된다. 고객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을 뿐더러 비교적 낮은 배출량 덕분에 재규어가 이제는 두 종류로 축소된 다소 덜 정돈된 8기통 모델을 지속할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V8 엔진을 사용하는 첫 번째 모델은 최고 444마력과 59.1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8 5.0L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한다. 6만9900파운드(약 1억834만원)로 판매되는 이 모델은 비록 V6 슈퍼차저 엔진 버전이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유럽 시장의 라인업에서 기존의 V6 슈퍼차저 버전을 대체하고 있다.

4기통 엔진과 마찬가지로 ‘P450’ V8은 쿠페와 컨버터블 중 선택할 수 있지만, 뒷바퀴굴림만이 제공되는 저출력 버전과 달리 이 V8 버전은 옵션으로 네바퀴굴림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규어의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바, 그들은 이 새로운 라인업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갖춘 것이 444마력의 뒷바퀴굴림 쿠페 버전이라고 말한다.

 

개선된 서스펜션이 F-타입 R 리어 엔드의 생동감을 어느 정도 길들이는데 성공했다

 햇살 좋은 포르투갈에서 만난 우리의 테스트 차량은 또 다른 V8 엔진 버전이었다. 라인업 최상위 버전이자 사륜구동 버전만 제공되는 ‘P575’ F-타입 R. 쿠페 버전은 약 9만7280파운드(약 1억5060만원), 컨버터블 버전은 약 10만2370파운드(약 1억5847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재규어는 엔진에서 얻는 567마력과 71.3kg·m의 최대토크(구형 F-타입 SVR과 동일) 이외에 전자적으로 보조되는 파워스티어링을 완전히 재교정하는 한편, 8단 ZF 변속기는 XE SV 프로젝트 8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이용해 수정을 거듭했다. 서스펜션 역시 완전히 재수정되었으며, 타이어는 특별히 개발된 피렐리 P 제로로 프런트에 265/35 사이즈, 리어에는 305/30 사이즈가 적용되면서 이전보다 폭이 10mm 늘어났다. 

이 모든 것의 결과로 F-타입은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스포츠카와 같은 핸들링과 안정성을 갖게 되었지만, GT적인 성향은 그보다는 적다. 승차감은 매우 인상적이면서 가격이 비슷한 992 카레라 4S보다 더 유연하고 관대한 느낌을 준다.

 

시트는 지지력이 좋고,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는 원하는 것을 남겨두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몇몇 코너들은 재규어에게 있어서 포르쉐가 가진 풍부한 밸런스와 핸들링의 순수함이 약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한껏 도취된 F-타입의 움직임에서는 운전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거의 느끼기 어렵다. 

매우 빠른 오프센터 반응성을 통해 프런트 엔드에서부터 즉각적이고 정확하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스티어링은 최적의 무게감과 놀라울 정도로 직관적인 특성을 띈다. 어댑티브 댐퍼가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는 상태에서 1743kg의 무게를 코너로 향할 때 약간의 차체 롤링이 발생하지만, 그 속도는 완전히 자연스러우며 인상적인 수준으로 제어되는 느낌이다.

여기에 재규어의 ‘네 발’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트랙션이 어우러진 결과, 난이도 높은 산길을 오르내리는 운전자에게 엄청난 신뢰감을 제공해 준다. 그렇다고 정신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마력에 기대어 코너를 탈출해 나오면 리어 앤드가 경련을 일으키며 휘청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민첩하고 견인력이 뛰어나며, 강력하기까지 한 V8 엔진이 주행을 지배한다

V8 5.0L 슈퍼차저 엔진의 성능과 우레와 같은 특성은, F-타입의 드라이브 성격을 정의한다. 스로틀 응답성은 즉각적이다. 선형적인 가속도와 화산폭발 같은 사운드의 조합은 F-타입 R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3.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것만큼이나 틀림없이 빠르게 느껴진다.

스로틀을 끝까지 개방한 상태에서 기어를 높이면 당신의 척추로 그 힘이 전달되며, 변속 기어는 빠른 속도의 도로 주행에 잘 맞춰져있다. 이를테면 당신이 2단 기어의 끝까지 가속하는 동안 대략 시속 65마일(약 104km)을 낼 수 있다. 한층 편안한 드라이빙 스타일과 더욱 인상적인 효율성으로 그 비율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차량 내부 공간의 레이아웃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그 효과를 발휘한다. 가죽 소재를 사용한 내장재 마감도 멋지고 시트 역시 적절히 받쳐주지만, 새로운 911과 같은 완전히 세련된 수준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한편, 새롭게 적용된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반은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지만 시각적으로 다소 인상적이지 못한 반면, 업데이트된 10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표준으로 탑재하고 있다. 

F-타입 R은 외관상 이전보다 그다지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철저하게 호감이 가며 깊은 자극을 주는 차로 남아있다. 비록 기술적 역량 또는 반응성면에서 992만큼 순수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거칠지만 매력적인 V8의 성격을 갖고 있는 F-타입 R의 잠재력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F-타입 R: 아래에 놓인 것

F-타입 R은 여전히 프런트와 리어 액슬 모두에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하지만, 다른 많은 서스펜션 구성 요소들은 상향 조정되거나 교체되었다. 새로운 스프링이 장착되었으며, 업데이트된 안티 롤 바는 프런트가 약간 부드러워지고 리어는 더 단단해졌다. 이제 상향식 볼 조인트와 함께 알루미늄 다이캐스트로 제작된 리어 서스펜션 너클은 캠버와 토 강성이 각각 37%와 41%씩 높아졌다. 재규어는 리어 접지면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이전 세대의 F-타입이 갖고 있던 갑작스러운 오버스티어 성향을 완화하기 위해 이를 구현했으며, 그것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너를 탈출하는 순간 리어에서 여전히 어느 정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랙션에 의해 뒷받침된다.


Jaguar F-type P575 AWD R coupe
가격    9만7280파운드(약 1억4844만 원)
엔진    V8, 5000cc, 슈퍼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575마력/6500rpm
최대토크    71.3kg·m/3500-5000rpm
변속기    8단 자동
무게    1743kg
0→시속 100km 가속    3.7초
최고시속    299.3km
연비    9.3km/L
CO2, 세율    WLTP 인증 진행중, 37%
라이벌    포르쉐 911 카레라 S, 애스턴마틴 밴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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